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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 아내폭력에서 탈출한 여성들의 이야기 ㅣ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30
한국여성의전화 지음 / 오월의봄 / 2017년 3월
평점 :
책 이름만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솔직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여성의 전화를 통해 나온 글이라 읽어 보고자 했던 것인데.... 읽을수록 어이가 없다.
500년 유교의 남존여비 사상이 우리 여성들을 그리고 남성들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또한 가정 폭력이 어떤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차마 상상도 못할 일들이 우리 이웃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도 모르는 데.
혼인을 하며 "시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 "애들을 위해서 참아야 한다", "그 정도는 누구나 있는 일이다" 이런 말들로 폭력에 무방비 상태인 여성들을 그리고 아이들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또한 더불어 법과 시스템이 개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여성의 전화나 쉼터가 "이혼을 부추킨다"는 오명을 무릎쓰고도 일을 계속하는 건 가정 폭력에 대하여 법이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살면서 내 주변에 이런 겪지 않아야 할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없는 지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쉼터 상담 선생님들은 쉼터에 오는 분들은 생존자이며, 폭력 상황에서 뛰쳐나올 수 있을만큼 힘이 있는 분들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아이를 데리고 혹은 아이를 두고 낯선 쉼터라는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을 만큼 최악의 상황에서야 쉼터로 오게 된다. 쉼터는 말 그대로 전쟁과 같은 결혼생활의 고통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곳이다. 안전한 곳에서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진 여성들과 아픔을 공유하고 생각을 바꾸고 힘을 키우는 곳이다."
"나는 한 사람의 피해자가 아니라 모든 일들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아름다운 생존자'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