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다시 로크먼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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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꼭! 여자, 남자라는 성으로 구분해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지...

남자니까, 여자니까 하면서 굴레를 만들고 그 안에서 바뀌려 하지 않을까? 최근 두드러지게 생기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성관련 문제로 성 추행, 성 폭력, 성 희롱이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

입장에 따라서 별거 아니라 생각하는 것들이 당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공포라는 것을.

세상과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여기에 여자들은 좀더 빠르게 적응하는 반면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남자들은 그 변화가 너무 느리고 미미하다. 그 의식 변화의 차이에서 이런 문제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듯하다. 이어 성차별이 모성과 부성에 대한 차별로 나타나고 많은 부분 참아내던 여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경제적 독립이 가능해지면서 이혼율도 늘어나는 것 같고, 출산율이 줄어드는 큰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이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다른 나라는 어떤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대해 잘 적고 있는 책이다. 특히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갖고 싶다면 읽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 

 

"가정에서만 아니라면 꽤 괜찮은 남자들은 또 어떤가. 이들은 자기들이 과거의 아버지 보다 가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는 아내의 현실적인 항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응대하지도 못하며 혼란스러워한다."

"오늘날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직장 여성은 집안 일에 남성보다 2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20년 이상 가족 문제를 연구한 워싱턴주 시애틀의 고트먼 연구소는 부부의 3분의 2가 첫아이 출생 이후 3년 안에 관계의 급격한 질적 하락, 갈등 및 적대감의 극적인 증가를 경험한다고 밝혔다. 자녀의 수가 늘어날수록 불만 역시 증가한다."

"엄마 대 아빠의 육아 시간 비율이 거의 같아지는 경우는 남편이 직업이 없어 아내가 모든 수입을 벌어들이는 가장 역할을 할 때뿐이다.~ 또한 아빠가 살림하는 집에서도 엄마는 아이의 시간 계획을 짜고 관련 정보를 얻는 등의 관리 활동을 계속한다."

"1년간 양육자로서 여자의 역할이 크다 보니, 최근 몇 년새 늘어난 아빠의 무임 노동시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출산 휴가가 비교적 짧은 국가의 경우 집안 일은 여자가 덜 하고 남자가 더 한다."

"철학자 제니퍼 호켄버리 드래그세스는 '생각하는 여자'에서 '성별본질주의자들은 종종 역할로서의 성별(gender)과 생물학적 성별(sex)은 자연구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연적'이거나 '선천적'이거나 '명백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실은 문화적인 습관인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뉴욕주립대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의 남성 및 남성성 연구 센터 소장 마이클 키멀은 '성 차이는 성 불평등의 산물이지 성 차이로 인해 성불평등이 생기지 않는다'고 확실히 못을 박는다."

"위스콘신대학교 명예 교수인 찰스 스노든은 '젖먹이를 돌보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면, 번식 성공률이 매우 낮다. 양육 기술은 학습된다. 수컷, 암컷 모두에게 양육 기술은 타고난 자질이 아니다. 모성 본능이라는 개념은 아기 출생 당시와 직후뿐 아니라 평생 엄마가 아기를 돌보는 일에 적용된다. 모성 본능은 여성으로 하여금 억압받는다는생각을 덜어주고, 여자가 탁월한, 아마도 유일하게 적합한 주양육자라는 생각을 뒷받침한다. 중요한 것은 이에 상응하는 부성적 자질을 떠올릴 수 없다는 점이다."

"남자는 배우자가 자기 자식을 잉태하면서 신경생물학적인 경험을 한다. 임신한 배우자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남자는 생리적으로 아기를 돌보기 알맞은 상태가 된다."

"베컨 부부는 '평등하게 분담하는 [양육]은 급여의 최대화가 아닌 생활의 최적화를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시내티대학교 사회학자인 데이비드 몸은 '1980년대 후반에 가족 연구자들이 남자는 일을 하지 않을 때 육아의 책임을 '받아들이지만' 여자들은 남편의 일정과 아이들의 필요에 맞춰 일을 '조정'한다고 밝힌 이래로 많이 변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소위 도덕적 모성은 엄마로서 여성에게 도덕적 권위를 부여하지만, 정치적 또는 경제적 권위는 주지 않는다는 이데올로기다"

"우리는 상황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웨이드는 '불평등에 익숙해질 때, 불평등은 마치 평등처럼 보입니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에서 훅스는 '가정 내에서 여성이 온종일 다른 사람을 수발하느라 바쁘다면 집은 그녀에게 쉬면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는 공간이 아니라 일터일 뿐이다."라고 쓴다.

"고소득 엄마들은 시간 제약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남편으로 인해 결국 노동시간을 줄이지만, 저소득 계층 엄마들은 남자 배우자(그리고 아이 양육비)보다 적게 번다는 이유뿐 아니라 하는 일이 대단치 않다는 이유로 아예 직장을 그만두기도 한다."

"일과 가정 생활 병행에 대한 국가 지원이 출산율 유지의 핵심이라는 주장은 2005년 유럽 위원회의 <인구 변화에 대한 녹서>에서 나왔다. 이 주장은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일/가정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데도 적용되었다. 정부가 출산율을 눌이거나 유지하기 위해 엄마의 일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다. 일을 하는 엄마들은 세금을 낼 것이고, 이 돈으로 이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비용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추이로 본다면 높은 출산율과 높은 1인당 GDP의 연관성은 부 자체가 아닌,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 여성의 높은 노동 참여율에서 찾을 수 있다."

"아빠들은 우리 여자들이 사는 물에서 헤엄치지 않는다. 사실 남자가 가정에서 가장 노릇을 해야 한다는 전통적 압력은 해소되었지만, 여자가 주양육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통적 압력은 해소되지 않았다."

"여자들은 필요할 때 융통성을 발휘해요. 남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융통성 있게 하길 바라죠."

"양육은 대단히 사적이면서도 대단히 공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만약 정해진 틀을 어기고 마음대로 할 경우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2018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다음과 같은 놀림조의 표제 기사를 실었다. '왜 여자들은 승진으로 이이저지 않는 일을 자처하고 나설까?'  연구에 따르면 답은 누군가 해야 하는데 적어도 총대를 멜 여자가 있을 경우, 모든 남자들이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아빠들에게 출산휴가를 쓰라고 권장한 1995년 이후 스웨덴의 이혼과 별거율은, 다른 나라에서 대체로 오르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떨어졌다."

"사람들은 과학 및 기술 분야의 직업이 보건 및 교육 분야 직업보다 사회적 가치가 더 크다고 본다.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히드 직업의 사회적 가치가 덜하다고 판단한다. 이런 성별 차이 자체가 왜 남자들의 다른 사람을 돌보는 데 중점을 기울이는 공동체 일의 가치를 낮게 보는 지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 ~ 즉 남자는 여자처럼 되어서 득볼게 하나도 없다는 편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머호니와 너드슨-마틴은 평등을 다음과 같ㅇ이 정의했다. 부부가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부부 관계에서 상대에 대한 관심은 상호 교환적이다. 부부 관계에서 서로 배려하는 것도 상호 교환적이며 행복감은 같이 느낀다."

"양육이 의식적인 협동 작업일 때남자는 여자와 똑같이 자기의 책임을 점검하고 아이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챙긴다.아내가 명령이나 지시를 내려주기를 바라지 않는다.견실한 성 평등주의란 아빠나 엄마에게 더 적합한 활동이 무엇인지, 누가 그 활동을 해야 하는 지 미리 정해두지 않는 가정생활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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