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린 환자, 나를 깨운 환자
한국일보 엮음 / 황소자리(Tauru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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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의사를 몇 번이나 만날까? 

누구나 삶의 마지막엔 반드시 의사를 만나게 된다. 들숨과 날숨 그리고 멈춤 상태에서. 

사람 살리는 게 일인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들의 일상을 알 일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가족 중 누군가 그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보통 병원에 가면 대부분은 무표정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기에 나만 아프고 힘든 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데. 아주아주 가끔 그 직업들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뿐.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럴 수 밖에 없는 지, 얼마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지를 조금은 알게 되고, 환자와 의사는 함께 성장하는 관계라는 것,  때문에 서로가 이해하고 배려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떻게 생각해도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세상 편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이야기들이다.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다. 이 책은 특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촛점을 맞췄다고 한다. 


"3월 21일은 다운증후군의 날이다. 21번 염색체가 3개일 때 생기는 질환이라는 뜻에서"

"한센병은 완치 가능한 질병이다. 빨리 치료하면 후유 장애도 없고, 전염도 되지 않는다. 유전도 아니다. 환자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까지 아픔을 주는 편견과 오해는 어떻게 보면 한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트라우마를 치료하려면 밖으로 이야기 해야 한다. 내 마음을 충분히 말 할 수 있는 상대에게,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마음 깊은 속에 숨겨둔 이야기를 끄집어내면 그것만으로도 상처 묻은 아픈 감정들이 털려 나간다."

"내가 가지 않을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의사는 치료하기에 앞서 손잡아 주는 사람"

"만남이 반복되고 대화 주제가 다양해질수록 환자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지만 그 과정이 늘 평탄하지는 않다. 오히려 대개 만족감과 무력감, 생명을 다루는 보람과 부담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불확실과 난기류가 가득한 복잡계의 항로와 같다."

"진료란 불확실의 바다 위를 항해하는 일, 수시로 찾아드는 무력감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좌표를 찾아 항해를 이어간다."

"내가 마주하는 건 질병이 아니라 아픈 사람들, 나의 치료 대상 역시 질병과 싸우는 인격체들이다."

치료가 더 이상 의미 없고 마지막 가야 할 길이 예정되어 있다면, 그들의 인생 여정 속에 들어가 쉽지 않았을 삶의 마지막 행로를 존엄하게 완주하도록 돌봐 주는 게 옳지 않을까"

"연명 치료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의학적 시술로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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