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 - 다 타버린 마음을 끌어안고 사는 당신에게
나우주 지음 / 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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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인지 모르는 그때부터 변덕 마녀의 죽을 먹고 앞만 보고 달리는 삶을 살아 왔다. 

스스로를 잘 느낄 새도 없이. 

책 속의 마녀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게 살다 스스로를 깨달아가는 이야기인데,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추운 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셨을 때 온 몸으로 퍼지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연말이 다가오니 여러가지로 마음도 몸도 스산할 때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어떤 생명이든 존재 자체로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 모두가 존중 받아 마땅할지니

살아 있는 걸 함부로 들이지 말라고. 생명은 장식용이 아니라고. 들였으면 책임져야 한다.”

일에만 의지하던 사람이 일을 중단하면 방황하게 되지요. 삶의 가치관을 바꿔야 해요. 죽을 못 끓여도,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아도, 당신은 존재 자체로 존귀한 존재예요.”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엔 거칠게 나눠 두 부류의 존재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자와 안 미쳤다고 하는 자. 둘 다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증상이 올라오면 내가 불안한가 보다’, ‘내 몸이 나를 살리려고 하는구나해 버리세요.”

누군가에 의해 먹히지 않고 바람 불어도 꼭 붙들어 버티고 나 스스로 농익어 가는 꿈. 더는 가지 붙들 힘이 없는 날 저절로 낙하하는 꿈. 자연의 순리대로 아래로 향해 가는 꿈. 허공을 온 몸으로 느끼다 흙과 조우하는 꿈. 땅에서 죽는 꿈. 터지고 날려 세월 속에서 풍화되는 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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