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선발 이야기 - 땀, 눈물, 희망을 빼앗긴 민중들의 한바탕
백기완 지음 / 오마이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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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백기완 선생님이시네요.
책으로 만나기는 처음인데 가슴이 저릴 정도로 슬픈 이야기네요.
글을 쓰시면서 우리 글로만 쓰시겠다고 결심하셔서 순 우리 말로 쓰여졌는데 우리가 자주 쓰지 않는 말들이라 읽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순 우리 말로 적은 글 안에 괄호 속에 우리가 보통 쓰는 말을 적어 놓지 않으면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인데 우리 말과 글을 살려 쓰려면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할 지 느끼게 합니다. 읽는 내내 베껴쓰기를 한 번 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전체 내용은 이해하겠는데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 낯설어서, 우리 말인데 너무 몰라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단 생각이 자꾸 들게 합니다. 영어 단어를 하나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운 우리 말과 글을 잘 살려 쓰는 것도 중요하기에.

"어떤 굿판이건 굿판이 한술 벌어졌다 하면 이 새 옷이 너덜너덜 다 닳아지도록 춤을 춰야 하는 거라고. 사람의 뜻은 재가 되고 사람의 마음은 긴북(장구)이 되어 가분재기 휘몰아치는 휘몰이, 그게 바로 이 벌개(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세상) 따위는 발칵 뒤집어엎어버리고 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벗나래(참세상)를 만들려는 몸짓, 그게 춤이라는 걸세."
"이봐 젊은이, 우리가 먹고 입고 자고 그러는 것이 모두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모두 일나(노동)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나. 그런데 정작 뼈 빠지게 일을 하는 일레(일꾼)들은 죄 굶주리고 헐벗어 죽는 거, 그게 바로 거짓이 아니면 뭐이겠나. 남의 것을 빼앗은 놈들은 죄다 떵떵 치며 잘 살다가 제 핏줄한테 물려줘 그 내 것을 아주마루(영원히) 누리는 거. 그게 바로 거짓이 아니면 그럼 그 무엇이 거짓이겠나 이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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