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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찾기 대소동 ㅣ 상상놀이터 15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원유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평점 :
겨울밤은 찬바람과 짙은 어둠으로 유독 길고 지루한 느낌을 준다.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침대 옆에 두고 읽다 자다 다시 읽기를 하는 밤들이
지나면 봄이 오곤하는데, 올해 겨울은 유독 춥고 길 것만 같은 느낌이다.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이 읽으면 좋을 동화를 만났다.
"동생 찾기 대소동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보물창고 펴냄)"은 동생을 잃은 가족의 이야기
인데 표지의 느낌은 슬픔이나 놀라움보다는 무언가로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서 얼굴을
찡그린 아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주인공 얀과 안나는 남매이다.
마당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오빠 곁에 갔다 오빠가 화를 내자 집으로 들어가 엄마한테
오빠가 나한테 이렇게 했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엄마는 안나를 보자마자 마당에
나가 놀라며 야단을 친다.
안나는 갈 곳이 없다. 울다 지쳐 쿠션을 들고 기어들어간 쇼파 밑.
안나는 울다 잠이 들어버린다.
안나가 쇼파 밑에 있는 줄 모르는 엄마는 서둘러 청소를 마치고 장을 보러 나가다 얀에게
안나가 어디 있는지 묻는다.
얀은 아까 안나가 집으로 들어갔다고 말하고, 엄마는 밖으로 나갔다 말을 하다 혹 안나가
어디로 나간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한다.
오빠답게 (실은 안나에게 화를 낸 것이 들킬까봐) 엄마를 안심시키고 이웃 집에 놀러 갔을
거라 둘러대곤 자신이 직접 찾아나선다.
안나가 갈만한 곳을 모두 헤매지만, 안나는 보이지 않는다.
귀찮게 굴지말고 꺼져버리라고 말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제발 안나가 돌아오기만을
제발 내가 안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얀 앞에 안나의 유치원 친구 토비가 나타나고
사람 찾는 도사라는 아이의 말을 믿고 함께 안나를 찾아 나선다.
생각해보니 토비 역시 아이고, 얀의 돕기보다는 얀이 도와줘야 하는 아이인데 얀은
안나처럼 토비가 혼자 있으며 무서울까봐 토비를 데리고 안나를 찾아 나선다.
내 생각이 옳았다. 토비는 사람을 찾는 도사라기 보다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도사처럼
얀을 힘들게 한다.
안나는 아직 찾지 못했고, 토비를 집으로 데려다 줘야할 것 같은 시간, 토비의 엄마는
토비를 잃어버린 줄 알고 울며 토비를 찾다 토비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토비는 엄마에게 안나의 이야기를 하며 얀과 함께 안나를 찾겠다고 한다.
두 아이는 토비의 엄마 차를 타고 얀의 집으로 온다.
아직 안나는 찾지 못했다. 토비는 집을 이곳저곳 돌아보다 쇼파 밑에서 안나를 찾아낸다.
그리고, 자신이 쇼파 밑에서 나오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는 안나를 가족들은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며 파티를 열자 제안한다.
토비의 엄마를 초대해서.
토비는 탐정답게 자신이 안나를 찾아낸 상황을 자랑스레 설명하고, 안나는 새로운 남자
친구를 만난 것 같다.
가족은 늘 함께 하는 소중한 사람들이지만, 때때로 너무 가까워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이제 얀과 안나, 가족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달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