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잡사 -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 시대 직업의 모든 것
강문종 외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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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잡(job)사라고 해서 조선시대엔 어떤 일들을 하고 살았는 지 궁금하고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지은이가 글머리에 적은 것처럼 '사농' 보다는 '공상'에 촛점을 맞춘 이야기이다.

생각 보다 알고 있는 업들이 많아서 엄청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지금의 일들과 엄청나게 다르진 않고 그때에도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바뀌면서 사라진 직업들이 있다는 것이 같고 새삼 놀랐던 것은 지금 웨딩플래너라 불리는 직업이 엄청나게 높은 수입 직업이었다는 것, TV에서 본 것은 신부가 절할 때라던가 술잔을 건넬 때만 여인네가 돕는줄 알았는데 실상은 예식 전체를 맡아서 운영했다는 것.

정말 중요하고 생활에 꼭! 있어야 할 직업인데도 대우는 아주 바닥이었다는 것이 입맛을 쓰게 한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없으면 안되는 일인데, 필요할 땐 난리를 치면서 잦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나몰라라하는 일을 지금도 많기에, 제발 그런 들이 제대로 대접까지는 아니더라도 일한만큼 인정 받는 세상이 얼른 오기를 바란다. 책은 술술 잘 읽히니 한 번쯤 읽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남녀의 영역을 넘나드는 직업 역시 여성의 차지였다. 남성은 여성의 영역에 진입할 수 없지만, 여성이 남성의 영역에 들어오는 데는 관대한 편이었다. 중년 이후의 여성이 무성의 존재로 간주되는 것도 여성이 남녀의 영역을 넘나들수 있는 이유다."

"사실 꽃은 딱히 쓸모가 없는 물건이다. 꽃의 쓸모는 그 존재 자체에 있다. 우리는 인생의 한순간을 빛내기 위해 그 존재를 필요로 한다."

"사기장은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이다. 흔히 도공이라고 하지만 일본식 표현이다. 사기장이 올바른 표현이다."

"붓은 서예가의 생명이다. 서화 평론가 남공철은 '붓이 가장 중요하고 종이가 다음, 먹은 또 그다음'이라고 했다."

 "우리 나라 직장인의 종착지가 결국은 모두 치킨집으로 귀결되는 것처럼 조선 시대 선비의 종착지는 짚신 삼기 아니면 돗자리 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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