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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유감 - 개정증보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평점 :
판사, 검사, 변호사라는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다 보니 그들에 대한 이해도 낮다. 뭐 그 직업군이 나름대로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기도 하기에.
헌데 최근 드라마에서 과거와는 달리 변호사 위주가 아닌 판사에 관련 내용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판사라는 직업과 그들이 일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의 지은이가 작업한 "미스 함무라비"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말이다.
책 읽기와 글 쓰기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글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은 데 읽기에에 무겁지 않고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그들의 세상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덕분에 그 세상이 어떤지 조금은 알게 되고 이해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 속에서 그가 이야기한 것중에 나름대로 공감가는 부분을 적어 본다.
- 인간이란 자기의 잘못과 치부를 공개적으로 지적당하고 멸시받는 경험을 하면 자아의 일부분이 파괴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성전환자도 자기가 좋아서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태어난 것입니다. 남성의 육체에 여성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것도 하나님이 정하신 것 아닌가요?
- 법관은 공정할 뿐만 아니라 공정성의 외관까지도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법관 사회의 문화가 수직적인 위계질서에 기초한 것으로 비치는 것은 사법 신뢰를 해칩니다.
- 인간의 인식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얼마나 쉽게 오류에 빠지기 쉬운지를 생각한다면 언제나 자신의 결론이 잠정적인 것에 불과함을 인정하고, 주저없이 결론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 판사에게는 재판이 직업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자유와 재산, 생명까지 걸려 있는데요. 열심히 재판하고 고민해서 결론 내렸으면 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분명하게 밝혀주고, 다투려면 그 부분을 열심히 다투어보도록 기회를 주는 게 판사의 할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