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 바로 쓰기 3 우리 글 바로 쓰기 3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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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딩이 되어 국어 공부를 하는 느낌이다.

중국글자 하나하나를 사전에서 찾아서 가장 우리말 다운 말을 찾는다.

전에는 그저 생각나는 대로 썼는데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가셨지만 뿌린 씨앗이 남아 나같은 사람한테 공부를 하게 한다.

좀더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늦었다 생각할 때라도 행동으로 옮기고 이런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니까'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는데 아직은 반응이 뜨듯미지근하다.

그래도 이제 시작했으니 주변부터 알리고 함께 하도록 해야겠다.

 

"왜 말이 글에 눌려 맥을 못추고 있는가? 그 까닭은 세 가지다. 첫째는 일하는 백성이 주인으로 살아기지 못하는 나라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까닭은 외국의 침략과 반 민족의 무리들 때문이다.

세번째 까닭은 이와 같은 거꾸로 된 역사, 꽉 막힌 반역의 역사가 오랜 세월을 이어오는 동안에 어느새 우리 겨레의 몸과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굳어져버린 어떤 슬픈 버릇 때문이기도 하다."

"정신대에서 '정신(挺身)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으면 '솔선하여 앞장섬' '무슨 일에 앞장서 나아감'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일본말 사전에 나오는 풀이도 비슷하지만 ' 많은 무리 가운데서 먼저 스스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여, 일본 사람들이 이 말을 어떻게 쓰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 "내 기억에 일제 시대에 '정신대'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우리는 모두 '처녀 공출'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부모와 교사들, 그리고 모든 어른들 말이 병든 책임의 뿌리를 캐면 세 갈래가 된다. 그 하나는 행정이고, 또 하나는 신문과 방소이고, 나머지 하나는 글을 쓰는 지식인들이다. 물론 이 세 뿌리는 서로 얽혀 있다."

"달력에 해, 달, 불, 물, 나무, 금, 흙, 이렇게 쓴다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본래 글이란 말을 따라 말이 되도록 써야 하는 것이고, 글의 논리도 말의 실상과 말의 질서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세상에 제것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창조를 하겠는가? 창조가 없는 겨레는 영원히 식민지 종살이를 할 뿐이다."

"우리 나라 국어 사전에 올려 있는 한자말은 거의 모두 일본말 사전에 올려 있는 말 그대로다. 우리가 한문글자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서 한자말을 쓰게 하는 것은 일본말을 가르치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것이 일본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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