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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바버라 J. 킹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2월
평점 :
물질만능인 시대에 살다 보니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 줄 무언가를 갈망하는 요즘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반려건이니 반려묘니 하면서 동물들을 키우면서 위안을 받는 거 같다.
슬픔은 과연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일까? 개인적으로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죽음에 대해 슬퍼할 거라 믿는다. 동물이 아닌 식물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과연 사람이 아닌 동물들은 죽음에 대한 슬픔을 어떻게 드러내고 추스르는 지 알고 싶어서였다. 사람들과 같은 감정 상태가 아니고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슬픔을 드러내고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사람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들 모습 속에서 찾아 보는 게 맞는 듯, 우리가 이해를 하든 인정을 하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므로.
“위로를 얻는 데는 종의 경계가 없다.”
“슬픔이 있는 곳에는, 사랑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우리 뇌는 생리적 차원에서 항상 성장하고 적응한다.”
“원숭이에게 파트너로부터 몸단장을 받고, 또 몸단장을 해주는 것은 위생 관리 활동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이기도 하다.”
“조류들 사이에서는 일부일처 관계가 일상적이지만 포유동물은 단 5%만이 암수가 한쌍으로 결합을 한다.”
“동물은(사람도 마찬가지다) 끔찍한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목숨에 위협이 되는 행동을 할 정도로 예민한 감정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 영향은 잠깐에 그치기도 하고 장기간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 사파리 공원 사례가 시사하듯, 유인원들에게는 세상을 떠난 동료의 시신 곁에서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이 동료의 시신을 거두어 갈 때 그 과정을 지켜볼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동물들은 도구 사용과 협력적 문제 해결 같은 인지적 성취 면에서 경계를 허무는 것과 마찬가지로 슬픔이라는 행동 면에서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사별을 겪고 강한 생리적 반응을 보인 원숭이들, 세상을 떠난 자매를 그리워하며 울부짖은 고양이, 땅에 묻힌 친구의 무덤가를 맴돈 말들, 죽은 암컷의 유헤에 들르기 위해 일부러 이동한 들소 떼, 코로 사랑하는 개체의 뼈를 어루만지는 코끼리들이 그 증거다. 데즈먼드는 이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사람의 부고와 마찬가지로 반려 동물의 부고도 하나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특별했던 순간들을 밝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공적을 기리고, 생애의 모델을 제시한다.‘“
”모든 동물 종은 저마다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개체별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에게 정서적으로 중요한 동반자 동물의 죽음 이후 남은 동물이 눈에 띄게 고통스러워하거나 일상생활이 변화한 경우, 그 동물은 상실에 따른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타 발견
1. 158쪽 4째줄 “이리한”이 아니라 “이러한”이어야 맞다.
2. 287쪽 6째줄 “<카약을 여는 아침>로“ 가 아니라 <카약을 여는 아침>을 로 써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