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소설쓰기의 모든 것 - 아이디어가 작품이 되는 이야기 구조의 힘
한정영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어릴적부터 이야기를 좋아했다.

나의 유년을 책임졌던 외할머니는 밤마다 내게 똑같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주곤 했는데 '하나만 더~'를 외치면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로 나를 꿈나라로 강제 추방하곤 했다.

그리곤 오래 남의 이야기를 읽었던 것 같다.

하루의 끝에서 오는 허탈감을 달래기에도 독서만큼 좋은 친구가

없었으니까.

읽다 보니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허나 나는 글쓰기 무식자.

체계적인 글쓰기를 배우기에는 나는 지독한 생활인이라 틈을

내기가 어려웠고 제목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 이론서를 발견하고

신나서 주문해 읽기 시작했다.

"어린이 청소년 소설쓰기의 모든 것 (한정영 지음. 다른 펴냄)"

왠지 읽기만 하면 술술 글이 써질 것만 같은 비법서 느낌이라 묵직한

무게와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마음에 드는 파트만 읽다가 처음부터

다시 읽다가 밑줄을 그었다가....

마치 글쓰기 참고서 마냥 읽고 메모를 하는 중인데 곁에 두고 찾아

읽기를 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는 말을 읽고 나면 용어 정리가 되어 있어 전문 용어를 익히며

책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은 어떤 것들이 이 용어에 맞는 걸까? 괜한

질문을 해대고 있다.

작가 지망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12가지 질문과 답을 정리해 내가

작가라면 이 중 어떤 질문을 했을까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 다음은 처음 용어 정리에 등장했던 낯선 용어를 읽고 이해하기

쉽게 펼쳐 설명해주어 나같은 글쓰기 무식자에게도 '나도 내 글을

써볼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

글쓰기의 순서 순서에 맞는 사건의 전개나 서술 시점, 주인공의 감정

표현의 강도 등을 다듬고 펼칠 수 있게 하여 이야기의 확장과 사건을

통해 해결과 정리를 해나가는 글쓰기의 연결을 설명해두어 글쓰기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읽고 정리해 내가 쓰는 글에 응용해보면 좋을

듯하다.

이 책 내용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부록이었다.

분석표/플롯보드로 각 이야기들을 정리해 등장인물, 배경, 사건의

시간순 배열, 스토리텔링 등으로 이야기의 해부학 시간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이라 마음에 들었다.

쓰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난 나는 어떤 궁금증을 가지고 소설쓰기

공부를 시작할까?

작가 지망생들의 질문을 하나 하나 읽어보며 '나랑 같은 생각을

했네.'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밤, 나도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심이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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