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 사물들의 미술사 1
이지은 지음 / 모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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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둘러싸고 있는 "액자"가 주인공인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누구나 그림을 보면 그림 자체에만 집중할 뿐 그림을 보호 내지는 도드라지게 하는 액자에는 관심이 없기에.
동양화에서는 표구나 족자 등이 서양화의 액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그 재질에 따라 그림의 품격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른 책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서양화에서의 액자는 어떤지 알고 싶어 읽게 되었다.

역시나 액자는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영화나 드라마로 치면 조연이라 할 수 있는 액자가 중심인 이야기는 어떤 내용인가 했는데. 그림 밖의 이야기라 표현한 대로 액자는 많은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림에 처음부터 액자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관(소장)용으로 하다 전시용으로 변화하면서 액자의 필요성이 대두. 그 수요는 1840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 루이 14세 시대는 아칸서스잎 문양, 루이 15세 시대는 조가비 문양, 루이 16세는 줄무늬 문양이었으나 이후 표준화된 액자 모델을 구현하여 액자로 시대를 규정할 수 없게 되고 한결같이 엄청나게 화려한 특징에서 엣것의 리메이크 버전을 만들어 19세기 특유의 장식미술 스타일로 "절충주의 양식"이라 한다.

 

드가의 경우는 액자 자체도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유형으로 만들어 사용했고. 고흐는 하얀색 평면 액자를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선호했다는 것 등등.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액자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게 쓰여져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알았던 그림계약서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기억을 되살리게 되었다.

그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물이나 인물도 마찬가지인 것 처럼.
"그림이 변하지 않아도 그림을 보는 자, 그림을 소유하는 자, 그림이 걸려 있는 장소에 따라 액자는 바뀐다. 액자는 그림을 둘러싼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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