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공부론 - 인이불발, 당기되 쏘지 않는다
김영민 지음 / 샘터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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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성급하게 시작하고 무성의하게 그만두는 내게 던져진 몇 개의 단어들. 죽은 손, 몸, 희망, 그리고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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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n_er 2013-01-07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는 늘 고민임.ㅋ 일단 땡쓰투 눌러두Go~

風流男兒 2013-01-13 10:4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 너야말로 진짜 치열하겠구나 싶다. 여튼 한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것. 정말 축하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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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잘 설명하기 위한 단어에 이것을 하나 더 추가해 봅니다. `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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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화장실에 있는데, 옆사로에 누군가가 문을 쾅! 닫고 들어와서는(이런 예의없는..) 금방 일을 보더니 또 쾅! 하고 닫고 나간다. 도대체 누구야! 싶어서 일단 나도 질세라 일을 마치고 나오니 아직 안나간 모냥이다. 세면대 근처에서 노래까지 하고 있다.

와.. 진짜 얼굴이 궁금하다 하고 가니 날 보자마자 굿모닝~ 이런다. 아놔.. 별 수 없다. 나도 모닝. 


에라 나가서 네스프레소나 뽑아마셔야지 하며 밖에 나가 커피를 내리고 있으려니, 이 사람도 옆에 와서 똑같이 커피를 내리며 

흥얼흥얼 빰빠라빠라 바밤~ 빰빠라빠라 바밤~ (-_-;) 여기 회사임.(물론 나도 콧노래를 하도 흥얼 거려서 지적 많이 받아 오긴 했는데 얘는 어째 더해)


내 커피는 다 되서 가져가려는데 이 사람 자기 커피 다 된줄도 모르고 커프스 단추 잠그려고 돌아다니며 난리난리.(커프스 멋지긴 했음) 아저씨 커피 다됨~ 하고 얘기하니 엄청난 제스처와 함께 오우 때앵큐~ 하며 커피를 가져가려 하더니, 급 날 보고 어디서 왔니? 하며 묻는다. 여전히 얼굴은 싱글벙글. 


한국에서 왔음. 하고 나니 또 예의 그 과장된 제스처 오~오~ 엑셀런트(나는 이 단어를 들을 때마다 나에게 엑설런트를 남발하던 영어 선생이 정작 성적은 엑 소리나게 주었던 기억이 항상 떠오른다.)를 말하며 반갑다, 여기 생활은 즐겁냐, 재밌냐 등등을 묻더니, 답할 때마다 오~오~ 엑셀런트. 


그러더니 자기는 파리에서 왔단다. 아시아쪽에 오래있었다 하더니 아, 기다리라며 명함을 가져다 준다. 

명함을 받고 나니. 아. 이제야 회사에서 이렇게 룰루랄라라랄라 눈누난나 하는 이유를 좀 알겠드라.






French였다.(대체로 회사에서 맨날 싱글벙글 하는 사람들 보면 대개 프랑스, 모로코 이쪽 사람들)


그러면서 이따 내 명함도 달라며 물어보고 싶은 게 있음 절대로 꼭 무슨일이있어도 물어보라며(정말 상대가 여자였으면 커피 잔 손에 든 채로 밑에가서 커피 한잔 하실래요 할 거 같다.. 정말 대단해) 커피 테이블의 짐을 주섬주섬 챙기길래, 아 출장가냐. 하고 물어보려고 단어를 생각하는데,






오.마.이.갓. 책상으로 간다. 






10시인데! 이제 출근인거냣!!!!!! (이래놓고 6시에 가면 책상은 텅 비어있을 거임)

뭔가 아침부터 멘붕. 






정말 프랑스 대단함.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쓸 거긴 한데, 프랑스 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엄청 듭디다. 

도대체 이 여유와 낭만과 유흥과 작업의 일상적 아우라는 어떻게 내는 건지 도시 궁금. 

(나름 나도 한가락한다고 했는데,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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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8-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까페에서 스맛폰으로 이 글 보다가 웃었어요. 전 코리안인데 사무실에서 흥얼거리며 다녀요. 동료가 옆에 상무님이 오셔도 내가 개의치 않고 흥얼거려서 빵터졌다고 한 적도 있어요 ㅋㅋ 물론 열 시 출근은 꿈도 못 꾸지만...orz

風流男兒 2012-08-14 13:51   좋아요 0 | URL
저 이분하고 이번주 안에 차 혹은 식사하기로 했어요 ㅎㅎㅎㅎ 정말 친화력 대단하세요. 아침에 차 마시자는 소리는 안할라구요 ㅋㅋ 이따 메일 보내야지. 다락방님은 또 평균적인 출근시간보다 일찍 오시니.. 열시는 정말 로망이죠 ;;

굿바이 2012-08-1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사귀지는....ㅋㅋㅋ
그리고 꼭 지지마라!!!!!!

風流男兒 2012-08-15 13:05   좋아요 0 | URL
푸핫. 내일 점심 하기로 했어요. 뭐 업무적으로도 알아보고 물어볼 것도 좀 있고 ㅋㅋ 막상 프랑스회산데, 프랑스 사람하고 말 튼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가만 뒤집어 생각해보니 지금껏 인사하며 지낸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위스,모로코,홍콩,중국사람들..) 나중에 보니 이분 빨간양말까지 신었더라구요 와. ㅋ 저는 그래서 내일은 흰 벨트를 차고 가기로 했습니다. 타이틀 매치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공허할 때 시집을 꺼내들고 싶지만, 꺼낼 수가 없었다. 시간은 갑작스레 흘러들었고 그 속도보다 빠르게 흘러갔으니까.

힘들었다. 돌아보면 흘려보낸 시간의 사이사이에 작고 큰 구멍들이 뚫려 있었음을 알아채지만, 흘러들고, 흘려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꽉 차 보였고, 도저히 헤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다. 


시간. 그 말 참 곤혹스럽게도 아찔하다. 

그리고 이 곳에서 시간은 나에게는 '시'를 읽는 시'간' 사이의 공'간'으로 읽힌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나면 존재했음을 알게 된 시간 속 구멍에 나는 지금 들어가고, 

그 속에서 그동안 흘려보내기만 했던 시를 다시 만나고 다시 읽는다. 


심보선의 시집이 또 눈에 끌렸다. 

하나씩 읽고 맛본다. 눈과 입으로. 그리고 이제는 손가락과 혀로.

그 감각과, 감각이 있었다는 감각으로 구멍을 채우고, 곧바고 다른 구멍을 찾아나선다. 

시, 간이다. 



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 


전날 벗어놓은 바지를 바라보듯 / 생에 대하여 미련이 없다 / 이제 와서 먼 길을 떠나려 한다면 / 질투가 심한 심장은 일찍이 버려야 했다 / 태양을 노려보며 사각형을 선호한다 말했다 / 그 외의 형태들은 모두 슬프다 말했다 / 버드나무 그림자가 태양을 고심한다는 듯 / 잿빛 담벽에 줄줄이 드리워졌다 밤이 오면 / 고대 종교처럼 그녀가 나타났다 곧 사라졌다 / 사랑을 나눈 침대 위에 몇 가닥 체모들 / 적절한 비유를 찾지 못하는 사물들 간혹 / 비극을 떠올리면 정말 비극이 눈앞에 펼쳐졌다 / 꽃말의 뜻을 꽃이 알 리 없으나 / 봉오리마다 비애가 그득했다 / 그때 생은 거짓말투성이였는데 / 우주를 스쳐 지나는 하나의 진리가 / 어둠의 몸과 달의 입을 빌려 / 서편 하늘을 뒤덥기도 하였다 / 그때 하늘 아래 벗은 바지 모양 / 누추하게 구겨진 생은 / 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였다 / 장대하고 거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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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 좋다. 그런데 잘 썼으면 좋겠다. 

그거 사람'만' 보자는 거 아닌 것 같다. 사람'을' 보자는 거지. 

그리고 사람이외의 것도 충분히 보며 따진 후에 말해야 하는 것 아닐까?


특히나 관계라는 말이 비단 사람들과 만의 것을 지칭하지는 않을 텐데,

사람을 말해댈수록 오히려 사람과 사람이 사는 삶에 대해서는 자꾸 빗겨가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말할수록 없어지는 이런 느낌. 들을수록, 아 없구나. 이런 생각. 


그리고, 그 말. 어쩌면 '돈때문에' 라는 말을 앞에 괄호로 포함하기도 하는 듯 싶다. 이게 좀 더 적확할까. 

언제나 밝히 드러나는 데에는 가려지는 것이 있을 테니. 그리고 그 드러남이 가림을 만들어내기도 하니. 

하긴 가림이 드러남의 근원일수도 있겠구나. 


사람 옆에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사람 옆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온갖 유무형의 것들도 있다. 

살아있다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살 수있게 한다는 표현은 들어맞는.

그리고 때에 따라, 가진 애정에 따라 살아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들. 


발단은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사소한 사건이었는데, 덕분에 사람을 삶까지 연결해주는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쨌거나, 단 며칠간이라도 저 말 안 써야지. 부끄럽고 애처롭고 기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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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2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굿바이 2012-08-0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의 왕자~! 진짜로 중심에서는 사랑만 외치자!!!!!!! ^_____^

風流男兒 2012-08-02 11:12   좋아요 0 | URL
누나! 서울 엄청 덥다던데 잘 지내고 계신거죠 ㅠㅠ
저도 정말 보고 싶어요 :)

2012-08-02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3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