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길산 - 전10권 세트 - 청소년을 위한 장길산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장길산!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잘 된 장편 소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책이 청소년을 위해 재편집되어 나온 걸을 뒤늦게나마 알게 된 나로서는 당장 주문했다.
더구나 필리핀에서 공부하고 있는 조카를 위해 어떤 책을 살 것인가 고민하던 내겐 아주 좋은 발견이었다.
평소와 같은 줄 알고 주문했는 데 출국하는 날과 겹쳐 고객서비스센터에 일찍 받길 원하는 메일을 보냈더니 빠른 조치 덕에 출국 전날에 받아 잘 챙겨서 갈 수 있었다.
참으로 믿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필리핀에서 만난 조카는 다른 책들과 더불어 읽기 시작했는 데 결코 짧지 않은 소설임에도 무척 재미있는 읽었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더불어 다시 한 번 장길산을 읽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예를 들면 대동세상, 민초...) 전체 글을 읽는 속에서 그 뜻을 짐작할 수 있어 많이 어렵진 않았다.
구성이나 인물 묘사, 시대적 상황 등이 잘 표현된 장길산은 정말 훌륭한 우리 나라 장편 소설이다. 우리 나라 장편은 처음은 시작이 좋은데 갈수록 구성이 약해 지고 뒤쪽으로 갈 수록 힘이 약해져 흐지부지 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데 이 책은 그럴 염려가 없어 참 좋다.
다 읽고 토론을 할 시간이 없어 그냥 한국에 돌아 왔지만 다시 방문하게 되면 가족들끼리 앉아 장길산에 대한 독후감이랄까 또는 그 시대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어린이들에게만 읽으라 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같이 읽고 어린이들 생각과 눈높이에 대해 알게 되면 의사소통을 하는 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해 보고 하는 속에서 가족의 뜻을 한 데 모으고 토론 문화를 통해 점점 더 바람직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 믿기 때문에.
또한 이런 토론을 자주 하다 보면 따로이 시험을 대비해서 논술 공부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석삼조라 할 수 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책을 읽고 토론을 해 보면 발표력도 좋아 지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도 발전해서 여러가지로 좋다.
어린이들이 읽기엔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더구나 장길산은 장편도 얼마든지 잘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