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나 오늘 영화를 보았구나.
`나의 산티아고`
전반적으로 영상이 엄청 아름답다! 이런 것은 아니었으나
속으로 탄성을 내지른 장면은 몇 있었다.
그런 장면들은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던듯.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초월해...그 길에 당장 내가 있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그길을 걸으러 가고싶냐면.
살면서 한번쯤 가고싶지만 40여일동안
무거울 배낭하나 짊어지고 내내 걸어야하는건....너무 게으른 나에겐 무리야...라고 생각했다가도. 아. 걷기만 하는건 게으른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도 이르름.
아 몰라몰라.
800키로라...
40일동안 걸을거면 하루에 20키로씩.
20키로는 약 5시간쯤 걸어야하는 거리가 아닌가.
음...그러면...난 살이 쫌 빠질수 있지 않을까...
걸어서만이 아니라.
아 햄버거 먹고싶어! 하고 사먹고 아 지금은 족발이 먹고싶어! 라고해서 사먹을 수 있는 환경은...적어도 아닐테니까 말이다. 푸하하.
그리고 나 영화보는내내
저 주인공의 몸이 얼마나 슬림해질까 기대했지만.
둔한 내눈으로는 변화를 감지할수가 없었드아아아...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영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체리생크림케익과 아메리를(분명 아메리만 마실 생각이었는데 ㅠ 체리생크힘케익읗 보는순간 흑흑 ㅠ)먹으며 단어 겨우 40개를 외웠을뿐인데....지금 나에게 스무개쯤 남아있을까....충격이다 진짜.
내가 이렇게 돌머리였다니 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이렇게 씁쓸하다.ㅠ
순례길에서 대면하는 나는. 씁쓸하지만은 않겠지.
나를 알아가는 과정과. 알아낸 나를 대면하는 과정. 모두 건강하고 싶다.
그래. 달달한 바닐라카푸치노 한잔 뙇! 하고 또 외우지 뭐.
영화초반에 주인공 하페가 이런말을 한다.
˝중요한건 걷는것이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