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의 힘 - 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신동흔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 형제는 옛 이야기를 "인류의 삶을 촉촉히 적시는 영원한 샘"이라고 했다는 데... 

옛 이야기를 읽으면 여러 감정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울림이 있어 좋다. 어린이용이라고 하는데 어른들에게 더 큰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 잠자리에서 듣던 옛 이야기, 조금 커서 글을 읽게 되면서는 동화책을 통해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는데 어느 새 어른이 되어서는 일 관련 책이나 자기 발전 책에 쏠리는 경향을 띠게 되는 데 아주 오랜만에 읽은 옛날 이야기. 좋네!

구전, 구비, 민담, 설화 따위로 불리는 이야기들은 재미도 있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힘이 있다. 헌데 이 책에는 그 이야기를 현재 우리 시점과 견주어 풀어 내서 생각을 여러 가지로 하게 한다.

아니, 뭐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충분히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500쪽이 넘고 글밥도 많지만 재밌게 술술 넘어가서 분량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진짜 오랜만에 옛 이야기 재밌게 즐겁게 읽었다. 


"민담은 인상적이고 파격적인 화소를 통해 문제 상황을 부각해서 강렬하게 각인 시킵니다."

"남자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집안일은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신경 쓰이는 것인지요! 집안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종합 예술'에 가까운 일처리가 필요합니다."

"어떤 명분으로 시작했든, 폭력으로 누군가를 해치는 행위는 그것이 몸에 배는 순간 존재를 통째로 집어삼키게 됩니다."

"장애와 결핍의 극복은 주변의 믿음과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라푼첼이 상추를 뜻하는 말"

"구비설화는 인류 보편의 원형적 이야기입니다.비슷한 내용을 가진 이야기가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전승된 사례가 아주 많지요. 인류 공통적 심리와 상상력으로부터 비슷한 이야기가 산출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설화 속의 계모는 나쁜 엄마의 별칭이지요. 대개 친엄마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자식을 차별하고 편애하는 엄마, 자식 앞에서 자기 욕심을 앞세우는 엄마들이지요."

"인문학을 공부하는 연구자로서 세상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하곤 합니다. 한 사람이 바뀌면 그만큼 세상이 바뀐다고요. 이는 문학치료학의  기본 철학이기도 합니다."

"옛이야기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엥 숨어 있는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찾아내서 그것을 실현시키지요. 변화는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펼쳐집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 과정이 놀랍고 극적인 동시에 매우 정합적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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