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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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현준!

그의 건축 이야기 속 핵심은 늘 사람과 자연이다.

뭐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니 당연한 것일 수도. 이번에 그가 하는 이야기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 간의 간격이 멀어지고 이로 인해 관계가 바뀌고 관계가 바뀌니 사회가 바뀌고 있다고. 시간과 공간을 많이 줄수록 관리자의 권력은 줄어든다는데 그래서 관리자들이 재택근무를 좋아하지 않는건가?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면 플랫폼은 바뀌지만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만들어지고 신전의 높은 제단 역시 높이를 통한 종교 권력을 만드는 데 있다고.

건축과 공간으로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이야기 한다. 

 21세기 공간은 바로 클라우드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 사업이라 한다. IT분야의 발달과 코로나 19로 변혁에 가깝게 변화하는 문화에서 우리가 잘 살아내려면 사회는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 공간 두 세계에서 권력은 더 분산되고 사람끼리의 융합은 늘어나는 공간 체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그는 미래는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 하는데 공감한다. 그는 우리 나라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의 계층 간 이동 사다리를 만들려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선형의 공원,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규모는 작아지고 다양성은 많은 학교, 다양한 부도심, 특색 있는 지방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공간이 이렇듯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지 새삼 느꼈다. 마스크 시대의 사회생활은 업무만 남고 인간은 사라지는 생활이 되기 쉽단다. 또 앞으로 사회와 문화는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지, 신체가 적응 가능할 지... 어렵다. 

참! 재능 기부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재능기부는 사회 발전을 위해서 없어져야 한다. 재능은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통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기부해야 하는거다. 선배들이 재능 기부를 시작하면 이후에 재능 있는 후배들이 재능으로 먹고 살 수가 없어서 그 분야를 떠난다.” 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라...

이번 이야기는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보면 좋겠다. 제각각 느끼는 점이 사람 수만큼 있을테니.

 

기존 변화의 방향이라는 것은 비대면화, 개인화, 파편화, 디지털화를 말한다. 지금의 비대면 소비와 같은 변화는 1990년대 인터넷 보급 이후 30년간 진행되어 오던 방향이었고 코로나는 그 변화의 속도를 빠르게 가속시키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처음엔 듣는 것에 민감해지고, 더 잘 살게 되면 냄새에 민감해진다.”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물은 기둥식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고, 신축을 안해도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간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권력은 누군가의 행동의 자유를 억제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때 강화된다.”

책 읽기는 자기 주도적 행위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거대 사옥도 사라지고 같은 시공간을 나누는 출근 문화도 없어진다면 회사는 거대한 프리랜서의 집단과 같아질 것이다. 이러한 흩어진 개인들을 묶을 수 있는 방법은 기업 철학 밖에 남지 않는다. 재택근무 비중이 늘어날수록 기업 철학이 없는 기업은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다.” “도시에는 공통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공원의 분포가 문제였고, 아파트 단지 내 정원을 개방하면 공원의 분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파트 정원을 개방시키기 위해 집집마다 마당 같은 발코니를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개별 세대의 발코니가 우리 사회 문제 해결의 첫 단추일 수 있다.”

도시 안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려면 떨어져 있는 동네들 간에 걸어서 오갈 수 있어야 하는 데, 선형의 공원은 이를 촉진시킨다.”

건축은 서비스 기능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겨진다.”

인간은 천천히 걸을수록 좋고, 물류는 빠르게 이동할수록 좋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보내는 것이 지상을 인간을 위한 느린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계층이 만들어지고 공간이 구분됐는데, 전염병은 기존에도 있던 이러한 공간의 계층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전염병의 경우에 다른 점이 있다면 부자들의 공간은 더 커지고 밀도는 더 낮아지는 추세로 갈 것이고 그만큼 나머지 사람들의 공간은 더 줄어들게 된다는 점이다.”

물건 소비 대신 공간을 소비하는 것이 코로나 이전의 소비 패턴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공간을 소비하지 못하게 되니 다시 물건 소비로 돌아가게 됐다.”

주택에서 정부 소유의 임대 주택 비중이 커지면 임대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럴수록 정치가의 힘이 커지게 된다. 전체 주택 중에서 임대 주택의 비중이 커질수록 정치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지주가 된다.”

인간은 자연을 봐야 하며, 다양한 사람들 속에 섞여 숨어서 쉬어야 하는 존재다.”

일반적으로 건축과 도시가 바뀌는 가장 큰 요소는 기후 변화와 전염병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 공간 두 세계에서 권력은 더 분산되고, 사람끼리의 융합은 늘어나는 공간 체계를 만들어줘야 한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하지만 역사만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도 미래는 없다. 미래는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인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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