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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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가 느끼기에 코로나 이후로 점차 안정되어 가는 듯 보이긴 하는 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게 끝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자연을 끊임없이 망가뜨리고 있는 이상은. 물질문명이 인간 중심으로 발달해 가는 동안에 이보다 더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어쨌든 코로나를 겪은 안타까운 우리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상황을 잘 정리한 책이라 읽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모습이 진짜인지, 아님 잠재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는 것인지. 잘 치유되고 있는 지 살펴 보려면 어떤 문제들이 숨어 있는 지 알아야 할 것 같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위기라는 말의 어원인 ‘krinein’에는 혼란을 의미하는 ‘chaos’가 아니라 숙고와 판단이 요구되는 중요한 순간. 전환 지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필수적 사회 기술 : 나눔, 협동, 경청, 공간 정하기, 눈 맞춤, 지시 따르기, 도와주기 기술

공동체 활동의 공유 경험과 리추얼의 기억은 소속감과 정체성, 그리고 더 나아가 한 사회의 자격증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 경험과 기억이 있다는 것만으로 방어막이 해체되고 순식간에 형제의 일원이 되거나 크레디트가 발행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는 언제나 화려한 총량지표와 평균지표에 눈이 멀어 끔찍한 분배지표를 간과해 왔다.”

아이들의 걱정은 친구 관계, 그리고 자신의 존재감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친구는 사회적 경험의 핵심이고 친구 집단이 자신을 보호하는 울타리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친구가 있는 학급이라는 조직도 엄청난 심리적 안전기지입니다.”

유명한 소아과의사이자 아동정신분석가였던 도널드 위니캇은 아이의 자율성을 침범하는 잔소리는 거짓 자기를 만들 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을 믿는 자신감, 스스로 해내는 자기주도성을 잃게 만드는 행위라고 했습니다. 또한 잔소리는 자율성을 추구하는 청소년들에게 높은 반감을 사서 오히려 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충동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스스로 알아서 하기란 너무 어렵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빈틈없이 시간표를 짜주었기 때문입니다.”

전쟁 이후 가장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만 머문 지금의 아이들은 또 다른 재난을 겪은 세대입니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을 많이 하는 아이에게서 해법을 찾기보다는 스마트폰 아니면 할 것이 없는 우리 가족의 문화를 바꾸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합니다.”

사회적 고립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관계지향적이고, 감성적이고, 관계의 소속감과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여학생들이 더 큰 고립감, 외로움, 우울감을 겪었습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 부모의 안정적 돌봄과 지지적 관계 등이 학업 회복을 돕는 강력한 요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연결된 마음, 관계, 지원이 재난 이후 학력 회복의 가장 큰 힘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뷰카VUCA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VUCA’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모호성 ambiguity의 앞 글자를 조합한 말입니다.”

사회의 발전 모델을 탈성장모델, 평화모델, 인간중심주의가 아닌 지구중심주의, 생태환경을 우선시하는 모델로 바꿔야 합니다.”

학생들 요구의 일부, 만남이 우선이다. 학력이 아니라! 관계가 우선이다. 접속이 아니라! 소통이 우선이다. 명령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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