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업고 레디, 액션! - 한 편의 영화로 남은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 바위를 뚫는 물방울 1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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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밤이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유독 많은 일들이 일어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또 다른 길이 주어지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 걸음을 이끌 기운이 나는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꿈을 찾아 먼저 걸어 낸 이들의 이야기를

찾다 만나게 된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을 만나게 되었다.

"아기 업고 레디 고, 액션! (김주경 지음, 씨드북 펴냄)"은 씨드북의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 중 열다섯 번째 이야기로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같은 삶을 살아낸 영화 감독 박남옥의 이야기는 표지에서부터

무언가 기운이 나는 느낌이었다.

어릴적 박남옥은 개구장이 어린이로 집에서 놀다 심심해 언니들의

학교를 따라가기도 한다.

공부를 하고 싶어 간 것이 아니라 무언가 재미있는 시간이 펼쳐질

것만 같아서였다.

토포환 선수로 활약하며 자신이 던진 포환이 어디까지 가는지

궁금해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던 박남옥은 책을 유독 좋아하는

여학생이었다.

헌 책방에서 만난 영화 관련 책들에 빠져 공연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 당시 학생에게 허락된 외부 활동은

아니었다.

미술 공부를 위해 유학을 결심하지만, 학교측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여학생들처럼 평범하고 무난한 학교와 전공을 선택

하지만 꿈을 찾아 걷는 박남옥에게는 답답한 시간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지만 아직 채워지지 않은 꿈에 대한 갈증은

결국 그녀를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게 하고, 그녀의 첫 영화 <미망인>

이 상영된다.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영화가 만들어지고 40여

년 만에 그녀의 영화가 다시 세상을 향해 걸어나왔다.

그렇게 한국의 첫 여성 감독 박남옥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다.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꿈을

펼치기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이

좌절하지 않고 걸을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보고,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꿈에 도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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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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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게 겨울로 넘어가는 시간은 밤이 길어져서 그런지 오래된

일들을 끄집어 내기도 하고, 어릴적 추억의 음식을 떠올리며

그때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계절이 주는 여유와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났다.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이 그 이야기인데,

서로의 곁을 지키는 미래를 꿈꾸던 남자 친구가 모든 걸 가지고 떠나버린

텅 빈 집에서 나와 무작정 어릴적 떠나온 고향으로 향하는 링고를 따라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갑작스런 남자 친구와 이별은 링고에게서 말을 빼앗아갔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낯설고 또 익숙했다.

엄마를 만났지만 이미 십 년 전에 집을 떠나 서먹한 관계가 주는 건조한

감정만 남았을 뿐이고, 다행인지 몰라도 그 곳에는 엄마가 경영하는 술집

아무르와 창고, 밭 등이 그대로 있어 어색했지만 편안했다.

엄마는 고향집에 사는 대신 엄마가 키우는 돼지 엘메스를 돌보라 한다.

물론 식비나 기타 비용도 모두 부담해야 한다.

링고는 집을 살피다 창고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면 어떨까

생각하고 엄마에게 식당을 낼 수 있게 장소를 허락하고 식당을 개업할

때 필요한 비용도 엄마가 빌려달라 제안한다.

의외로 순순히 엄마는 링고의 부탁을 들어준다.

그렇게 링고는 식당을 열게 되고, 엄마의 부탁으로 구마 씨가 링고의

일을 돕게 되면서 달팽이 식당이 탄생한다.

엘메스를 위해 빵을 굽고, 제일 고생해준 구마 씨를 첫 손님으로 식당은

시작된다.

자신이 좋아하던 요리가 누군가에게 추억이 되고, 행복이 되길 바라며.

구마 씨를 위해 석류 카레를 만들고, 구마 씨가 음식으로 위로를 받는

것을 본 링고는 눈물을 흘린다.

"뭐든 나쁜 쪽으로만 생각이 기우는 소심한 나는, 이제 프로로 당당히

서야 한다는 자신감마저 어느새 잃어 가고 있었다." - p.93

석류 카레 덕분이었을까? 아주 잠깐 집을 나갔던 구마 씨의 아내가

집으로 와 물건을 챙겨 갔는데 구마 씨는 카레 덕분이라 여기며

매우 좋아했다.

그리고 구마 씨의 소개로 이웃의 '첩'으로 사는 할머니가 방문하고

코스의 마지막까지 음식을 음미하며 끝까지 접시를 비운 후 이전과

달리 화사해진 옷차림과 얼굴로 이웃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달팽이 식당은 기적을 일으키는 식당이라는 또 다른 소문이

돌며 사랑이루고픈 소녀 모모와 그녀의 남자 친구가 방문하고 뒤이어

맞선을 보는 남녀가 등장한다. 거식증에 걸린 토끼를 데리고 방문하는

아이 고즈 방문해 토끼의 치료를 부탁한다.

사연은 다르지만, 모두 자신의 상처나 결핍에 대한 위로를 받고 치유

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달팽이 식당을 찾는다.

암환자가 된 엄마는 얼마 남지 않는 시간을 첫 사랑인 슈이치 씨와

결혼을 한다.

결혼 만찬의 재료는 엘메스였다.

그렇게 링고는 엘메스와 이별을 하고 대신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게 된다.

죽음을 맞이한 엄마에게 목소리를 내서 말하지 못한 것을, 그저 꼭

안아주지 못했음을 링고는 후회한다.

엄마의 편지를 발견하고 링고는 문을 닫았던 달팽이 식당을 다시

연다.

들비둘기 요리로 마음도 몸도 치유를 받고, 사라졌던 목소리도

돌아오지만 여전히 링고는 필담으로 손님들과 소통한다.

마지막 방문자는 동성애 커플인 사쿠라와 하루미였다.

눈이 쌓인 숲 속 방갈로, 사쿠라와 하루미의 공간은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곳이며 링고가 만든 위로의 음식들로

다시 걸어갈 힘을 얻게 된다.

"위에서 보면 Y자인 이어폰은 마치 우리의 인생같았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도중에 만나 하나가 됐다. 앞으로 우리

에게는 넘어서야 할 산 같은 고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준다면

너끈히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 P.301

상처투성이로 사는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 달팽이 식당은

곁에 두고 위로받고 싶은 날 꺼내 읽을 것만 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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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신나는 새싹 35
윤혜신 글, 김근희 그림 / 씨드북(주)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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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조금씩 겨울을 향해 걸어간다.

그렇게 겨울이 짙어지면 새해가 시작될 것이다.

새해가 오기 전에 미리 봄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서둘러 보기 시작한 그림책이 한 권있다.


"꽃할배 (윤혜신 글, 씨드북 펴냄)"가 그 책인데 책 표지를 보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어릴적 외할아버지도 저렇게 지게를 지고 산에 오르곤 해서 그런지

표지 속 지게를 세우면 외할아버지가 웃으며 나를 부를 것만 같았다.

이야기를 이끄는 이의 아버지 이야기라고 한다.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우리 아버지.

나무를 하러 산에 간 아버지는 나무 대신 꽃을 한 지게 짊어지고 내려와

부모님께 야단을 들어도 산에 오르면 꽃지게를 만들곤 했다.

그런 아버지가 결혼을 했고, 결혼 후에도 아버진 꽃지게를 짊어지고

산에서 내려오곤 했다.

장에 나가 푸성귀를 팔 때도 아버진 꽃다발처럼 묶은 나물이나 열매를

구경만 하다 갔다.

아버진 술이 취한 얼굴로 돌아왔지만, 그 얼굴이 너무 환해 보름달

같았고, 아버지의 담배 연기를 따라 연기 꽃이 하늘을 날아갔다.

그렇게 꽃을 좋아하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꽃을 좋아하던 아버지의 무덤을 꽃으로 채워 아버지를 외롭게 하지

않았던 우리에게 다시 봄이 찾아왔다.

복사꽃이 활짝 핀 봄, 우리는 아버지를 떠올린다.

아버지는 그 곳에서 꽃처럼 환하게 웃고 계실까?

그림책이 주는 위로나 감동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가슴 뭉클하다.

아버지의 지게, 꽃이 날리던 들판, 아버지의 나물 다발, 아이들의

그림자를 따라 돌을 놓았던 아버지의 모습들이 떠올라 봄까지 종종

꺼내 읽어볼 것만 같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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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이 간질간질 신나는 새싹 18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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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십일월, 봄을 닮을 그림책을 만났다.

"콧 속이 간질간질 (김주경 지음, 씨드북 펴냄)"이 그 책인데 표지만

보아도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같다.

꽃을 싣고 달리던 자전거를 따라 걷던 아이는 꽃바람에 취해 발걸음을

옮긴다.

누군가가 화분에 물을 주다 물방울이 아이에게 튀었다.

그리곤 신기한 일이 생겼다.

콧 속이 간질간질 하더니 새싹 하나가 콧 속에서 돋아났다.

아이는 자신의 모습이 무섭기보다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학교에 도착해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모두 신기한 싹에서 펼쳐진

줄기들과 꽃, 나비를 따라 움직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신기한 세상 속에서 한참을 놀다 아이는 크게 재치기를 한다.

콧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진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모습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만 아이들은 그저

웃기만 한다.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상, 그 상상 속 봄은 언제나 화사하고

따뜻할 것이다.

문득 이 그림책을 보다 <지각대장 존>이 떠올랐다.

그림으로 내용을 상상하며 읽는 이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새싹이 생겨난 이유, 신기한 세상에서

펼쳐질 일들을 다르게 해석하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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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게 만드는 7가지 마케팅 기술 - 후발주자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
박진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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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마지막 책읽기는 유용하고 경제적이며 생각해볼 주제가 있는

책으로 정했다.

솔직히 나처럼 아직 마음이 다 자라지 않은 어른이에게 경제나

철학만큼 어려운 주제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읽게 된 이유는 유용한 정보에 둔감한 느낌이 들어서

였다.

사고 파는 문화가 일상에도 자리잡은 요즘, '당근이세요?' 라는

인사를 받을 때마다 저들은 어쩌면 저렇게 잘 팔고 사는지 궁금

해졌다.

허나 나는 아직 팔 것이 없으니 잘 사게 만드는 비법서 같은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잘 사게 만드는 7가지 마케팅 기술 (박진환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은 판매하는 이의 관점에서 소비자의 구매욕을 일으키게 하는 방법을

기술하며 부연 설명을 쉽고 재미있게 서술했다.

"후발주자가 상위로 가기 위해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을 담았다!"라는

문구가 주는 신뢰는 당장이라도 내가 상점을 열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목차에 감명받는 사람이니 목차부터 꼼꼼하게 읽어내렸다.

5장으로 펼쳐 서술한 이야기는 소제목이 주는 재미와 흥미가

대단했다.

.

"고객은 왜 내 제품을 사지 않을까?"

.

"스토리가 있는 제품은 강렬하다"

.

나는 한동안 지식을 파는 사람이었다.

수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외모, 말투나 억양을

바꾸며 오랜 시간 또 다른 나를 만들어냈던 것 같다.

나름 나의 마케팅은 성공적이었고 그렇게 10년 넘게 학교밥을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나 마케팅에 소질있는 건가?

저자의 아내가 경험한 일화를 소개하며 마케팅의 3가지를 설명했다.

"반드시 목표 고객을 설정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수준까지

마케팅을 진행할지 생각해야 한다. 상품을 판매하기 전, 최소

다음의 3가지는 생각해보자.

  • 3C 분석

  • SWOT 분석

  • STP 전략" - p.29

순간 당황했지만, 정신줄 붙잡고 다음 페이지에 이어진 설명을

읽어보니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팔리는 제품에는 팔리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 p.75

문장이 주는 묵직함은 내가 아는 제일 잘 팔리는 제일 많이 사는

제품의 브랜드를 떠올리게 했다.

단지 브랜드 네임만으로 성공적인 판매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 동일하지만 아주 다른 결과. 아마 그것이

마케팅인 모양이다.

"고객의 결핍에서 답을 구해야 한다."는 문구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유행처럼 온라인에서 판매를 마켓들이 매일 생기고, 사라지는 요즘,

상품 구매 전에 동일 상품을 판매하는 마켓들을 살펴보고 어떤 부분이

다른가? 후기는 어떤가? 배송기간이나 배송상태는?....

개인적인 의견을 반영해 상품을 비교하는데 어차피 같은 상품을

비교한다기 보다는 그 상품을 판매하는 이의 정성을 때때로 비교할

때가 있다.

나는 이것을 가심비라 표현하는데 가격 대비 내 마음의 만족을

따져보는 행위이다.

예전 소비 패턴은 가성비에 주력해 가격 대비 성능 비율에 맞춰

소비를 했다면 지금은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충족시키는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래서 오늘의 마케팅은 가심비를 겨냥해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는 제약회사와 스마트 스토어의 경험을 마케팅 전략과 연결해 쉽게

설명해주어 읽는 내내 어렵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잘 팔릴까? 잘 팔리겠지?'가 아닌 '잘 사게

하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

그럼 나도 무언가 잘 사게 만드는 제품을 판매해보아야 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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