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 (2020 한정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말 그릇은 마음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 같다. 말 잘 하려면 잘 들어야 하는 데 잘 듣기 위해 오늘도 책을 들고 공부한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쉬이 고쳐지지 않고 불쑥불쑥 제 버릇이 나와서 인식-반성-수정을 반복하고 있다. 

다른 책에서 알게 되어 선택했는데 읽는 내내 나를 대입해 보기도 하고 아는 사람들의 성향을 대입해 보면서 반성도 하고 앞으로 고칠 점을 스스로 체크도 하면서 읽었다.

가슴 서늘하게 확! 와 닿았던 문구 "교정 반사". 읽어 보니 내 안에 교정 반사 욕구가 넘치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한번 진~한 반성을 한다.


책 읽는 중에 공감되거나 깨우치게 하는 글들을 적어보니 많다.
"말은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할만큼 힘이 세다."
"말이란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매일매일 쌓아올려진 습관에 가깝기 때문이다.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이 뒤섞이고 숙성돼서 그 사람만의 독특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나오는 게 바로 말이다." "사람의 말 한마디 속에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감정과 공식, 습관이 녹아 있는 법이다."
"말은 배운대로 하기보다 입에 배인 대로 하게 되기 때문이다."
"좋을 때는 표현을 안 하다가 억울한 일에만 반응하며 분을 부라리고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 이른바 '분노중독'이다. 화를 내면서 스스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며 점점 거친 말, 센 말만 찾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그것을 통해서 얻고 싶은 게'있기 때문인데 화의 목적은 상대방을 물러서게 하고 웅크리게 만드는 데 있다."
"감정은 '출현 - 자각 - 보유 - 표현 - 완결'이라는 단계를 거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말 그릇이 감당하지 못해 쏟아진 말은 대개 '후회'를 낳는다. 공간이 비좁아 새어나간 말은 정돈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당신에게 찾아올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한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감정을 풀어내고 다루는 일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 존중'과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이라는 두 가지 심리적인 기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감정은 담가두고 발효시키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다."
"말의 유전이 관계의 반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을 때, 혹은 아끼는 마음으로 돕고 싶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음을 주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잘 듣는다는 것은 '귀'로만 듣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말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리는 동시에 상대방의 말 속에 숨어 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파악하고 그 안에 담긴 마음까지도 파악해내는 것을 뜻한다."
"말은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만 전달해야 한다."
"마음의 공명이 잘 되려면 적당한 거리감이 확보되어야 한다.'너와 나는 하나'가 아니라 '너의 곁의 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칼 로저스는 경청이란 깊이 있게 듣는다는 것은 단어나 생각, 감정, 개인적인 의미, 심지어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 밑에 깔려 있는 의미까지 듣는다는 뜻이다."
"우리 문화에서 질문은 여전히 하나의 '테스트'로 받아들여진다. 상사가 질문하면 직원은 당혹스럽다. 질문이 실력을 검증하는 관문으로 느껴진다. 그것으로 역량이 평가되고 고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질문하는 사람은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여기며 최대한 눈을 맞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단지 질문이라고 의식하지 않을 뿐, 매순간 질문을 하고 새각을 하고 답을 한다. 질문은 답을 만들고, 답은 선택을만든다. 선택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결과를 가져온다. 즉 매일의 질문이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셈이다."
"질문은 바로 자율성의 대화법이다. 끌고 오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스로 걸어오게 하는 방식이다."
"사람 간의 대화에는 고정된 시나리오가 없기에 질문도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좁은 틀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는 가설 질문을 던지고, 부정적인 상황에 매몰되어 있다면 목표지향 질문을 던지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감정 질문을 해주어야 한다. 상대방의 상황에 필요한 질문일 때 가장 좋은 질문이 된다."
"침묵의 기술 중 '나이든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너무 많은 말을 해서 듣는 이를 피곤하게 하는 것부터 피해야 한다. 늙어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저지르는 잘못 중에는 말하기를 지나치게 밝히는 것도 포함된다.' 즉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말을 욕심내게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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