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 봐! I LOVE 그림책
라울 콜론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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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느낌이 나는 시월, 외출 대신 독서 생활에 익숙해졌다.

시월은 주로 그림책을 읽고 있는데... 글자 하나 없는 정말 그림책을 만났다.

 

"상상해 봐! (라울 콜론 지음, 보물창고 펴냄)"가 그 책인데, 표지부터 무언가

할말이 많은 그림책같았다.

 

주인공인 듯한 소​년은 집을 나선다.

다음 장에 부러지고 낡은 듯한 크레파스 상자가 등장하는 걸보며 소년은 크레파스를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선 모양이다.

매번 지나치던 길을 자연스레 움직이는 소년 앞에 미술관은 그저그런 건물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소년이 미술관 앞을 지나치며 이런 생각을 한다.


'오늘은 왠지 무언가 다른 것 같아....

한번 들어가 볼까?' 


무언가 다른 것... 그게 어떤 것인지 그림을 따라가던 나 역시 궁금해졌다.

 

 

일상에 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시간, 소년은 미술관에서 변화를 마주한다.

소년이 들어간 미술관은 뉴욕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뉴욕 현대 미술관이었다.

거기서 소년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소년 앞에 펼쳐진 피카소, 마티스, 루소의 그림들은  살아 숨쉬듯 소년을 따라 그림

속에서 튀어 나와 소년과 함께 움직이며 뉴욕을 누빈다.

 

 

단조롭고 때때로 지루하던 소년의 일상 속에 숨어든 거장의 작품들.

소년은 마치 그림 속 배경과 인물들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난 양 자연스레 녹아든다.

그리고 낡은 크레파스를 꺼내 소년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꿈같은 시간, 소년은 꿈 속에서 조차 움직이는 거장의 그림 속 인물들을 놓지

못한다.

언제가 <이상한 화요일>이라는 그림책을 보며 그림이 주는 수많은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신선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 책 역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림을 보며 소년의 마음과

행동 등을 다양하게 상상하게 해주어 보는 내내 봄볕에 소풍나온 병아리가 엄마 닭을

따라다니며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처럼 그림을 따라가며 호기심을 키우며 나만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어 재미있었다.

보는 내내 거장의 작품을 보며 따라가는 재미 역시 매력적이었다.

일상이 주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은 내 안에 아직 펼치치

못한 상상력을 펼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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