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하지 않고 말하기" 책 이름이 매력적이어서 읽었는데 "와~ 대단하고 잘 썼다"라고 생각했다. 지은이가 오랫동안 이 책을 쓰고 싶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는 그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심리학 이야기인데 읽기 쉽게 써서 편하게 읽었다. 단지 인용하는 데 있어서 여러 학자들의 이름과 내용이 나오는 데 전공자가 아니라 그런지 잘 입력은 안 돼서 그냥 읽고 넘겼다. 심리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 얼마나 세분화해서 연구하는 지도 처음 알게 되었고,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행동의 의미도 새삼 알게 되고 이 심리가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 지도 알 수 있어 재밌게 읽었다.


“상호주관적 의사소통의 기본 구조 소통은 ‘나’와 ‘너의 터치’, 눈맞춤, ‘정서 조율’, ‘순서 바꾸기’로 구성되는 ‘이항적 구조’에서 출발한다. 이후 ‘나’와 ’너‘ 사이에 ’대상‘이 개입되며 ’함께 보기‘와 ’관점 바꾸기‘라는 ’삼항적 구조‘로의 질적 전환이 이뤄진다.”

“인간의 소통은 말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조율과 감각의 교차편집과 같은 ’말하기 이전에 이미 말해야 하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의사소통적 행위‘는 참여자들이 서로의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합의에 도달하려는, 상호주관적 의미의 형성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감각의 교차편집이 자아 탄생 및 창조의 본질이라는 것이 책의 핵심 주장입니다.”

“신경계는 파묵혀 있는 피부이며, 뒤집어 말하면 피부는 밖으로 드러나 있는 신경계라고 볼 수 있다.”

“아기가 예쁘면 쓰다듬고, 뽀뽀를 합니다. 강아지에게도 똑같습니다. 아끼고 사랑하는 대상을 ’뇌신경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로 느끼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다.”

“사이버스페이스는 인터넷 망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일 따름입니다.”

“익명과 비대면의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문명화 과정을 통해 구성된 ’책임지는 개인‘은 단번에 해체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당연히 억제되었던 언어폭력, 비아냥, 조리돌림, 집단 따돌림이 온라인에서는 수시로 발생합니다. 원시적 분노와 적개심의 표출은 더 이상 부끄러운 행동이 아닙니다. 그 결과 이제까지 공동체를 유지해왔던 상호작용의 원칙들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동양인들은 전체 맥락을 통해 상대방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파악합니다. 이러한 맥락적 감정 해석 능력을 한국어로 ’눈치‘라고 합니다.”

“특히, 시각적 사고는 창조적 발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언어적 사고는 이러한 시각적 사고가 개척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역을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상호모방은 인간이 서로 이해하는 ’정서적 공감‘의 기초입니다.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의 소통을 가만히 살펴보면, 서로 흉내 내듯이 행동하다가 서로 이해하는 순간에 다다릅니다.”

“가장 단순한 시각적 단위인 ’점‘은 ’침묵 속의 순간적 소리‘와 같다고 칸딘스키는 이야기합니다. ’선‘은 점이 움직여 생긴 궤적으로 음악의 프레이즈나 리듬에 행당합니다. ’면‘은 선이 둘러 싸는 공간으로 화성적 울림과 유사합니다. ’색‘은 정서적 강도와 울림을 규정하는 요소입니다.”

“문명은 타인의 정서와 평가를 자기 판단의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아주 사소한 능력이 세대를 건너 축적된 결과입니다.”

“사회적 참조는 사회적 신뢰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안하면 옆 사람을 둘러봅니다. 함께 볼 사람이 없으면 외롭고 우울한 겁니다.”

“다치지 않고 생존에 결정적인 정보를 수집할 때, 뇌는 재미(도파민)을 보상으로 줍니다.”

“전통 사회에서 恨이 공동체 내부의 정서적 옹집을 강화했다면,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억울함은 공정성과 권리 담론을 자극했습니다. 전쟁 이후 일어난 정치적, 경제적 격변의 한국 근대사를 설명하려면 恨보다는 ’억울함‘이 훨씬 더 설득력 있습니다.”

“잘 쉬어야 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은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대화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반나절은 푹 쉬어야 합니다. 한 달에 하루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과의 소통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한국의 문제는 리더들이 너무 바쁩니다. 그리고 그 바쁨을 ’성공‘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다같이 정신없이 바쁠 것을 강요합니다. ’바쁜 성공‘은 틀렸습니다. ’바쁜 행복‘은 없기 때문입니다. 단언컨대, 행복은 느린 겁니다.”

“실러는 경제학이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경제 변수뿐 아니라, ’이야기의 생성과 확산 과정‘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정보나 계산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에게 전달하며 믿게 되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사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