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클래식 - 음악을 아는 남자, 외롭지 않다
안우성 지음 / 몽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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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이 "남자의 클래식"이라고 되어 있어서 왜? 라는 생각을 했는데 미루어 짐작해 보면 남자들이 여자들 보다는 음악을 덜 가까이 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성 차별적 생각인가???).

헌데 나 역시도 음악 특히 클래식은 접할 기회도 흔치 않았고 찾아 듣는 성격도 아닌지라 정말 모르는데 우연히 손에 들어 와 읽게 되었는데 "괜찮네. 나같이 잘 모르는 사람도"라는 생각이다.

책 읽는 동안 중학교 음악 시간이 생각났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제자들을 위해서 듣기 전에 그 음악의 배경과 만들어진 과정들을 그림 처럼 설명해 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졸지 않고 웃으면 클래식을 접했던 그때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 책을 읽어 보면 클래식을 잘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

사실 너무 따지고 머리로 생각해야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넘 모르고 들으면 졸립기만 할 수도 있어서.

읽고 들어보고 느끼면 클래식도 넉넉하게 즐길 수 있음을.

참! 비창 소나타는 오역이라는 데 음악계는 왜 바로 잡지 않는지 모르겠다. 틀린 건 알았을 때 고치면 되는 것인데...


백조는 일생 동안 울지 않다가 죽기 직전에 딱 한 번 아름다운 소리로 울고 죽는다는 전설이 있는데, ’백조의 노래는 예술가들의 유작을 상징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음악 용어 협주곡은 경쟁하다‘ ’협력하다라는 뜻을 지닌 콘체르타레에서 유래했다. 음악가들의 위대한 점은 기교의 연마나 뼈를 깍는 연습보다 사실 협주하다에 있다.”

레퀴엠은 삶과 죽음에 대한 작곡자의 엄청난 사색의 결과이며 인간의 생사고락이 음악 안에 모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복은 인간의 몸에 좋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력이 키워지는 것은 바로 깊은 슬픔의 체험을 통해서이다. - 마르셀 푸르스트- ”

사람의 음악적 취향은 33세 이전에 결정된다고 한다.”

문화의 일은 장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다리로 인간을 연결하는 일이라 말하는 그는(요요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집>이야 말로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표현이라는 주제는 평생의 화두다. 연주자의 멜로디는 달콤하면서도 유려해야 하고 리듬은 시퍼렇게 날이 서 있어야 한다.”

카운트 테너는 변성기 이후에도 거세하지 않고 훈련에 의해 여성 음역의 고음을 내는 남성 가수를 의미한다.”

궁극적 아름다움은 화려함이나 과장이 아니라 불필요한 행동을 덜어낸 간결함에 있다.”

친절은 누구나 베풀 수 있는 미덕이자 축복이고 최고의 매너다.”

지휘자의 역할은 단지 오케스트라의 시작과 끝을 알리거나 박자를 통일시키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연주의 템포에 미세한 변화를 주어 풍부하고 다채로운 느낌을 주는 아고긱, 셈여림을 조절하는 다이내믹, 음악의 흐름을 자연스러운 악구로 나누는 프레이징 등 모든 것을 조절하는 일이 바로 지휘자의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악보를 해석하고 치밀하게 분석해 내야 한다. 그렇게 지휘자는 자신의 머릿속에 상상의 사운드를 만들어놓고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에게 디렉션을 주어 연주로 구현하다.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이 총주를 하는 중에도 각각의 소리를 분리해서 들을 수 있는 날카로운 청음 실력 또한 필수다. 음악적으로 매우 높은 경지에 오른 자만이 당연히 지휘자의 자격을 가질 수 있다.”

클래식에서 음악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눈다면 기악과 성악이다.”

알레그로 에 논 프레스토(빠르게 그러나 급하지 않게), 아다지오(느리고 차분하게), 칸타빌레(노래하듯이 연주하는), 알레그로(빠르게), 카논(둘 이상의 성부가 간격을 두고 모방하는 작곡법)”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하나도 없어. 조금 모자란 대답은 있을 수 있지만

섬세하고 진솔한 연주 후에는 보다 높아진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작은 무대는 음악가에게 바른 연주 태도를 익혀나가게 하는 가장 좋은 스승인 셈이다.”

사실 <비창 소나타>의 표제는 어역된 표현으로 파테티크는 비창:마음이 몹시 상하고 슬픔아니라 비장한, 감동적인, 감격적인이라는 뜻이다. 제대로 해석한다면 비장 소나타가 더 적절한 표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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