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존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금요일마다 '선물 나눔 시간'을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순서를 정해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며 친구들의 박수를 받거나 응원을 받는다.
그런데 그림 속 존은 다른 친구들과 달리 걱정이 많은 표정이고,
선뜻 자신을 보여줄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존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 아닌지.
존은 자신의 차례에 대한 부담감으로 친구들의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친구들의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나 역시 어릴적 존재감이 없는 아니 부끄러움이 너무도 많은
어린이였기에 존을 보는 내내 어릴적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무대 뒤 어느 구석에서 겁을 먹은 존이 공연을 보는 아이들의
눈빛을 따라다니고 있다.
과연 존은 잘 해낼 수 있을까?
드디어 존의 차례이다.
존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누르며 커튼 뒤에서 준비해 온 검은색 바지와 흰색 셔츠를 입고 큰 무대에 그것도 단독으로 공연을 하게된 자신을 예상보다 훨씬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무대에 나가 자신이 표현할 것들을 생각해본다.
발레 소년 존의 공연은 존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자 친구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공연을 하기 전까지 존은 속으로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노래를 부르거나 마술을 보여주는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자신의 무대는 존이 자신있는 발레였지만 친구들이 보기에는
'어, 뭐야?'라며 실망을 할 수도 있었으니까.
이제 존은 환호성을 보내는 친구들 앞에서 웃을 수 있다.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아이들, 개인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주는 그들의 모습이 어른들에 비해 순수하고 따뜻해 봄길을 더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준 그림책이라 가슴 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