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 Wow 그래픽노블
배리언 존슨 지음, 섀넌 라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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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이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밤, 굵은 비가 후둑후둑 쏟아지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런 밤이면 위로가 되는 문장을 찾아 밤을

헤매는데 재미있고 귀여운 이야기를 만나 소개해보려고 한다.

그래픽노블 "트윈스 (배리언 존슨 지음, 보물창고 창고)"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 모린과 프랜신의 이야기이다.

중학생이 된 첫 날, 아빠는 모린과 프랜신을 오코노 중학교 앞에 내려주며

이런저런 중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프랜신은 말을 잘하는 아이고, 모린은 생각을 잘하는 아이다.

둘의 성향은 너무 다르지만, 항상 쌍둥이라는 공통점에 아이들의

개성을 묶어두려는 시선이 있다.

외모에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모린은 낯선 환경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프랜신은 어느 장소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안다.

이전에는 두 아이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헤어스타일은 하고,

같은 수업을 들으며 같은 이야기들로 즐거웠지만 중학교 입학

후로 둘 사이에는 묘한 다름이 존재하기 시작한다.

그 다름에서 일어나는 경쟁은 살벌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한 발 앞으로 나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전히 모린은 혼란스럽다. 프랜신의 변화가 당혹스럽고 프랜신과

함께 학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이 일로 프랜신과 더 멀어지는 건 아닌지 불안하고 전처럼 다정한

자매로 지낼 순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

쌍둥이는 외모 뿐 아니라 행동, 생각, 성격 등이 모두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쌍둥이는 비슷한 생김새 외에는 모두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트윈스는 사춘기 아이들의 생각과 일상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결국 학년 회장 선거에서 모린이 패배하지만 무엇보다 열심이었던

모린의 모습을 떠올리며 프랜신은 왜 모린이 진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두 아이의 치열한 경쟁은 서로의 다름을 수용하며 전처럼

가족으로 묶이는 힘이 된다.

모린과 프랜신은 이제 각자의 모습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누구의 동생 또는 누구의 언니로 불리는 쌍둥이 자매가 아닌

모린과 프랜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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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박물관 I LOVE 그림책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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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을 마무리 하며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났다.

"모든 것의 박물관 (린 레이 퍼킨스 지음, 보물창고 펴냄)"이 바로

그 책인데 마치 놀이동산 같은 모습을 한 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향하는 소년이 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모양이다.

떨어진 꽃 한 송이, 마른 낙엽 하나도 전시가 되는 곳이 아마 소년이

상상하는 박물관인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박물관은 무언가 거창하고 거대하며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것들이 가득하다.

그에 비해 소년의 박물관은 소박하고 뭐 저런 것도 전시를 할까?

싶은 것들도 소년의 눈에는 소중하고 커다란 무엇이다.

사람들 마음 속에는 자신만의 박물관이 하나씩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소년은 가장 작고 가장 평범한 것들을 관찰하며 하나씩 설명을

한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것들을 하나씩 나열하며 설명하는 소년을

따라가다 보면 소년의 박물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곳이

아니라 소년 자신의 추억을 기록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소년은 누구보다 관찰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친구이다.

마치 박물관의 큐레이터처럼 우리에게 자신의 박물관 전시품을

설명하는 소년은 자신의 수집품들이 굉장히 멋진 모양이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것들이 또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것이

되기도 하는 우리의 삶에서 자신만의 박물관을 마음 속에 하나씩

만들어보는 건 어떨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내게 의미있고 소중한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마음 속 나만의 박물관에 어떤 모습으로 전시하고

어떻게 설명할지 작품 설명집처럼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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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업고 레디, 액션! - 한 편의 영화로 남은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 바위를 뚫는 물방울 1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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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밤이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유독 많은 일들이 일어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또 다른 길이 주어지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 걸음을 이끌 기운이 나는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꿈을 찾아 먼저 걸어 낸 이들의 이야기를

찾다 만나게 된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을 만나게 되었다.

"아기 업고 레디 고, 액션! (김주경 지음, 씨드북 펴냄)"은 씨드북의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 중 열다섯 번째 이야기로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같은 삶을 살아낸 영화 감독 박남옥의 이야기는 표지에서부터

무언가 기운이 나는 느낌이었다.

어릴적 박남옥은 개구장이 어린이로 집에서 놀다 심심해 언니들의

학교를 따라가기도 한다.

공부를 하고 싶어 간 것이 아니라 무언가 재미있는 시간이 펼쳐질

것만 같아서였다.

토포환 선수로 활약하며 자신이 던진 포환이 어디까지 가는지

궁금해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던 박남옥은 책을 유독 좋아하는

여학생이었다.

헌 책방에서 만난 영화 관련 책들에 빠져 공연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 당시 학생에게 허락된 외부 활동은

아니었다.

미술 공부를 위해 유학을 결심하지만, 학교측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여학생들처럼 평범하고 무난한 학교와 전공을 선택

하지만 꿈을 찾아 걷는 박남옥에게는 답답한 시간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지만 아직 채워지지 않은 꿈에 대한 갈증은

결국 그녀를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게 하고, 그녀의 첫 영화 <미망인>

이 상영된다.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영화가 만들어지고 40여

년 만에 그녀의 영화가 다시 세상을 향해 걸어나왔다.

그렇게 한국의 첫 여성 감독 박남옥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다.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꿈을

펼치기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이

좌절하지 않고 걸을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보고,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꿈에 도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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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신나는 새싹 35
윤혜신 글, 김근희 그림 / 씨드북(주)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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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조금씩 겨울을 향해 걸어간다.

그렇게 겨울이 짙어지면 새해가 시작될 것이다.

새해가 오기 전에 미리 봄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서둘러 보기 시작한 그림책이 한 권있다.


"꽃할배 (윤혜신 글, 씨드북 펴냄)"가 그 책인데 책 표지를 보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어릴적 외할아버지도 저렇게 지게를 지고 산에 오르곤 해서 그런지

표지 속 지게를 세우면 외할아버지가 웃으며 나를 부를 것만 같았다.

이야기를 이끄는 이의 아버지 이야기라고 한다.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우리 아버지.

나무를 하러 산에 간 아버지는 나무 대신 꽃을 한 지게 짊어지고 내려와

부모님께 야단을 들어도 산에 오르면 꽃지게를 만들곤 했다.

그런 아버지가 결혼을 했고, 결혼 후에도 아버진 꽃지게를 짊어지고

산에서 내려오곤 했다.

장에 나가 푸성귀를 팔 때도 아버진 꽃다발처럼 묶은 나물이나 열매를

구경만 하다 갔다.

아버진 술이 취한 얼굴로 돌아왔지만, 그 얼굴이 너무 환해 보름달

같았고, 아버지의 담배 연기를 따라 연기 꽃이 하늘을 날아갔다.

그렇게 꽃을 좋아하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꽃을 좋아하던 아버지의 무덤을 꽃으로 채워 아버지를 외롭게 하지

않았던 우리에게 다시 봄이 찾아왔다.

복사꽃이 활짝 핀 봄, 우리는 아버지를 떠올린다.

아버지는 그 곳에서 꽃처럼 환하게 웃고 계실까?

그림책이 주는 위로나 감동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가슴 뭉클하다.

아버지의 지게, 꽃이 날리던 들판, 아버지의 나물 다발, 아이들의

그림자를 따라 돌을 놓았던 아버지의 모습들이 떠올라 봄까지 종종

꺼내 읽어볼 것만 같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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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이 간질간질 신나는 새싹 18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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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십일월, 봄을 닮을 그림책을 만났다.

"콧 속이 간질간질 (김주경 지음, 씨드북 펴냄)"이 그 책인데 표지만

보아도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같다.

꽃을 싣고 달리던 자전거를 따라 걷던 아이는 꽃바람에 취해 발걸음을

옮긴다.

누군가가 화분에 물을 주다 물방울이 아이에게 튀었다.

그리곤 신기한 일이 생겼다.

콧 속이 간질간질 하더니 새싹 하나가 콧 속에서 돋아났다.

아이는 자신의 모습이 무섭기보다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학교에 도착해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모두 신기한 싹에서 펼쳐진

줄기들과 꽃, 나비를 따라 움직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신기한 세상 속에서 한참을 놀다 아이는 크게 재치기를 한다.

콧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진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모습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만 아이들은 그저

웃기만 한다.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상, 그 상상 속 봄은 언제나 화사하고

따뜻할 것이다.

문득 이 그림책을 보다 <지각대장 존>이 떠올랐다.

그림으로 내용을 상상하며 읽는 이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새싹이 생겨난 이유, 신기한 세상에서

펼쳐질 일들을 다르게 해석하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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