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마야 리 랑그바드는 1980년 한국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입양된 사람으로 여성이며 레즈비언이다. 입양인으로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에 대하여 더하고 배는 것 없이 드러낸 이야기.
입양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헤진 이 글을 보면서 난 그동안 뭘 생각하면서 살았는가 하는 자아비판을 하게 된다.
우리 나라는 과연 제대로 어린이들을 위하는 나라인가?
인구 절벽 타령을 하면서 과연 무슨 얼마나 괜찮은 제도를 만들고 시행했는가? 다른 나라로 보내진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OECD 가입을 자랑할 게 아니라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건강하게 안전하게 살만한 나라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참으로 읽기 힘들고 버거운 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해보고 올바른 정책이, 제도가 갖춰지면 갖춰지도록 하면 정말 좋겠다.
"여자는 오늘날 '아이들을 위해 부모를 찾아주는 일'보다 '부모들을 위해 아이를 찾아주는 일'이 더 우선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심리학자 조 솔은 그의 저서에서 불임부부는 입양 절차를 밟기 전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 솔은 입양아들이 친부모를 만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6살에서 8살 사이라고 했다. 그는 "입양 치유"라는 책에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입양아들이 느끼는 고통은 더욱 커진다고 한다. 그는 입양아들이 친부모를 만나는 데 이르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도 항상 친부모에 관해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덴마크로 이민을 간 한국인은 총 293명이지만, 1960년대 이후 덴마크로 입양된 수천 명의 한국 어린이의 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자는 백인의 외모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문학가이자 관념사학자인 김 수 라스무센은 그것을 '내면화된 인종차별주의'라고 정의했다."
"말로 하기에 어려운 상처는 글을 쓰며 치유할 수도 있다."
"여자는 한국에 개개의 입양 서류 사본을 따로 보관하는 공적기관이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입양기관 외에 이를 감독하는 기관도 서류를 보관해야 한다. 로랑은 KCARE에서 이러한 서류를 따로 보관하기로 결정되었지만, 실제로 그 일이 언제 시행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여자는 입양 관련 정보와 연락처는 직접적인 관련자뿐 아니라 접근권이 있는 타인에게도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아동홀트아동복지회가 일찍이 수만은 사람의 삶을 구제했던 것은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기관은 식민주의적 개념에서 출발한 거대 기업으로 변했으며, 현재는 글로벌 입양 산업체의 일부로 자리매김을 했다. 국제홀트아동복지회가 한국에서 시행하는 입양 사례의 수는 전 세계 국가 간 입양 사례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수 라스무센은 "덴마크식 인종차별주의는 무엇인가"에서 '한 나라를 문명화한다는 것은 극소을 식민지화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는 한국에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입양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덴마크에서는 출산 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입양 계약이 성립될 수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규칙적인 환경 속에서 성장기를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입양아들이 안전하고 규칙적인 환경 속에서 성장기를 보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여자는 아이를 입양한 부부가 매달 수령하는 지원금이 미혼모가 수령하는 지원금보다 두 배나 더 많다는 사실에 화가난다. 미혼모들은 월 소득이 최저 소득 수준 이하일 경우, 정부로부터 매달 5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입양가족은 월소득에 관계없이 매달 1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외국에서 자녀를 입양하면 그 가정은 다문화가정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양부모와 그들의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뿐이 아니다. 양부모도 또한 입양자녀와 그들의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여자는 시간을 말할 때 한국어와 한자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12:05는 '열두시 다섯분' 또는 '십이시 오분'이라고 읽는다면 훨씬 쉬울텐데도 '열두시 오분'이라고 읽어야 한다. 여자는 시를 말할 때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분을 말할 때는 한자를 사용하는 거이 매우 혼란스럽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