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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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제의 흔적을 찾는 우주생물학자 시오,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한 도물권활동가 얼리사,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이 세상과 잘 맞지 않는, 상상력은 너무나 생생하고, 다른 생명체의 고통에 대해 무방비하게 공감하고 고통을 겪는 로빈의 이야기이다. 

책 이름 그대로 당혹(Bewilderment)스러운 건 원제와 한국어 번역책의 이름이 너무 다른 데서 오는 이질감이다. 왜 이런 한국 이름을 지었는 지 도저히 추측이 되지 않는....어쨌거나 책을 구성하는 세밀하고 섬세함은 최근 읽은 책 중 최고인 것은 분명하다.

야생 동물로부터 발견되는 병들이 진짜 야생 동물 때문일까 하는 생각과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내 제목이랑 내용이 맞나? 하는 생각을 꾸준히 한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내는 이렇게 말하기를 좋아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

나는 아내에게 사람이 인간 세포의 열 배가 넘는 박테리아 세포를 지니고 있으며 유기체가 계속 살아가려면 인간 DNA의 백 배가 넘는 박테리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줬다.”

얼리사의 삶 자체가 한 가지 주제곡의 변주였으며 그 주제곡은 이것이었다. 어떤 일을 하든 할 수 있을 때 해라, 지금 해라, 앞으로 갈 곳에서는 할 일이 없을 수도 있다.”

잉가는 멍한 기자를 향해 한쪽 눈을 치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경우에 실패할 확률은 압니다.”

우리 그냥 실험이야, 맞지? 그리고 아빠가 늘 말하듯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 실험이라고 실패한 실험은 아니야. 그래, 나는 맞장구를 쳤다. 부정적인 결과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로빈이 힘없이 한 손을 들어 올렸다. ’나 기도문을 바꾸고 싶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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