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 바로 쓰기 2 우리 글 바로 쓰기 2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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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정말 미치겠다.

책을 읽고 공부할수록 정말 미칠 거 같다. 예전에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읽으면서 크게 문제라는 생각없이 술술 읽었는 데 지금은 한 장을 읽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오염된 말과 글 속에 찌들어서 살았는지...

한 숨만 푹푹 쉬어지는 게 죽을 맛이다.

지금이라도 다시 처음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다.

읽는 것으로 그칠게 아니라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읽는 동안에도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지만 내가 먼저 좀더 제대로 된 글을 써야겠다 싶어서.

책 내용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려니 써지지 않는다. 써놓고 보면 중국글자 투성이고 그동안 생긴 버릇으로 우리 말 같지 않은 글을 써서.

이 책은 그냥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시도 때도 없이 들여다 보면서 내 머리 속에 담아야 할 거 같다.

 

"말은 누가 만드는가? 민중들이 백성들이 만든다.백성(민중)들이 아닌 어떤 사람들도 만들 자격이 없다. 백성(민중)들은 말을 머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몸으로 만든다.만든다기보다 저절로 만들어진다 해야 하겠지. 지식인들은 백성(민중)들이 쓰는 말을 다만 따라가고 살펴서 그것을 깨닫고 배울 뿐이다. 그래서 같은 백성이 되고 민중이 될 뿐이다."

"글은 말을 글자로 적어 놓은 것이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말이 으뜸이고, 글이 말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지 말이 글을 따라가서는 안된다." 

"초록이 아니라 우리 말로는 '푸르다' '푸른 빛' ' 푸른색'이다. 이 '푸르다'을 생각하면 곧 깨달을 수 있다. [ 푸른 산 저 너머로 멀리 보이는 / 새파란 고향 하늘 그리운 하늘]

"한, 두, 세.... 하면 '사람'을 쓰고 1, 2, 3....이면 '명'을 쓴다."

"우리 말이 있거나 우리 말로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데도 서양말을 그대로 따라 쓰는 젓은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 것을 버리고 남의 것을 따르는 부끄러운 짓이고, 식민지 백성들이나 즐겨하는 노릇이라고 본다."

"분리 수거 = 나눠 버리기"

"지양해야 할 = 넘어서야 할, 지향해야 할 = 목표로 삼아야 할"

"살아 있는 말 = 삶에서 쓰는 말, 입으로 하는 말"

"었었다는 우리 말법을 영문법에 맞추어 적어놓은 학자들의 책을 배운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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