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을 거야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2
이모겐 팍스웰 지음, 아냐 쿠냐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울한 날들이 가득한 유월, 새로운 꿈을 꾸는 예쁜 그림책을

만나고 싶었다.

무작정 제목이 주는 든든함에 읽기 시작한 "넌 할 수 있을 거야

(이모겐 팍스웰 글, 보물창고 펴냄)"는 표지 속 귀여운 아이의 심

장 부위에서 시작된 작은 싹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지 너무

궁금해 펼쳐 본 그림책이다.

처음부터 포기하는 이들 사이에서 아이는 '어쩌면'이라는 기대감에 갖게

된다.

아이가 태어난 나라는 뜨겁고 메마른 곳이었다 말한다.

초원이라고는 없는 사막에서 아이는 어느 날 씨앗을 발견한다.

너무 작은 씨앗이라 이게 새싹을 내보이며 자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어쩌면... 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아이는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고, 물과

거름을 주며 새싹이 자라나길 바랐다.

드디어 땅 위로 잎이 돋아나고 아래로 뿌리가 내렸다.

그러던 어느 날 열매가 열린 나무에서 열매 속 씨앗을 받아 심고, 물을

주고 태양으로부터 보호해주며 더 많은 잎과 뿌리, 열매를 키워내고는

다시 그 속에서 씨앗을 받아 심는 것을 반복하는 동안 뿌리를 통해

모여든 물은 강이 되고 자라고 자란 나무들을 때때로 부러지고

죽기도 했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안될 것라는 일들이 우리가 모르고 지나는 동안 이루어지고 있듯이

아이는 이제 모두가 안된다는 일을 해내고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이 변화하도록 움직이는 많은 이들이

있어 세상을 지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시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와 스프 스티커북
다산북스 편집부 지음, 네오위즈 원작 / 다산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이 뒷걸음질을 치는 오월이다.

개인적으로 우울한 일들이 넘쳐나는 시간을 오롯이 버텨내야 한다는

생각이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날들이 이어지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갔다.

책을 읽는 가장 쉬운 행위조차 사치스러운 날들, 읽는 즐거움 대신

귀여운 상상력까지 발휘할 수 있는 스티커북을 만났다.

"고양이와 스프 (neowiz, 다산북스 편집부 저, 다산북스 펴냄)"은 표지부터

분홍빛으로 가득해 어른도 아이도 호기심에 한 번쯤 열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찾아보니 모바일 힐링게임 <고양이와 스프>의 캐릭터를 응용해 만든

스티커북이라고 한다.

첫 장부터 아이처럼 '아하~'가 절로 터져 나오는 캐릭터들이 주는 말랑하고

귀여운 감성이 마음을 간질간질 어루만진다.

주저앉아 울고 싶은 날들이 이어지며 나는 지쳤고, 내가 걸어내야할 길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에 버거웠는데 귀여운 캐릭터들이 주는 위로가

봄빛처럼 따뜻했다.

"별고양이 숲의 모든 고양이는 별에서 옵니다.

사람들이 별을 보고 빈 소원들은 빛이 되어 별에 쌓이고

그 소원의 빛들이 가득 차면 별에 잠들어 있던 고양이가

땅으로 내려옵니다."

프롤로그를 읽다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는 건 나의 소원들이

별에 쌓이는 중일까?라는 의문이 들어서였다.

나의 소원도 빛을 내며 땅으로 내려와주기를.

총 25장의 스티커로 구성된 고양이와 스프 스티커북은 홀로그램

스티커가 5장이나 포함되어 있어 무언가 조금 더 신비한 느낌을

주는 페이지도 담겨있다.

스티커는 각 장마다 테마가 있어 마음에 드는 페이지에서

캐릭터들을 골라내는 재미가 있다.

노트북 커버에 스트커 도배를 하는 어른이인 나는 마침 바꿔야할

스티커들이 있길래 깨끗하게 떼어내고 책 속에서 마음에 드는

스티커들을 떼어내 붙여보기로 했다.

금방이라도 톡 튀어나와 내 눈물을 닦아줄 것만 같은 귀여운 아이들.


여름이 오면 나의 별빛들이 가득해 소원을 이룰 수 있겠지?

힐링이 되는 책읽기, 귀여움으로 물들어가는 오월에 만난

"고양이와 스프"는 내게 또 다른 위로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네 차례야 I LOVE 그림책
맥 바넷 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월에 만난 그림책 한 권을 오월 첫 그림책으로 읽어 보았다.

제목과 표지가 너무나 귀여웠던

"오늘은 네 차례야 (맥 바넷 글, 보물창고 펴냄)"는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중 하나로 사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새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한 내용을

다루어 제목부터 무척 흥미로웠다.


주인공 존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금요일마다 '선물 나눔 시간'을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순서를 정해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며 친구들의 박수를 받거나 응원을 받는다.

그런데 그림 속 존은 다른 친구들과 달리 걱정이 많은 표정이고,

선뜻 자신을 보여줄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존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 아닌지.

존은 자신의 차례에 대한 부담감으로 친구들의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친구들의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나 역시 어릴적 존재감이 없는 아니 부끄러움이 너무도 많은

어린이였기에 존을 보는 내내 어릴적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무대 뒤 어느 구석에서 겁을 먹은 존이 공연을 보는 아이들의

눈빛을 따라다니고 있다.

과연 존은 잘 해낼 수 있을까?


드디어 존의 차례이다.

존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누르며 커튼 뒤에서 준비해 온 검은색 바지와 흰색 셔츠를 입고 큰 무대에 그것도 단독으로 공연을 하게된 자신을 예상보다 훨씬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무대에 나가 자신이 표현할 것들을 생각해본다.

발레 소년 존의 공연은 존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자 친구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공연을 하기 전까지 존은 속으로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노래를 부르거나 마술을 보여주는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자신의 무대는 존이 자신있는 발레였지만 친구들이 보기에는

'어, 뭐야?'라며 실망을 할 수도 있었으니까.

이제 존은 환호성을 보내는 친구들 앞에서 웃을 수 있다.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아이들, 개인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주는 그들의 모습이 어른들에 비해 순수하고 따뜻해 봄길을 더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준 그림책이라 가슴 찡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청소년 소설쓰기의 모든 것 - 아이디어가 작품이 되는 이야기 구조의 힘
한정영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릴적부터 이야기를 좋아했다.

나의 유년을 책임졌던 외할머니는 밤마다 내게 똑같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주곤 했는데 '하나만 더~'를 외치면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로 나를 꿈나라로 강제 추방하곤 했다.

그리곤 오래 남의 이야기를 읽었던 것 같다.

하루의 끝에서 오는 허탈감을 달래기에도 독서만큼 좋은 친구가

없었으니까.

읽다 보니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허나 나는 글쓰기 무식자.

체계적인 글쓰기를 배우기에는 나는 지독한 생활인이라 틈을

내기가 어려웠고 제목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 이론서를 발견하고

신나서 주문해 읽기 시작했다.

"어린이 청소년 소설쓰기의 모든 것 (한정영 지음. 다른 펴냄)"

왠지 읽기만 하면 술술 글이 써질 것만 같은 비법서 느낌이라 묵직한

무게와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마음에 드는 파트만 읽다가 처음부터

다시 읽다가 밑줄을 그었다가....

마치 글쓰기 참고서 마냥 읽고 메모를 하는 중인데 곁에 두고 찾아

읽기를 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는 말을 읽고 나면 용어 정리가 되어 있어 전문 용어를 익히며

책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은 어떤 것들이 이 용어에 맞는 걸까? 괜한

질문을 해대고 있다.

작가 지망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12가지 질문과 답을 정리해 내가

작가라면 이 중 어떤 질문을 했을까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 다음은 처음 용어 정리에 등장했던 낯선 용어를 읽고 이해하기

쉽게 펼쳐 설명해주어 나같은 글쓰기 무식자에게도 '나도 내 글을

써볼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

글쓰기의 순서 순서에 맞는 사건의 전개나 서술 시점, 주인공의 감정

표현의 강도 등을 다듬고 펼칠 수 있게 하여 이야기의 확장과 사건을

통해 해결과 정리를 해나가는 글쓰기의 연결을 설명해두어 글쓰기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읽고 정리해 내가 쓰는 글에 응용해보면 좋을

듯하다.

이 책 내용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부록이었다.

분석표/플롯보드로 각 이야기들을 정리해 등장인물, 배경, 사건의

시간순 배열, 스토리텔링 등으로 이야기의 해부학 시간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이라 마음에 들었다.

쓰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난 나는 어떤 궁금증을 가지고 소설쓰기

공부를 시작할까?

작가 지망생들의 질문을 하나 하나 읽어보며 '나랑 같은 생각을

했네.'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밤, 나도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심이 자라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I LOVE 그림책
피비 월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쁜 그림책을 만나는 사월의 밤이었다.

표지 속 빨간 모자를 쓴 헤이즐과 꽃들이 숲의 열매가 눈에 밟히는 건

아마도 지금의 시간과 딱 맞는 배경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피비 월 지음, 보물창고 펴냄)" 은 I LOVE

그림책 중 하나로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봄이다.

숲속 요정 마음에 사는 헤이즐이 봄날 커다란 알을 만나게 된다.

부모도 다른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알을 집으로 가지고 온 헤이즐은

정성스레 알을 돌본다.

알에서 나온 부엉이 오티스는 헤이즐의 보살핌으로 성장하고 아기자기한

헤이이즐의 집에서 생활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

지붕 위에서 살던 오티스가 어느 날 사라졌다. 이미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지만 텅 빈 오티스의 자리를 확인하는 건 헤이즐에서 슬픈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헤이즐의 봄은 지나갔다.

오티스가 떠난 봄이 지나 여름이 왔지만, 숲속 요정 마을에 사는 헤이즐은

매일이 바쁘다.

그런데 바쁜 헤이즐의 눈에 자신을 뺀 모두는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웬델과 네이딘을 만나 뗏목을 타고 수많은 작은 배들을 만나며

이렇게 여유롭게 지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웬델과 네이딘은

이렇게 사는 것도 좋은 인생이라 얘기한다. 오후 내내 뗏목을 타고 다니며

헤이즐 역시 여유를 즐기는 일상도 좋은 하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헤이즐의 가을은 정원 일을 하는 하루로 채워진다.

어느 날 귀를 찌르는 듯한 무서운 소리가 들리고 숲속 친구들과 그 소리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숲으로 향한다.

그루터기에서 나는 소리를 따라 가보니 그 속에는 아주 작은 트롤이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는 말을 한다.

헤이즐은 트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숲속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

그루터기를 나서며 헤이즐은 외로울 때 울지 말고 문을 두드리라 말해준다.

사계절의 끝자락 겨울.

얼음과 눈보라로 숲은 하얗고, 추워졌다.

헤이즐은 서둘러 집을 나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도우러 나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헤이즐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는다.

피곤하고 추워서 어디든 주저앉아 쉬고 싶은 헤이즐.. 하지만 추운 밤 밖에서

쉰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그때 무언가 커다란 것이 눈이 감기는 헤이즐을 낚아챘다.

봄날 헤이즐이 오티스를 구한 것처럼 겨울밤 오티스가 헤이즐을 구해 집에 데

려다 주고 아주 오래전 그날처럼 헤이즐의 지붕에서 잠을 청한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숲속 마을 친구들은 사계절을 함께 보내고

또 다른 봄을 기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