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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다
이성규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나는 아빠다" 라는 책 이름에서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아빠가 책 이름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기 때문에.
읽던 책을 다 읽고 뭐 읽을꺼리가 있나 찾다 책꽂이에 있던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좋은 기자, 성공한 기자가 되기 위해 일에만 몰두했던 아빠가 딸의 발병과 치료 과정을 통해서 가족의 중요성, 일과 삶의 균형잡기의 중요성을 깨달고 열심히 노력한 기록이다.
대부분 대한민국 아빠들의 형편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잡고자 해도 아직까지 대한민국 기업 문화가 워라밸을 허용하는 그런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아빠들의 육아는 해당이 없는 것인양 생각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어 육아휴직을 내는 아빠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지은이는 일에 몰두하다 둘째 딸의 백혈병 발병으로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 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경험 기록을 통해 배우고 익히면서 자신 또한 그런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한 마음에서 나온 책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어린 암환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물론 현실에서 겪는 일의 백분의 일도 안되겠지만.
모두가 공감하고 개선 및 발전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지 조금은 알게 되어 좋다.
꼭! 암환자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으리란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많은 분들이 읽어 보고 우리 나라 병원 환경과 개선에 힘을 모으면 좋겠다.
"인영이 처럼 아픈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나중에'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중에 다 낫고 나서 뭘 해주기에는 현재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
"정부는 올해 국민 소득 3만 달러 원년이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아빠 혼자 벌고, 엄마가 아이를 키웠던 1만 달러 시대보다 삶의 질은 더 나이진 것 같지 않다. 국민 소득이 제 아무리 빠르게 오른다 해도 아이들에게 죄인이 된듯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사회는 행복하지 않다."
"세월호와 천안함이 뭐가 다르냐고 묻는 의견이 있는데 명확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천안함은 국가를 위한 희생이었지만, 세월호는 구가에 의한 피해다. 국가는 세월호의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진실 규명을 원하는 유가족들에게 무언의 폭력을 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