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강아지 로지 I LOVE 그림책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해리 블리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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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인 가구들이 늘어나면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반려동물 겸 가족삼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부쩍 강아지나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번에 만난 그림책은 강아지가 주인공인 이야기로 표지 속 로지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착한 강아지 로지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보물창고 펴냄)"의 표지를 살펴보니 로지말고도

중년의 남자와 커다란 강아지, 아주 작은 강아지도 등장하는 모양이다.

 

 

로지와 가족인 조지 아저씨도 1인 가구로 로지와 둘이 생활하는 것 같았다.

귀엽고 예쁜 로지는 조지 아저씨와 잠을 같이 자고, 밥을 같이 먹고, 아저씨가 집안 일을 하는

동안에도 아저씨 곁에서 아저씨를 바라본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로지는 창 밖을 보며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아마도 로지는 조지 아저씨와 다른 어떤 존재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것은 바로 친구.

아저씨와 산책을 나간 로지는 강아지 공원으로 향한다.

로지가 만난 또 다른 세상, 로지는 낯선 개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외롭고 겁이 났다.

커다란 모리스가 다가와 말을 걸지만 모리스의 입에 뭔 토끼 인형을 그냥 바라볼 뿐이다.

작은 강아지 파피까지 셋이 모이자 로지는 불편하고 피하고만 싶다.

시간이 지나자 로지는 자꾸 강아지 공원이 생각난다.

 

 

아마도 로지는 불편했던 시간들 속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조금이나마 느낀 모양이다.

모리스와 파피를 다시 만난 로지는 이제 친구가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착한 강아지 로지가 강아지 공원에서 마주한 낯선 풍경에 익숙해지듯 우리도 친구를 사귐에

있어 노력과 시간이 그 시간에서 주는 자연스러운 관계의 흐름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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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 부른다 I LOVE 그림책
밥티스트 폴 지음, 재클린 알칸타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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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 독서 역시 그림책 읽기로 시작해보았다.

 

"운동장이 부른다 (밥티스트 폴 글, 재클린 알칸타라 그림, 보물창고 펴냄)"은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로 축구를 하는 아이들 모습이 담긴 표지가 생동감넘쳤다.

 

 

맑고 푸른 초원에서 축구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함박 웃음이다.

최근 세계는 코로나로 인해 활기차고 크게 웃는 일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고요한데

그림책으로 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보았다.

소가 움직이는 목장은 아니 풀밭과 같은 운동장은 어느새 축구장이 되었다.

"어서 가자!" 라고 외치는 아이들을 아마도 운동장이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어서 나와 모두 다같이 초원을 달려보자고.

 

아이들이 골을 외치며 달리는 동안 비가 내리고, 세찬 비를 맞아 가며 아이들은 "계속 하자!"

라고 외친다.

그림책을 넘기며 저러다 감기에 들면 어쩌나 혹여 빗물에 미끄러져 다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아이들은 외롭게 텅 비어버릴 운동장을 위해 더 열심히 달리는 것 같다.

 

 

이렇게 활기찬 아이들을 멈추게 할 사람은 오직 엄마 뿐이다.

이젠 밥을 먹으라고, 어서 집으로 돌아오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들은 아쉬움을 남긴 채 각자

집으로 돌아가 비와 함께 달려 흙투성이가 된 몸을 씻어내고, 잠자리에 든다.

 

 

꿈속에서도 아이들은 축구공을 따라 운동장을 달리고 있다.

아마 함께 하지 못하는 밤에도 운동장을 아이들을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책 뒤에 크레올어 사전이 있어 어느 나라에서 사용하는 언어인가 찾아보니 카리브해의

섬나라 또는 아이티 등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전세계인이 열광하는 축구라는 스포츠와 열대우림 속 운동장. 그 옆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까지 건강함이 묻어나는 아이들을 피부색과 다양한 색으로 표현된 옷들이 푸른 배경과

어우러져 더욱 더 활기차게 느껴졌던 그림책.

읽는 내내 나 역시 운동장이 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생동감 넘치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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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봐! I LOVE 그림책
라울 콜론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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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느낌이 나는 시월, 외출 대신 독서 생활에 익숙해졌다.

시월은 주로 그림책을 읽고 있는데... 글자 하나 없는 정말 그림책을 만났다.

 

"상상해 봐! (라울 콜론 지음, 보물창고 펴냄)"가 그 책인데, 표지부터 무언가

할말이 많은 그림책같았다.

 

주인공인 듯한 소​년은 집을 나선다.

다음 장에 부러지고 낡은 듯한 크레파스 상자가 등장하는 걸보며 소년은 크레파스를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선 모양이다.

매번 지나치던 길을 자연스레 움직이는 소년 앞에 미술관은 그저그런 건물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소년이 미술관 앞을 지나치며 이런 생각을 한다.


'오늘은 왠지 무언가 다른 것 같아....

한번 들어가 볼까?' 


무언가 다른 것... 그게 어떤 것인지 그림을 따라가던 나 역시 궁금해졌다.

 

 

일상에 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시간, 소년은 미술관에서 변화를 마주한다.

소년이 들어간 미술관은 뉴욕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뉴욕 현대 미술관이었다.

거기서 소년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소년 앞에 펼쳐진 피카소, 마티스, 루소의 그림들은  살아 숨쉬듯 소년을 따라 그림

속에서 튀어 나와 소년과 함께 움직이며 뉴욕을 누빈다.

 

 

단조롭고 때때로 지루하던 소년의 일상 속에 숨어든 거장의 작품들.

소년은 마치 그림 속 배경과 인물들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난 양 자연스레 녹아든다.

그리고 낡은 크레파스를 꺼내 소년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꿈같은 시간, 소년은 꿈 속에서 조차 움직이는 거장의 그림 속 인물들을 놓지

못한다.

언제가 <이상한 화요일>이라는 그림책을 보며 그림이 주는 수많은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신선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 책 역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림을 보며 소년의 마음과

행동 등을 다양하게 상상하게 해주어 보는 내내 봄볕에 소풍나온 병아리가 엄마 닭을

따라다니며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처럼 그림을 따라가며 호기심을 키우며 나만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어 재미있었다.

보는 내내 거장의 작품을 보며 따라가는 재미 역시 매력적이었다.

일상이 주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은 내 안에 아직 펼치치

못한 상상력을 펼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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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처음 쓰는 날 사회탐구 그림책 8
이브티하즈 무하마드.S. K. 알리 지음, 하템 알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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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갑작스런 추위로 마음까지 찬바람이 쌩쌩부는 듯하고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가 생활화되어 집콕생활이 일상이 되었다.

이럴 땐 독서가 답이다.

시월 독서는 그림책 읽기부터 시작해볼까 하다 만난

 

"히잡을 처음 쓰는 날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S.K.알리 지음, 보물창고 펴냄)"이  시월 첫

그림책이었는데 히잡을 쓴 장난스런 표정의 소녀와 그 소녀를 닮은 또 다른 소녀의 얼굴이

표지 가득 담겨 자꾸 내게 손짓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히잡을 처음 쓰는 날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S.K.알리 지음, 보물창고 펴냄)"이  시월 첫

그림책이었는데 히잡을 쓴 장난스런 표정의 소녀와 그 소녀를 닮은 또 다른 소녀의 얼굴이

표지 가득 담겨 자꾸 내게 손짓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아시야의 히잡을 두고 수근거리자 파이자는 스카프라고 작게

속삭이다 이내 히잡이라고 똑부러지게 얘기한다.

 

히잡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 눈에 히잡은 마치 테이블보같아 놀리기도 하지만 아시야와

파이자는 푸른 바다처럼 씩씩한 걸음을 걷는다.

 

 

무슬림 여성들의 히잡을 처음 보았을 때 나 역시 한참 히잡을 쓴 여성들을 본 적이 있다.

이상하다기 보다는 낯선 기분이 들어 그랬다.

다름은 틀림이 아님에도 때때로 나와 우리와 다른 부분을 부각시켜 생각할 때가 있다.

히잡을 처음 쓰는 날은 아이들에게 다름에 대한 생각을 키우고 다양성을 이해시키기에 좋은

그림책인 것 같았다.

장난기 가득한 아시야와 파이자가 히잡을 쓰고 당당하게 걷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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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나 에프 그래픽 컬렉션
노엘 스티븐슨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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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을 잇는 요즘, 답답하고 걱정스런 뉴스들이 가득해 텔레비전 대신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고 첫 이야기로 고른 책은 그래픽노블 시리즈 중 하나였다.

 

"니모나 (노엘 스티븐슨 지음, f펴냄)"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아티스트 중 하나인

노엘 스티븐슨 작품으로 처음엔 웹툰으로 시작된 이야기라고 한다.

 

 

표지 속 세 사람의 구도는 뭐랄까 서로 다른 이상을 위해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는 듯해

이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세상의 모든 몬스터 걸들에게"로 시작되는 첫 페이지를 보며 니모나가 어떤 아이인지

빨리 알고 싶어 서둘러 책을 펼쳤다.

 

 

배경은 아무래도 중세 느낌이 났지만 가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설명을

어디선가 읽었기에 악당이라 칭하는 발라스터 블랙하트를 찾아가 세상 최고로 멋진 악당이

되고 싶다 당당하고 밝히는 니모나를 보고 웃음이 절로 났다.

니모나는 발리스터의 조수가 되기로 하고 그의 일을 돕는다.

오래전 악연으로 발리스터는 악의 편에 친구였던 골든로인은 선의 편에 섰다 생각했지만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절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골든로인이 믿고 의지하는 협회라는 조직은 결코 선한 능력을 끼치는 조직은 아니었다.

 

니모나는 몬스터 걸답게 자신이 원할 때 자유롭게 변할 수 있는 특장점때문에 때때로 악당스러운

짓을 하곤 한다.

협회의 생각을 읽게 된 발리스터와 니모나, 오래전 아픈 기억으로 발리스터와 화해하지 못했으나

이젠 협회와 다른 길을 걷고 싶은 골든로인은 니모나를 통해 협회의 추악한 면을 보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소녀들은 대부분 유약하고, 잘 울거나 자신의 모습을 감탄하기에 바빴다면

니모나는 자신의 길을 정하고 당차게 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인의 도움이나 보호따윈 관심도 없고 자신이 누군가를 돕고 맞서는 모습이 신선했다.

때때로 순진한 아이처럼 떠들고, 상대를 보호하고 싶어하는 소녀 니모나로 답답한 시기에

조금은 위안을 얻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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