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 1호 프로 파일러라는 권일용 지은이의 책이라고 해서 선뜻 구입해서 읽었다.

알아야 대비도 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은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3번에 걸친 강의를 책으로 꾸며서 인지 생각보단 많지 않은 내용이고 TV에서 접해본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읽어 볼만한 것은 촉법소년 문제를, 무조건적인 형량 증가만이 아닌 다른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하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회복적 사법(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우리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나를 잘 관리하고 다스리는 일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단, 아쉬운 점은 요즘 같은 세상에서 두꺼운 표지를 한 양장본으로 하는 게 맞는 지는 의문이다. 오래 두고 여러번 봐야 할 책이라고 하기엔 내용도 깊지 않고 분량도 많지 않은데...

굳이 양장본에, 표지, 띠지까지 하는 과대 포장(?!)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책 읽는 사람 입장에선 책 값을 비싸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CSI의 주요 역할은 범인을 체포하고 공소 유지를 하기 위해 증거물을 확보하고 범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이다. 그리고 프로파일러는 범행 동기와 목적을 분석하고 범죄자의 유형과 특성을 파악해 용의자를 압축하거나 수사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한다."

"무동기 범죄의 바탕에 깔려 있는 사회적 현상 중 하나로 무한 경쟁과 효율성만을 지향하는 급속한 사회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신자유주의의 병폐, 자본주의의 그늘 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 바탕에는 탈 물질주의적인 것에 대한 가치를 경시하는 풍조가 짙게 깔려 있다."

"연구 결과 고통스러운 환경이 어떤 사항을 왜곡 시켜 받아들이게 하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과 상황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사람을 지배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개인에게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이 뚜렷하고 바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외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더라도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나 목표가 불분명한 사람은 상황에 지배 당하기 마련이다."

"범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외국에서 일부 성공을 거둔 대책 중 하나가 회복적 사법을 운영하는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지를 깨닫도록 해주는 것이다."

"피해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누구도 쉽게, 그리고 가볍게 범죄의 경중을 따질 수 없다. 그 어떤 범죄도 사소하고 가벼운 것은 없다."

"아동 학대가 대를 이어 반복되는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핵심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잘못된 방식의 폭력이다."

"화가 날 때 죽이고 때리는 공격하는 방식으로 성장기를 거치다 보면 성인이 되었을 때도 그 방법만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스라이팅의 핵심은 대상자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그 스스로 자책감을 갖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지배력을 행사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프로 파일러는 화려한 언변과 기술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사람이 아니고, 범죄자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꺼내 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법이 존재해야만 질서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힘은 문화나 관습에 의해 정의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명확한 법률적 정의는 없지만 우리는 사회 질서 속에서 살아가면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을 이미 알고 있다."

"법은 사회 현상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되어야 한다. 즉각적으로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성숙된 사회 문화 속에서 관습이나 인식의 변화를 통해 법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수는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일방적으로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것을 강요 당하는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좌절과 고통 속에서 무기력해진 아이들은 사회와 단절된 채 내재된 분노와 욕구를 범죄로 분출하기도 한다. 촉법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도 이와 별개의 문제는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