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별밤 에디션)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책 읽는 동안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

그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할머니, 엄마 시대의 이야기이고 아직도 그런 문화가 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독한 남녀 차별과 유교에 뿌리 내려진 사고방식. 언제나 깨어지려는가? 그 안에 담겨있는 자식에 대한 끔찍한 사랑. 

"삼천이와 새비, 영옥이와 미선이와 희자와 명숙 할머니 3대 여인들의 삶"이 과연 그들만의 삶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휴~ 한숨이 절로 난다.


책 제목이 왜 "밝은 밤"인지 내용으로 봐서는 "밝은 밤"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계속 생각했는데 나는 그런 결론을 내렸다. 어두운 밤 같은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또 어둡기만 한 밤이 아니라 밤도 밝을 수 있다는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원고는 작가를 떠나면 나머지는 읽는 자의 몫이다. 

지금의 우리는 밝은 밤일까? 아직은 아닌 듯. 그러나 우리의 노력에 따라 점차 밝은 밤이 가능한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우리 몫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야 할 듯 싶다. "밝은 밤"이 곧 오리라 생각하면서.


"그녀에게는 그런 재능이 있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재능. 부당한 일은 부당한 일로, 슬픈 일은 슬픈 일로, 외로운 마음은 외로운 마음으로 느끼는 재능"

"할머니는 걱정 끼치는 사람, 돌봐야 하는 사람, 짐으로 여겨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그저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나를 웃게 해주고 말이 통하는 대화 상대가 되기를 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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