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폴 김.김인종 지음 / 마름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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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개 글 그대로 사례 중심으로 정신 질환과 뇌기능 장애에 대하여 이해를 돕는다. 

과거 우리 나라는 "미친X"라는 한 단어로 정리했던 정신 질환과 뇌 기능 장애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낯선 것들에 대해 쉽게 겁 먹고 도망치고 꺼리기 때문이다.

정신 질환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면 세상이 좀더 살기 좋아질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 아는 만큼 잘 처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신 의학적인 관점에서 대부분 인간은 증상이 가볍거나 무거운 상태의 차이일 뿐정신 질환의 한 스펙트럼에 포함돼 있다정신 질환은 특정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누구나 질환을 겪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어떤 자극이나 계기를 통해 발병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차이이다여러 정신 의학자가 거의 모든 사람이 정신병의 범주에 들어가 있다고 본다.“라고 하니 우리 모두 잘 알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정신질환이라는 단어는 사실 애매하고 차별적인 용어다위장이 아플 때 위장질환이라고 부르지 뭉뚱그려 육체질환이라고 명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뇌 기능장애나 뇌질환은 그냥 모두 정신질환‘ ’정신병으로 부른다. 이렇게 명확히 구별 짓지 않고 모호하게 부름으로써 이 질환들을 터부 시하고 죄악 시 하는 차별과 편견의 뉘앙스를 만들어간다. 정신병, 정신질환이란 인간의 최고 관제탑인 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육신의 병의 하나이다. 정신질환도 증세에 따라 뇌기능장애 혹은 뇌질환과 같이 구체적이고 의학적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됐다. 정신질환, 정신병이란 뇌라는 육체의 한 부분에 생긴 병이다.“

어떤 뇌질환의 증상이 환자를 자살로 이끌 때 이를 막을 방법은 암 환자를 살리는 기술보다 제한돼 있다. 뇌질환은 아직도 풀지 못한 뇌의 화학적 메커니즘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병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효과적인 치료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이 무지와 편견은 세습되어온 사회적 통념, 그릇된 종교관에서 비롯됐다.“

암을 치료해서 죽음의 기로에서 살려내듯이, 자살에 이르는 병을 과학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합리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자살은 대부분 뇌질환에서 비롯된다. 이 아픈 자들을 적절한 치료를 통해 구해내야 한다는 공개적인 합의가 절실하다. 자살에 대한 사회적 종교적 편견과 무지의 제거가 이 죽음에 이르는 병의 치료의 첫째 관문이다.“

현대의 많은 정신의학자, 생물학자가 정신질환에 대한 유전환경의 영향을 연구하면서, 유전자 보다는 환경에 정신질환의 원인을 두고 있다.“

특히 정신질환 같은 병에서는 인간관계가 유전인자와 인체의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영향 인자로 꼽히고 있다. 외부적 요인, 환경 조건 중에서도 인간관계가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질환 발병의 요인이기도 하지만 치료의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마약을 통한 뇌손상 질환은 현대사회의 감추어진 대재앙이다.“

뇌질환, 뇌기능 장애를 앓는 환자들의 가족을 돌보는 일은 환자들을 돌보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나 법률, 의료 시스템은 환자들의 병관 권리에 치중하고 그 주변에서 희생 당하는 가족들에 대해서는 무관심이나 무지로 일관한다.“

뇌질환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 가족들을 서서히 파괴해간다.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그 가족 전체의 삶이 망가져버린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공평하고 공정하게 살 수가 없습니다. 잠깐 잠깐의 즐거움과 쾌락 속에서 불공평을 잊고 시간을 채워갈 뿐이죠. 그러다가 결국 우리에게 닥치는 것은 죽음입니다. 이 세상 것들 중에서 가장 공평한 것은 죽음이죠.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어떤 경우 우리는 환자보다 더 아플 때가 있다. 우리가 아픈 환자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는 우리의 무기력 때문에 아픈 것이다.“

불행은 개인의 주관적 느낌일 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성진이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성진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불행한 것이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최후로 남는 것, 마지막 돌아갈 자리는 가정이고 가족관계이다.“

많은 경우 고통은 육체적 질병을 발견하는 수단이고, 죄나 약을 극복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정신 질환자, 뇌기능 장애자들의 고통은 발견되기 어려워서 치료가 어렵다. 대다수 사람이 정신 질환자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나병처럼 고통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병자라고 인식하지 못하며 살아간다.“

정신 질환자, 뇌기능 장애자들과 그 가족들의 소원은 소박하다. 가족 내 정신 질환자와 대화가 통하고, 밥과 약을 제대로 먹고, 잠을 제대로 자면 그것이 행복이다.“

정신질환은 착하고 똑똑한 청년들이 많이 걸립니다. 남에게 스트레스나 미움, 분노를 풀어내지 못하고, 자신이 다 감당하여 참고 지내다가 뇌기능 장애가 오는 겁니다. 대부분 그들은 희생자들이에요.“

많은 사람을 가르치는 교사나 상담사, 단체 지도자들은 필수적으로 정신건강과 그 질병들에 대한 지식과 상담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폴 김은 정신병을 수치로 여기는 한국인의 체면문화가 병을 키우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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