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이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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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고 보는 배우를 믿보배라고 한다면 조정래님은 믿고 읽는 작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오랫만에 나온 소설이라 읽었는데 역시 이틀이 걸리지 않을 만큼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과 딱! 붙은 내용들이라 공감하면서 한 숨이 푹푹 나온다.

황금 종이는 곧 돈을 뜻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데 작가님이 어떻게 풀어내셨는 지 알고 싶어 읽었는데 잡으면 끝날 때까지 놓지 못하게 한다.

TV 뉴스나 온라인 상에서 다뤄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돈"과 관련되어 있음을 너무 잘 알지만 다시 한 번 소설로 통해 읽게 되니 그 느낌이 참 다르다.

정치인이나 정치로 세상을 좋게 만들려고 했으나 개인적 한계에 부딪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한지섭, 검사로 시작했으나 법조계의 부조리를 참지 못해 변호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법으로 세상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사는 이태하. 이런 분들이 세상에 더 많이 있으면 좀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지 싶다. 진짜 "돈은 인간의 실존인 동시에 부조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래도 우리는 사람다움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리라.


조선시대 500년 동안 이어져 온 남존여비 사상에서 비롯된 남아선호와 장남 최우선의 풍습이 그렇게 줄기차게 왕성한 생명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전체 여성들이 무조건 복종하며 아들들을 철저하게 떠받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모두 몸만 사려. 실실 당수 눈치만 살피고, 그러면서 자기 잇속 챙기는 데만 눈을 밝히고, 재빨라. 그리고 국민은 전혀 안중에 없어. 그들은 오로지 자기네들만을 위해서 정치해.”

“ ‘검사동일체정신과 상명하복의 대원칙을 연수원에서부터 주입 받은 그들이었던 것이다. ‘검사는 한 몸이며 위에서 명령하면 아래서는 복종한다는 그 뜻은 검사라는 이성적 특수직에는 전혀 안 어울리게 조톡적 야비함과 천박함을 너무 진하게 풍기고 있었다.”

돈은 우리 사람들의 생존을 유지해 가는 소중한 도구이되, 공권력까지 그렇게 무력화할 만큼 안 되는 것이 없는 괴력을 발휘하니 그건 흉물이기도 하다.”

정치와 종교가 인간 세상의 2대 필요악이라는 데, 돈을 더해서 3대 필요악이 아닐까 ....”

담배와 주류는 특히 반품 불가품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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