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세상의 기쁜 말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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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우리들에게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날 살아 있게 하는 말이라....그렇게는 생각해 보지 않아서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생각을 계속하는 중. 이 책에 보여지는 분들 처럼 그렇게 한으로 남을 일을 직접 겪어 보지 않아서인가???

지은이가 만난 분들이 겪은 일 중엔 아는 경우도 있고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그 아픔둘은 공감이 간다. 그 입장에 대입해 봤을때 난 어떻게 견뎌낼까? 하는 방식으로.

정말 어려운 일들을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참고 치유하면서 살아 가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슬프다고 슬픔에 매여있지 않고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이겨내고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준 작가에게 고맙다. 세월호, 911 테러 등 큰 일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큰일을 겪고 스스로 이겨내는 분들의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해 보면 좋겠다.

 

"흔하디 흔한 시장 한구석이 특별해지는 것은 우리가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이고,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있다는 것은 내가 아직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어부는 사람에게는 함깨 살 몸이 필요하지만 만약 슬프게도 그 몸이 없다면, 함께 살 영혼이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눈 맛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이 마침내 벌어지는 것을 볼 때의 바로 그 맛, 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어서 몇 번이고 눈을 비비고 보게 만드는 그 기쁨을 말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인디언들은 카누를 만들고 열흘 동안 바다에 띄우지 않았다. 이유는 삼나무 독성이 물고기들에게 좋지 않으니까. 나무를 다루는 일을 많이 하는 막노동꾼인 그는 그런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

"연대: 원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일로 알게 된 모든 것을 당신께 알려드릴게요. 온 힘을 다해 당신을 도울게요. 당신은 나보다 덜 슬프도록요."

"그의 말투는 마치 눈 오는 날 하얀 눈을 처음 밟는 사람처럼 조심스러웠다."

"집 안에서 여성의 노동이란 것은 사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심지어 자신조차 기억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그런데 그것이 집안을 돌아가게 한다. 미칠 노릇이다. 내 존재가 지워져야만 집안이 굴러간다니."

"사랑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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