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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배냇저고리 ㅣ 높새바람 17
하은경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11월
평점 :
우리 새싹들이 배냇저고리가 뭔 지 알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봤는 데
요즘 우리 어린이들 환경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책으로 생각할 수 있는 꺼리를 던져 주는 내용이라 참으로 좋다.
무조건 공부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내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잘잘못을 생각할 수 있는, 과연 난 잘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이야기들이다.
1. 까탈마녀에게 무슨 일이? : 제목이 정말 재밌다.
까탈마녀가 누구인 지, 무슨 일이 생긴 것인 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이다.
내용은 엄마 없는 집에서 엄마 대신을 하는 누나가 이름이 가달인 것을 비틀어서 표현한 것인데 형제애와 함께 초경을 하는 딸에 대한 아버지의 대견스럽게 여기는 마음과 늘 귀찮기만 하고 구박만 하던 누나가 아픈 것이 못내 마음 아픈 동생의 이야기다.
2. 난 꼭 유명해져야 돼: 부모를 일찍 잃은 남자 어린이가 입양 간 동생과 만나기 위한 방법으로 축구로 유명해 지는 것인 데 고아라는 것으로 인해 주위에서 잘 이해 받지 못하다가 친구를 사귀고 서로가 이해하고 협력하는 상황으로 가는 이야기로 친구를 사귀는 데 정말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인 지 이야기하고 있다.
3. 곰 인형의 장례식 : 부족함이 없이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는 사물에 대한 중요성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풀어 내고 있다.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
4. 바다로 간 로또 할아버지: 마음으로는 뭐든 다 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따라 주지 않는 현실. 이에 대한 가족들의 상황이 있음직한 모습으로 잘 그려지고 있다. 어린이들도 조금은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해 달라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아야 한다는 것을.
5. 바람 나라에 떠도는 소문의 진상: 일찍 하늘로 간 아기의 이야기. 아기는 엄마의 희망대로 바람으로 머물다 다시금 세상에 오는 이야기로 생명이 얼마나 귀한 것인 지 말하고 있다.
6. 얍! 컴지 통지 나가신다: 컴퓨터 휴지통에 사는 컴지, 통지. 상상력과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 주고 있다. 억지로 글쓰기를 시키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 구조임.
7. 개구리 :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친구들과 내기하는 것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무서운 밤길을 달릴 때 들렸던 소리가 실상은 개구리가 밟혀 죽는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8. 장구 소리: 다른 나라 악기를 배우면서 우리 음악. 우리 악기를 무시하던 마음에서 망가진 고추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장구를 치는 모습에서 우리 것엔 조상 들의 어떤 마음이 담긴 것인 지 알게 하는 이야기.
9. 공주의 배냇저고리 : 소아 비만 이야기를 참 쉽게 풀어 썼다. 엄마가 못 먹게 말리는 것을 팥쥐 엄마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공주, 그러나 기실은 그런 상황을 똑같이 겪어 본 엄마가 딸을 위해 말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0. 고추 따 간다: 일에 대한 남녀 성구분을 하는 할머니를 도입해서 과거와 다른 요즘의 현실을 이야기 하면서 일을 하는 데 성구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정말 필요한 이야기이다. 앞으로 점점 더 일에 대한 성 구분은 희박해 질 것이므로.
11. 싱싱 지구 환경 고물상: 고물상은 동네에 있으면 싫어 하고 꼭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이 요즘 상황인데 아빠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 지, 정직한 삶이 어떤 것인 지 알게 하는 이야기인데 좀더 부가적인 내용으로 더 설득력있게 그렸음 하는 마음이 든다.
모든 이야기들이 살짝살짝 맛 보기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어렵지 않고 잘 읽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단편이라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