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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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을 보면서 "지구 끝의 온실?" 뭘까? 내용이 문지 궁금해 하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어느 날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내게 후배가 권한 책이라서.

먼지를 소재로 한 내용인데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먼지가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그 힘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사람 욕심이 스스로를 가두고 멸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어쩌다 보니 소설을 많이 읽지 않게 되어서인지 우리 나라도 이런 내용을 다루는 소설가가 있다는 데 놀랬다. 내용이 알차고 읽는 이를 빨아들이는 글솜씨까지, 단숨에 읽히는 책이다. 참~좋다.

어느 때보다도 기후 위기 의식을 느끼는 요즘(코로나 19 덕분?)이라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 청소년들, 대학생들이 갇혀 지내는 것과 늘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게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그 중 하나인 사람이, 어찌 생각하면 이 지구 상에 가장 하찮은 존재인 우리 사람이 문제의 발단이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과 행동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결국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 작은 실천이라도 했으면 정말 좋겠다. 그게 뭐가 되었든 간에


내용을 살펴 보면 1장은 2129년 더스트생태연구센터에서 덩굴식물 모스바나에 대해 연구하는 아영의 이야기. 2장은 2058년, 더스트를 피해 돔 안에서 도시를 이루고 사는 시대, 돔 없이 숲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 나오미의 이야기. 3장은 이 두 이야기가 만나 세계의 멸망에 관한 진실을 알리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물들은 고유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기계만큼이나 정밀하고 그러면서도 정밀함을 넘어서는 유연함이 있다고요."

"우리는 피라미드형 생물관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식물과 미생물, 곤충들은 피라미드를 떠받치는 바닥일 뿐이고, 비인간 동물들의 그 위에 있고, 인간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반대로 알고 있는 셈이지요.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태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위태로운 지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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