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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 대한민국 1호 여군 헬기 조종사 피우진 중령이 걸어온 30년 군 생활의 기록
피우진 지음 / 삼인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TV에서 나온 그녀의 모습과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 데 제대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해서 사서 읽게 되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여자로 군인으로 살기가 얼마나 버거운 지,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지, 그리고 어이없는 규정들....
TV에선 어찌도 그리 별세계를 그려 다른 사람들을 농락하는 지, 작가는 현실 답사를 하고 쓰는 것인 지, 아님 자신의 희망사항을 그려내는 것인 지 정말 알고 싶다.
오랜 사회 생활을 통해 여자로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기가 얼마나 힘든 지 나도 잘 안다.
일 할 땐 남성과 동일하기를 그러나 때로 자신들이 원하는 여성이 되주길 강요하는 가부장적 이중 잣대를 지닌 사람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요즘은 참으로 많이 나아졌다 했는 데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어이 없음을 느낀다.
군대는 가장 차별이 없을 것이라 기대하고 들어 간 무수한 여군들이 희망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봉사하면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인 지 정말 의심스럽다.
사관학교 입학생도들 중에 여군도 많고 수석으로 졸업하여 임관하는 모습도 보여 주는 이 시대에 피우진 중령과 같은 일을 겪는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이런 것이 대한민국 군인들의 세계라면 어느 여자가 군인이 되길 희망하겠는가?
출산 장려를 하는 나라에서 여군이 결혼을 하면 보직을 해임당한다고 하면 이율배반이라 생각한다.
또한 아무 이상없이 멀쩡하게 근무하던 사람을 환자를 만들어 병원에 입원시키고 또 강제로 퇴임을 시키려 한다는 사실이 정말 어이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그 부당함을 공유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현재는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여군으로 살아갈 이들을 위한 길이기에.
동안에 혼자 열심히 개척정신으로 살아 온 피우진 중령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함께 하는 사회"는 어찌 만들어야 하나요?
공익광고만 하지 실천을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