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백유연 지음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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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지나자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을 기대해보지만 종종 미세먼지로 뿌연 시월의 하늘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그럴즈음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새의 선물 (백유연 글, 그림/키큰도토리 펴냄)" 이 그 책인데 언뜻 표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여자 아이와 새들의 인연인 듯하다.

 

 

 

외갓집에서 생일을 맞게 된 토리는 아침 일찍 노란 새들의 노래를 듣고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새들이 준 열매도 맛보고, 새들이 선물로 좋은 곳에 데려다 준다는 말에 토리는 새들과

언덕 위 커다란 나무를 보게 된다. 새들은 토리에게 화관을 만들어주고, 빨간 나무의 열매도

따다준다.

 

 

 

토리는 자기만 선물을 받는 것이 미안해 새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 하는데 새들이 원하는

선물은 빨간 열매를 땅에 심어 나무가 더 많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떠나간 친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토리를 찾으러 나온 엄마 역시 커다란 나무를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엄마도 만났던 나무라며.

 

밤이 되었지만 토리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자기가 땅에 심은 열매가 자라 나무가 되어 떠났던 새들의 친구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하고 걱정이 되어서....

 

 

 

산도 들도 모두 사라져 빌딩숲을 이루는 요즘 좀처럼 새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토리와 새들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6~7세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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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크레용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64
마이클 홀 지음,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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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홀의 색고운 두 번째 그림책을 만났다.

크레용을 통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야기.

 

 

"프랑켄크레용 (마이클 홀 글, 그림/봄봄출판사 펴냄)"은 이전에 읽었던 "빨강"에

등장했던 크레용들이 주인공이다.

초록 크레용은 괴물의 머리, 주황 크레용은 괴물의 몸통, 보라 크레용은 괴물의 다리가

되어 프랑켄크레용이 탄생했다.

 

 

그런데 표지를 열자 갑자기 이 그림책의 제작이 최소되었다는 안내문이 나왔다.

'그럼 프랑켄크레용은?'

 

 

처음 이 그림책이 제작될 때 크레용들은 각각 예쁜 옷을 차려입고, 자기 자리에 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크레용들은 자신들의 일로 조금 들떠 있었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마을에 숨어 있는 끔찍한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순간 조명이 꺼지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 모두 겁에 질렸다. 불이 켜지고 보니 그림책이

만들어질 자리 두 쪽에 걸쳐 낙서가 되어 있었다. 낙서를 지우기 위해 잠깐 제작이 중단되었고,

출연진의 도움을 받아 낙서를 지우려고 하자 점점 더 다른 색들이 섞여 낙서는 커지기만 했다.

 

 

자신을 잊고 자기에게 아무말 없이 그림책 제작을 중단하자 프랑켄크레용은 화가 났다.

그래서 낙서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입을 그려 주었다.

그리고 낙서가 약속 시간이 되어 가야 한다는 말을 하자 프랑켄크레용은 낙서에서 발을

그려주었고 낙서는 감사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제작진이 프랑켄크레용에게 낙서로 인해 제작이 취소되었다는 말을 전했고, 이번 일로

인해 얻은 교훈을 하나씩 적었다.

'낙서는 낙서로 지우려 하지 말 것.'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에서 미친 과학자를 빠뜨리지 말 것!

 

 

뒤표지에는 크레용들이 낙서를 지울 때 자신들의 몸을 문질러 닦아낸 흔적이

그대로 날개에 그려진 나비가 훨훨 날고 있다.

크레용들은 나비의 색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색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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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 크레용의 이야기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59
마이클 홀 지음,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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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오고가는 이 때 읽으면 좋을 크레용의 이야기로 가을 첫 그림책 독서를

시작했다.

 

 

"빨강 (마이클 홀 글, 봄봄출판사 펴냄)"이 그 이야기 인데 그림책 표지를 보고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은 빨강인데 배경은 파랑인 이상한 그림책.

도대체 빨강 크레용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 책을 앞에

두고 읽을까 말까 살짝 고민이 되었다.

 


지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첫 장을 펼쳐 빨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기로 했다.

 

 

그 애는 빨강이란다. 내가 보기엔 분명 파랑인데 자꾸 빨강이라고 하니

내가 모르는 사이 색의 이름이 바뀌었나 싶을 정도로 궁금증이 자라났다.

 

 

빨강이라는 옷과 이름표때문인지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빨강에게 빨강다운 그림을

그려보라 주문을 한다.

하지만 빨강이 빨강다워지려 그리고, 색칠하고, 섞이려고 할 수록 자신이 빨강답지

않음을 확인하고 좌절할 뿐이다.

 

 

아무도 그 아이가 다른 색과 다른 감성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니 할 수 있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빨강은 부모님들까지 자신을 의심하고, 위로하지 않자 점점 자신감을 잃는다.

다른 색깔처럼 자신있게 자신을 표현하기 조차 부끄러워졌다.

이제 빨강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이런 빨강이 앞에 새 친구 자두가 나타났고, 그 아이의 부탁대로 바다를 그리고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능력들을 하나, 둘 발견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빨강이는 다른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지 않는다.

빨강이 만큼 파란 하늘을 예쁘게 그릴 수 있는 크레용은 없으니까.

이 책은 6~7세 이상 아동과 함께 읽으며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 그림이나 카드, 스티커

등으로 꾸며 보면 좋을 것 같고,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개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색을 찾아 성장할 빨강 크레용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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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곁에서 -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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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나는 감정도 체력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의욕도 없고, 무언가 한없이 심드렁한...

나를 일으킬 이야기가 필요했다.

그렇게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를 만났다.

 

"너의 곁에서 (마스다 미리 만화, 이봄 펴냄)"

책표지를 보다 울컥,

"내가 늘 여기 있을게

그러니까.... 날아, 날아오르는 거야."

무심한 듯 툭 던지는 그 말에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전에 만났던 마스다 미리의 만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 건 제목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숲 근처에 사는 하야카와와 그녀의 아들 타로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내가 태어난 날에'

일어난 특별한 일들을 이야기한다.

하와카야와 타로가 태어나던 날의 특별한 일들을 나열하며 특별한 차를 아들과 나누어 마신다.

그리고 타로가 자기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느끼게 한다.

이제 타로는 이 이야기들을 토대로 작문을 하면 된다.

그리고 선생님으로 부터 그 작문이 아주 멋졌다는 감상을 듣게 된다.

아이는 자신이 이 세상에 온 것부터 아주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며 성장할 것이다.

 

 

우연히 숲에서 만난 타로 아빠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타로의 엄마는 숲 근처에 살면서 숲과 함께 생활한다. 그 속에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감정들과 마주하고, 그 감정들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려 애쓴다.

타로의 임시 선생님의 다카기 선생님 역시 도시를 떠나 숲 근처 학교에서 일하게 됐지만 어쩐지 도시에서 느꼈던 복잡미묘한 감정은 그대로여서 타로 엄마를 통해 아이들을 통해 조금씩 치유받고 마음을 열게 된다.

 

하야카와의 친구 마유미는 사람들이 '나는 세상에 무슨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다 문득 숲 근처에 사는 하야카와와 대화를 떠올린다.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있어도 꽃이 피지 않는 나무는 없어. 모두 꽃을 피운단다."

누구나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그 말에 마유미가 꽃을 사게 된다.

힘겨운 매일매일이 고단해 지치고 답답한 우리 모두에게 꽃을 피울 때가 곧 올거라 말하는

것만 같은 만화의 한 부분이 오래 생각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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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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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달콤하고 향기로우며 여유롭다.

알 수 없는 조급함과 두근거림에 가슴이 벅차고, 웃기와 울기를 반복했던 

아련한 그때를 떠올리게 한 이야기를 만났다.

 

 

"플립(FLIPPED,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f펴냄)" 이 바로 그 이야기인데, 원작보다 영화로

대중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첫사랑... 입 밖으로 소리내는 것만으로도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재라 책을 만나면서

부터 웃음이 비집고 나왔고, 이야기에 대한 내 호기심은 이미 최고치에 달했다.

 

첫눈에 반하다.

브라이스가 줄리네 앞집으로 이사온 날, 줄리는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허나 브라이스는 톡. 톡. 어디선가 예고 없이 튀어나와 이런저런 참견을 하는 줄리가 반갑지

않다.

'도대체 이 아인 뭐지?'

솔직히 줄리는 새 이웃이 곧 생길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브라이스를 보고 반한 줄리에 대해 브라이스의 누나 리네타는 벌써 눈치를 채고

있었다.

줄리의 온 신경을 브라이스를 향해 집중되어 있다.

그 후 줄리는 계속 브라이스를 향해 자신의 감정을 노출하고, 그런 줄리가 부담스러운

브라이스는 괜한 구실로 줄리를 피한다.

 

 

줄리와는 손잡기 조차 부끄러워하는 브라이스가 병약한 척하는 셸리와는 손잡기가

자연스럽다.

줄리는 어떻게 해서든 브라이스 곁에 머물고 싶어하고, 브라이스는 중학생이 되면

줄리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브라이스의 착각이다.

플라터너스 나뭇가지에 앉아 브라이스를 향해 끝없는 관심을 표현하는 줄리에게서

벗어나긴 쉽지 않았다.

'줄리는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러는 걸까?'

 

어느 날 아침 줄리는 나무 위에서 브라이스를 불러댄다. 평소같지 않은 줄리의 외침에 다가가

보니 집주인이 나무를 베어버리라 명령했고, 인부들이 나무 근처로 다가서자 줄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듯 소리를 지르며 브라이스에게 나무 위로 올라와달라고 했던 것.

솔직히 브라이스는 플라터너스 나무가 없어지길 바랬으므로 줄리의 외침을 무시하고

스쿨버스에 올라탄다.

나무가 사라진 걸 확인한 브라이스는 속이 시원할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허전하다.

줄리가 걱정되지만 그래서 전화라도 해보고 싶지만, 브라이스는 그러지 못한다.

 

줄리가 보이지 않는다.

항상 멍하니 한곳을 응시하던 외할아버지가 브라이스에게 줄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신문 1면을 줄리가 장식했다나?

이제 줄리가 올라가 나를 괴롭히던 나무가 사라졌다. 그리고 줄리도 보이지 않는다.

스쿨버스에서도 만나지 못하는 줄리에게 신경이 쓰이지만 어쩐지 브라이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벽돌공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줄리의 아빠는 줄리가 사랑했던 베어진 플라터너스 나무

대신 줄리의 플라터너스 나무를 그려준다.

이 그림으로 인해 줄리는 나뭇가지에 앉았던 시간의 의미를 깨닫는다.

 

 

줄리가 닭을 키운다. 그 닭이 낳은 알들을 줄리는 이웃에게 나누어준다. 물론 브라이스의

집에도 달걀을 가져다 주지만 껍질 속에 죽은 병아리가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브라이스는 달걀들을 버리고 개럿과 함께 줄리네 뒤뜰을 염탐한다. 이를 알게 된 줄리는

또 한 번 좌절한다.

두 아이는 계속 엇갈린 시선 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내세운다. 누가 옳고, 옳지 않은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사소한 문제들로 상처만 만들어낼 뿐.

할아버지가 이상하다.

브라이스네 집으로 오신 1년 반 동안 자신에게 했던 말보다 단 몇 분동안 더 많은 말을

줄리에게 하는 할아버지가 한없이 낯설다.

그리고 달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브라이스를 당황케한다.

의욕도 없이 멍하니 어느 한곳만 응시하던 할아버진 이제 활기차다. 줄리와 함께

정원을 가꾸며.

 

줄리와 브라이스는 계속 엇갈린다.

그러다 플립!

"전에는 단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나니 강해진 기분이 들었다. 행복했다.(중략) 개럿이

한 말 중에서 한가지는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랑에 빠졌다. 완벽하게."-p.245

브라이스의 플립은 좀 늦엇지만 완벽했다.

이제 두 아이의 엇갈린 시선이 마주할 시간이다.


"누구나 일생에서 단 한번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랑을 만난단다……."라는 브라이스에게

외할아버지가 했던 말처럼 첫눈에 반한 그때를 기억하는 줄리와 조금 늦게 감정을 느낀

브라이스는 지금 무지개 빛깔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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