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민음사 탐구 시리즈 4
임소연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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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이름을 봤을 땐 무슨 말을 하려는걸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뭐지? 뭘까?

도대체 지은이는 무슨 말을 하려는걸까 하는.

소개글을 보고서는 한 번 읽어 봐야겠다 싶어서 구입한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를 잘 했다 싶다.학교 다닐 때 배우고 알던 내용이 틀렸다는 것에 허걱! 놀라게 된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여성의 관점에서 과학을 새롭게 바라보고, 과학의 관점에서 여성의 몸과 경험을 새롭게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한다.

여성의 관점에서 보는 과학인 뭔지 읽어 보고서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성차별이 이렇게 온갖 곳에 널리 퍼져 있는 걸 다시금 알게 되었다. 이러니 책을 자꾸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에휴~ 도대체 왜케 배울게 많은 지....

가장 쉬운 예로 난자의 능동성, 성염색만는 성별 결정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 입덧이 아기가 생존전략이라는 것 따위. 

지은이는 여자가 신비로움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여자들도 많이 읽어야 할 책이지만 함께 살아가는 남자들도 반드시 읽어야 할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20206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난자는 정자들이 경쟁해 획득하는 목표물이 아니다. 난자를 화확 신호를 보내 스스로 선택한 정자를 끌어들인다.”

객관적이고 엄밀해 보이던 과학 지식이 성 고정관념과 편견의 영향을 받는다.‘

과학기술은 과학기술이 사회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과 그 의미를 인문사회과학적 방법론으로 살피는 학문이다.”

성염색체는 성별 결정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염색체에도 성별 결정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많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려는 우리를 고통에 빠트리는 것은 남녀의 뇌에 새겨진 선천적인 차이가 아니라 각양가색의 모자이크 뇌를 두 가지 색깔 중 하나로 칠하려는 사회적 편견이다.”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과 구조가 유사한 호르몬인 I형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IGF-1)도 분비된다. IGF-1은 임산부의 체내 조직을 합성하는 쪽에 쓰이도록 기능하므로, 이 물질이 늘어나면 그만큼 대반 발달에 사용할 에너지를 빼앗기게 된다. 따라서 임신부가 음식을 덜 먹도록 함으로써 두 호르몬의 분리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태반 발달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입덧이다.”

오늘날 과학은 태반을 모체와 태아 사이에서 필요한 물질을 교환하는 통로로 이해한다.”

입덧은 임신한 여성의 태반에서 비롯되는 물질적 현상이며, 인류의 절반만이 임신할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 임신에 따른 몸의 변화는 모성으로 감내하기보다 과학으로 이해되어야 할 영역이다. 그 무엇보다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서 임신은 더 이상 신비로워서는 안 된다.“

여성 로봇의 문제는 로봇이 여성이라는 사실보다 그 로봇이 어떤 여성을 구현하는가에 있다. 로봇이 모방하는 여성은 대개 가상의 20대 여성이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이고 성애화된 존재다. 반면 가상의 20대 남성을 재현하는 로봇은 전무하다.”

고정관념은 현실의 여성과 남성에게 그렇듯 여성형 로봇과 남성형 로봇에게도 비대칭적으로 적용된다.”

“21세기의 젊은 한국 여성들의 모습은 20세기 사이보그 전사를 닮았다.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서 생존하고자 스스로 자신의 몸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해러웨이의 글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들은 몸과 기술의 결합을 두려워하며 타고난 몸, 주어진 몸에 맞추어 살기보다, 기술의 힘을 빌려 원하는 몸을 갖는쪽에 택한다.”

기후 변화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심화될수록 자연의 문제가 여성의 건강, 여성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재생산 권리, 여성을 향한 폭력과 차별의 해소와 연동되어 있다는 사실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바야흐로 에코페미니즘의 힘을 되찾아야 할 때다.”

기후 위기와 감염병 대유행의 시대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려면 경쟁과 지배의 전략 대신 돌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반다나 시바는 말했다.”

“2007년 미국 국가 과학상을 수상한 핵물리학자 페이 에이젠버그셀러브는 말했다. ‘하버드든 다른 어느 대학이든 이류밖에 안 되는 남자 교수가 많다. 나는 이류밖에 안 되는 여성 연구자가 대학 정년직을 받는 것을 봐야만 성차별이 없어져다고 믿겠다. 과학기술계의 평등과 다양성은 평범한 여학생이 평범한 남학생만큼이나 과학자가 되고 교수가 될 때 비로소 이루어졌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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