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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조정래.조재면 지음 / 해냄 / 2018년 4월
평점 :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라는 제목에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소개 글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장편소설가인 조정래 선생님과 그 손자와 글쓰기 배틀이나는 점이 재미있게 생각되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2대에 걸친 사설 공부"라는 제목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했을 지 추측은 가능하나 어떻게 썼는 지 정말 궁금했는데 손자의 글에 크게 손 댈 부분이 없었다라는 데서 기대가 되었다.
글쓴 내용을 살펴 보니 5가지 주제에 대해서 손자가 먼저 써서 보내면 할아버지가 대응하는 식이었다. 5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단 하나의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할 수 있는가-역사 교과서 국정화
2. 기업은 사회적으로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가-가습기 살균제(옥시) 사태와 기업 윤리
3. 청소년의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가능한가-게임 셧다운제
4.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과 그 의미는 무엇인가-성을 넘어 평등한 인간으로
5. 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역병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비만
같은 주제임에도 전개하는 방법과 근거 및 사례 활용하는 방법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재미있다. 고등학생의 글이라고 보기엔 그 내용의 구성 및 전개가 탁월하다. 글쓰기 공부를 별도로 하지 않고 객관적인 글쓰기를 하는 신문의 사설을 통해서 글쓰기 공부를 하는 것은 좋은 공부 방법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학생장 연설문, 자소서 작성 방법 등을 학원에서 배워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글쓰기가 많은데 신문 사설을 통한 글쓰기 공부는 흉내내기 글쓰기를 벗어나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는 방법론을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글쓰기 공부 방법으론 최고의 방법이란 생각이 드나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라 짧은 시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으나 어느 수준에 이르면 탄력을 받아 능력이 쑥쑥 오르리라 생각한다. 글쓰기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책 내용 중 다시금 새겨 두고 싶은 글은 다음과 같다.
"열 번 읽어 해독되지 않는 문장이 없고, 열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필사하는 것이 더 낫다."
"엣날로부터 수천 년에 걸쳐서 글을 잘 쓰는 불변의 원칙 세 가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것이다."
"많은 억압 속에서 어떤 문화를 선택할 때 받는 것이 바로 시간적, 공간적, 경제적 제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