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평점 :
기욤 뮈소라는 작가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으로 읽어 본 이야기로 추리 소설이라 오랫만에 흥미롭게 읽었다. 낯선 거리와 풍경 묘사가 머리에 확! 떠오르지 않지만 사람들의 욕망은 잘 표현한 듯 싶다. 추리 소설이라 그런지 후루룩 잘 넘어가는 장점이 있다. 특이하게 생각한 건 이야기 속 범인 이름이 책 제목이라는 것과 이야기 주요 배경이 표지 그림이라는 것.
안젤리크에서는 어느 누구 못지않게 치열하게 살았지만 늘 같은 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는 불만을 품고 살아가는 안젤리크, 정의감에 불타는 강력반 반장인지라 불량배의 범죄 행위를 온몸으로 막다 민완형사로서의 경력에 종지부를 찍어야 했던 마티아스 티유페르, 갓 태어나자마자 생모에게 버림받고 새엄마를 유일한 엄마로 알고 자랐지만 그 엄마마저 석연치 안은 죽음을 맞게 되자 직접 진실 규명에 뛰어든 루이즈 콜랑주, 각고의 노력 끝에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 무용수 자리에 올랐으나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져야 하는 아픔을 삭이지 못하는 비운의 주인공 스텔라 페트렌코의 이야기다. 언뜻 소설이니까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가만 생각해 보면 현실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팬데믹 19를 녹여 넣어서인 듯 싶기도 하다.
"팬데믹이 도시 전체를 질식 상태로 몰고가는 관광객들로부터 베네치아를 깨끗이 정화시키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사람들의 태도가 사회적 위치에 따라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바뀌는지 알 수 있었다. 매혹적인 동시에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견이나 확신 없이 살아간다는 의미이니까. 사람들은 그저 무리를 따라 몰려다니고,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아웃사이더로 몰려 소외당할까봐 두려워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런 소신이나 개성도 없이 늘 충성 서약이나 하면서 굽실거리며 살아가는 존재들"
읽다 보니 오타들이 보인다.
54쪽 1번재 잊어버리면-->잃어 버리면
224쪽 6째줄 배고 고팠다 -->배가 고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