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억들의 방 - 우리 내면을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
베로니카 오킨 지음, 김병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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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라 읽는 게 쉽진 않았는데 새로운 것을 배우는 맛은 좋았다.

책 분량은 300쪽 조금 넘는데 글밥은 가득한 책으로 내용이 쉽진 않다. 뇌과학? 신경과학? 뭐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흔히 알고 있던 기억에 대해 비슷한 부분도 있고(과거 기억이 현재와 얽혀 달라질 수 있다는),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오로지 엄마한테서부터 온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

정신병적 감감이 본인들한테는 실제 경험이라는 내용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또 하나 좀더 깊이 생각해야 할 내용으로는 정신질환자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무시되고 소홀히 다루어진다는 것. 이 점은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우리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주관된 경험은 정신병에 대한 설명의 출발점이다. 목소리든 냄새든 촉각이든 시각 이미지든, ’정신병적감각이든 진짜감각이든, 외부 세계의 무언가에 의해 자극되었든 아니면 별다른 이유 없이 또는 외부적 감각 없이 두뇌 혼자서 발화하여 생겼든, 모든 감각은 진짜로 경험된다.“

태어났을 때 마음은 백지다. 세계의 감각적 경험이 쌓여 지식과 기억을 형성한다.“

보는 행위는 사물의 광경의 즉각성과 그 이미지의 확인 모두를 포함한다. 베르그송의 사실,모든 감각은 이미 기억이다.“

우리가 신체를 경험하는 것은 오로지 두뇌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두 배아 발달기에 설정된 신경 통로의 초기 상태에서 발달하기 시작하여 경험 세계에서 입력된 것을 받아들여 성장하는 신경의 유연 연결과 고정 연결의 혼합물이다. 감각 정보는 기억이 경험을 통해 더 정교해지는 과정에서 식별된다. 이것이 지각과 지각 항상성의 기반이다. 우리는 그 속에서 자동으로 세계를 걸러내며, 개별적이고 고유한 필터인 기억을 얻는다.“

편도체의 기능 상실이란 곧 그 사람이 사건 기억은 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감정적 내용을 갖지 못하게 되고, 그와 관련된 감정을 불러오지 못한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는 좋은 것일 뿐만 아니라 실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며, 파괴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만성적이거나 장기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다.”

기억 시스템은 특정한 각성 수위보다 낮거나 높을 때는 작동하지 않는다.”

노년기에 도달하면 감각 시스템은 쇠퇴한다. 신경생리학적 과정으로서 기억은 성능이 떨어진다. 젊은이와 비교했을 때 늙은이는 단기 기억력은 나쁘지만 문제해결과 추측에 더 능하다. 추상적인 전두엽 기능은 나아지지만 대신 기억 형성 능력은 나빠진다. d로써 성인기 초반에서 후반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 더 우수한 기억에서 끌어낸 시각과 더 깊이 있는 지식에서 끌어낸 시각은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에서는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

어렸을 때의 힘든 삶은 성인기에 나타나는 우울증, 불안, 약물 남용, 정신이상, 자살 등 거의 모든 정신의학적 장애의 증가를 가져온다. 하지만 유년 시절의 학대와 무관심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은 경계성 인격장애다.”

환자와 정신보건 근로자들이 맞서 싸우는 대상은 기관에 수용되어 겪는 제약이 아니라 빈곤과 노숙과 정신이상으로 인한 행동의 범죄화다.”

어떤 도시로 가든, 얼마나 유복하든, 보건 시스템이 얼마나 제대로 기능하든, 국가가 개인 권리를 얼마나 존중한다고 주장하든, 정신병 환자들은 힘들게 살아가고 무시되고 소홀히 다루어진다. 그들은 너무 아프기 때문에 사회복지 시스템을 두고 협상하지 못하며, 대중적 부담이 너무 거지켠 수감되고 만다. 이는 정신보건에 대한 대중적 인식과 우려는 개선되었지만 두뇌 질환을 가진 정신병 환자들은 아직 그 혜택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우리는 환자들을 분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치유하는 사람이다. 환자를 내수용적 혼란에 빠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구슬려 공유되는 세계로 돌려보내는 데 관심이 있으며, 이론이 아니라 실천적이다.”

벤틀리가 1899년에 입증했듯이, 기억은 감각 경험의 흐름으로 재생될 수 없다. 모든 전기적 기억은 어느 정도는 거짓이다. 변화의 불가피성, 계속 진행되는 사건과 경험들에 기인하는 변화하는 네트워크, 인간들의 자기 서사화 충동 때문에 그렇다.”

미토콘드리아의 DNA코드는 인간을 포함한 거의 모든 생물 종에서 어미로부터 수정되지 않고 고스란히 유전되는 모계 유전이다.”

알박스가 주장했듯이, 과거는 보존되어 있지 않고 현재의 신념에 의해 재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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