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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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죽음 이후  "뉴요커"에서 일하던 글쓴이는 자신이 아는 공간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일자리를 찾아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경비원으로 입사.

10년을 일한 후 미술관, 예술,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더하기 빼기 없이 쓴 글로 자신이 느낀 것을 조용히 이야기 한다. 충분히 자신을 잘 추스르고 이젠 또 다른 세상 "도보관광안내"일을 하게 되면서 지난 10년 세월을 정리한 내용이다.

덕분에 책을 후루룩 읽기 보다는 글쓴이 처럼 천천히 여유롭게 읽게 되는. 가보지 못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같이 걷고 있는 기분이 들게 하면서 경비원들이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도 잘 알게 된다.  책 읽는 동안 나도 우리 미술관에 가서 글쓴이처럼 여유롭게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 책은 미술관의 그림을 지킨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예술을 통해 제 마음의 소중한 부분을 경호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 곽아람 -”

아버지는 언제나 자신의 재능은 재능 자체가 아니라 즐거움에서 비롯한 부지런함이라고 말했다.”

“20086, 형이 세상을 떠나고 나자 나는 내가 아는 공간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일자리에 지원했다.”

경비원인 나는 유물 반환 문제에 특별한 전문 지식은 없지만, 우리 중 누구도 석방해야 할 강력한 이유가 있는 것들을 붙들고 있는 감옥의 교도관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있다.”

아메리카 전시관의 분수대 앞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동전 두 닢을 건네며 말한다.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나는 눈을 관찰 도구로 삼기 위해 부릅뜬다. 눈이 연필이고 마음은 공책이다.”

우린 경비원이 아니에요⃙•⃙•⃙•⃙•⃙• 보안 예술가들이죠

보안상의 이유로 원작보다 25퍼센트 이상 작은 캔버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

부모 노릇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많은 사소한 일을 해결하는 것이다.”

완벽한 외양을 갖춘 완성품만으로는 예술에 대한 배움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에 들어간 고통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세상은 쉽게 그릴 수 있는 모델이 되어주지 않는다. 안전한 길은 다른 사람들이 여러 차례 시도해서 다듬어 놓은 방식을 통해 복잡함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위험한 길은 시각의 한계에 도전하고 그것을 펜으로 표현할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방법이다.”

경비일이라는 것이 아무 할 일도 없는데 하루 종일 걸려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우리 끼리 농담을 하곤 했다.”

많은 경우 예술은 우리가 세상이 그대로 멈춰 섰으면 하는 순간에서 비롯한다. 너무도 아름답거나, 진실되거나, 장엄하거나, 슬픈 나머지 삶을 계속하면서는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순간 말이다. 예술가들은 그 덧없는 순간들을 기록해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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