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반짝이다 - 공장에서 거리에서 만난 조금 다른 목소리 : 금속노조 여성운동사
전국금속노동조합 지음 / 나름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을 졸업하고 나쁘지 않은 직장에 다니면서 내 앞가림을 하면서 살다보니 세상이 아주 많이 좋아진 줄 알았다. 어느 순간 노동 현장이 어떤지 무심히 살아 왔는데...

금속노조 소속 여성 노조원들이 얼마나 힘겹게 싸워 왔는 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나름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는 요즘이지만 그 요즘이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 지 어느 순간부터 잊고 살아 온 내가 참으로 부끄럽다. 많이 좋아졌다 생각했는데....

"82년생 김지영"을 읽었을 때처럼 내 무관심과 무지에 대한 뼈 아픈 반성을 하게 된다.

금속노조 소속 여성조합원으로 살아내기가 얼마나 어려웠고 현재도 만만치 않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웃으며 출근한 노동자들이 웃으며 퇴근할 수 있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우린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고 고쳐나가고 우리가 원하는 날을 향해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야 하리라.

노동 현장을 잘 모를 절은 세대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동자라면 모두 꼭!!! 읽어 보시길....권합니다.

지금의 노동 현장이 어떻게 만들어져왔는 지 그 속에서 여성 노조원들이 어떻게 살아냈는 지 알고 우리도 힘을 보태야 할테니까요.

 

"저희는 조합원에게 도움이 되는 노동조합, 투쟁하는 노동조합, 그리고 궁극적으로 노동 해방을 꿈꾸는 노동자가 되고 있었어요."

"1970년대 제정된 '수출자유지역설치법'에 따라 1971년 12월 18일 첫 번째 수출자유지역 마산에 표준공장이 준공됐다. 정부는 한국 땅에 세금으로 '표준공장'을 지어서 외국 기업에 무상으로 임대하는 방식으로 해외기업을 유치했다. 1985년까지 마산수출자유지역은 노동조합 설립이 허용되지 않았다. 즉 중식비와 월급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불가능했고, 시키는대로 자이간 노동을 감당해야 했다. 표준공장과 회사가 시키는 대로 일해야 할 의무는 있되 권리는 없는 노동자들을 박정희 정권이 외국 자본에 무상으로 임대한 셈이다. 우리는 이런 지위의 노동자를 노예라 부른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들은 여전히 기만적이다. 노예노동 허가지역을 수출자유지역이라 명명했으니 말이다."

"노사에 대등한 권한을 주려면, 회사가 직장폐쇄를 할 때도 라인을 돌리지 않는 것만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왜 회사의 직장폐쇄에 대해선 노동자들을 공장에서 내쫒고 공장에 못들어오게 하는 것까지 인정할까? 심지어 회사는 일부만 직장폐쇄를 할 수 있다. 즉 조합원들만 몰아내고 비조합원과 대체 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돌릴 수 있다. 이는 파업하는 노동자를 내쫓을 권력을 회사에 준 것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시대가 왔다. 국가 경쟁력 가화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해 노동이 유연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공기업과 한국통신, 철도 등 기간산업도 민영화됐다. 전봇대를 세우고 철로를 깔 때는 국민 세금으로 했지만, 이윤은 사기업의 곳간으로 쌓였다. 노동의 유연화를 위해 정리해고가 합법이 되어 정규직을 자르고, 파견법을 통해 비정규직 시대가 열렸다."

"노동자가 다치고 죽는 것이 회사의 이윤을 줄어들게 하지 않는 한 회사는 관심이 없다. 아니, 노동자가 다치고 죽지 않도록 개선하려면 돈이 들고 이윤이 줄기에 노동자가 다치거나 죽는 것을 방치한다. 그것이 노동자가 최소한의 방패막이로 노동조합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다."

"불법을 저지르는 회사 사장들을 법에 따라 구속하며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위해 경찰이 힘을 행사한다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훨씬 노동하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차별은 정신적 폭력이고 범죄입니다."

"연대는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에게 당장 승리를 가져다주진 못하죠. 하지만 연대는 힘들게 싸우는 동지가 하루하루 버틸 힘을 줘요."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많은 활동가가 '교육, 또 교육, 반복적인 교육'을 말했다."

"최근에는 중대재해로 죽은 노동자가 발생할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상황을 파악하고, 조합원들과 토론한 재발 방지 대책을 회사와 노동부에 요구하고 있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안호, 안전하게'일할 수 있는 노동 현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노조 활동하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여성동지들입니다. 공장에서 제일 먼저 잘리는게 여성이고, 여성 동지들이 훨씬 원칙적입니다. 잘 타협하지 않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