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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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키친은 말 그대로 책들의 부엌이라고 한다. 음식처럼 마음의 허전한 구석을 체워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곳이라고. 동네에 이런 곳이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찾아보면 비슷한 책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설사 있더라도 그 생존권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댓글에서 건물 소유자만이 가능한게 아닐까 하는 의견이 있었는데 내 생각도 비슷하다.

힘든 이들이 쉬어 가려면 어깨 무겁고 지갑은 가벼운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하니까.

뭐 어쨌든 책으라도 그런 곳을 상상하니 나름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퇴근하고 나면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정말 말 그대로 아무런 생각도, 집에 들어가면 그냥 침대에 드러눕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사총사의 세계는 점점 경계선이 많아졌다. 그리고 함께 모이는 시간도 점점 줄었다. 20대 초반에는 일상을 함께 하는 게 당연했지만, 20대 후반이 되자 각자의 행성을 개척해서 우주 정거장을 통해서만 교신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꿈이란 건 원래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거라서 자신을 더 근사한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에너지라는 걸, 인생의 미로에 읽히고 설킨 길에서 목적지를 잃어버렸을 때, 가만히 속삭여 주는 목소리 같은 거였어. 꿈이라는 게 그런거였어."

"월급받는 값을 하는 존재가 되려고 온 힘을 쏟았다."

"세상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라고 최고가 되라고 요구했다. 특별한 꿈을 가지고 유일무이한 존제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그러게 말이에요. 하아, 정착 내비게이션은 최단 거리라고 해서 섣불리 최적 경로라고 판단하지 않는데..."

"유진의 감정 상태는 폐허가 된 전쟁터처럼 진작에 녹슬어 있었지만 감정을 돌보는 일은 언제나 후순위였다. 일단 성공하는 게 최우선이었으니까. 감정 따위는 내려놓고 목표에만 집중ㅇ해서 전력 질주를 하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어쩌면 우리는 서른 살쯤 타이캡슐 편지를 열어보는 건지도 몰라. 우리가 다섯 살쯤이던 시절, 부모님이 마음 속에 묻어둔 편지인거지. 부모님은 내가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연락하고 문능했던, 그래서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순간을 빼곡히 기억하고 있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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