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장르 중에 스릴러가 주는 쾌감은 바로 '극적 긴장감'이라 할 수 있다. 그 극적인 긴장을 위해서 영화는 한시도 관객의 시선을 떼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죽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그 관 속에 어느 한 남자가 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죽지 않고 살아 있다. 그런데 왜 관속에 들어갔을까? 바로 의문의 시작이다. 가끔 죽었다가 살아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산 사람이 애당초 관 속에 묻히는 경우라면 분명 사정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다분히 의도적이다. 이런 의도적인 것은 제목에 알 수 있는데, '묻다, 매장하다'의 뜻인 bury의 과거분사형인 'buried' 즉, '매장당한' 한 사내의 사투를 담아낸 것이다.

관 속에 묻힌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베리드>

그러면서 저 포스터 홍보처럼 '6피트의 땅속과 90분의 산소, 탈출구는 없어 살고 싶다면 통화하라'며 시선을 끌고 있는데, 사실 이렇게 한정되고 폐쇄된 공간에 잡혀 그려내는 스릴러들은 많았다. 감옥, 엘리베이터, 조그만 방이나 공간 등 그 곳에서 여러 군상들이 모여 문제를 풀거나 빠져나가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는 그림들, 하지만 이 영화는 딱 한 사람만 주시하고 그 공간마저도 앉을 수도 일어설 수도 없는 아주 협소한 관 속이라는 점에서 꽤 생소하고 처음 시도되는 폐쇄적 공간을 활용한 스릴러물이다. 과연 그 관 속에 있는 그 남자는 왜 묻히게 된 것일까? 과연 남자는 그 관 속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 <베리드>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당신 발 아래 충격의 현장 (베리드) | 6피트의 땅 속, 그는 아직 살아있다!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트럭 운전사 폴 콘로이(라이언 레이놀즈 분). 갑작스런 습격을 받고 눈을 떠보니 그는 어딘가에 묻혀 있다. 직감적으로 그곳이 땅 아래 관 속 임을 안 그. 그에게 주어진 것이라곤 라이터, 칼, 그리고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핸드폰뿐이다. 과연 그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의 시작은 관 속을 비춰듯 칠흑같은 어둠으로 시작된다. 한동안 아무 소리도 모습도 없다가 한 남자가 잠에서 놀래 깨는 목소리로 시작된다. 그리고 잠시 뒤 지포 라이터로 모습을 밝힌다. 그 사내가 불을 밝힌 것이다. 바로 이곳은 관 속.. 아니 내가 왜 여기에 있을까.. 너무나 황당하고 무서워 놀라 자빠질 얼척없는 케이스가 아닐 수 없는데, 사람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궁지에 몰리면 몰릴수록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법, 지포 라이터에 의지해 관 속을 비춰며 이리저리 살피려 하지만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가 없다. 기껏해야 발을 오므렷다 폈다 할 정도인데, 그러다 발끝 어디에서 휴대폰이 울린다. 어렵게 전화를 받은 남자, 바로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이가 전화를 한 것이다. 

남자의 사투 속 유일한 희망 휴대폰, 과연 살 수 있을까?

그러면서 500백만 달러를 요구한다. 나중에는 100만 달러도 낮추긴 했지만, 어찌됐든 이 평범한 노동자인 트럭 운전사 폴에게 있어 그 돈은 큰 돈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런 돈을 어디서 구하란 말인가? 이렇게 갇힌 상황에서...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그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 911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우리 관할이 아니라는 얼척없는 사무적인 답변, 국방부와 FBI등에 연락을 취할 때도 내 일이 아닌 냥 잠시만 기다려달라, 당신이 왜 그곳에 갔고, 왜 묻히게 됐냐, 그러게 왜 조심하지 않았냐, 등 사람의 목숨이 달린 생사보다는 그를 취조하는 듯 사무적으로 폴을 대한다. 폴은 미칠 노릇이다. 나는 군인도 아니요, 단지 돈 벌러 이라크에 온 노동자일 뿐인데, 이렇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습격을 당해 관 속에 묻힌 신세가 된 것이다.

만감이 교차하고 미칠 노릇이지만 어떻게든 살아야 할 판, 산소는 계속 부족해지고 점점 힘들어지는 가운데 테러리스트의 요구는 계속된다. 그런데 사실 알카에다 같은 테러리스트들 보다는 이들은 돈이 필요한 잡범같은 범죄자들인데, 어찌됐든 돈 때문에 폴은 이렇게 묻히고 그들은 휴대폰 동영상으로 네가 묻힌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라, 나중에는 손가락까지 자르라고 을러대는 등 돈을 요구하면서 조건이 상당히 위협적이다. 폴의 입장에서는 안 들을 수가 없고, 더군다나 그들이 보낸 휴대폰 영상에는 자신의 동료 여자가 인질로 잡혀 살려달라는 애걸에도 무참히 총으로 사살한 그들이었다.

이에 폴은 더욱더 위기에 처하고, 계속 몇 군데에 전화를 하고 결국 인질전문처리반의 한 남자와 통화가 되면서 어떻게든 구조할테니 기다리라는 다소 희망의 빛을 본다. 한숨을 돌리고 깜박 잠든 사이 관 속의 구멍을 통해서 들어온 한 마리의 뱀과 사투가 벌어지고, 잠시 뒤 어디서 폭격이 시작됐는지 관이 요동치며 상당한 양의 모래가 관속으로 들어와 폴의 생명을 위협한다. 점점 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 어떻게든 빨리 구조대가 와서 구해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며 폴은 더 이상 그 관속에서 지체할 수 없다. 마지막 통화를 사랑하는 아내와 통화를 나누며 죽을 예감에 자신의 유언으로 관 속에서 동영상까지 찍었던 폴,

그런 가운데 마지막으로 구조대의 전화로 한낱 희망을 끈을 놓치 못한 채 계속 관 속에 쌓이는 모래더미에서 살기를 바랬던 폴, 과연 그는 구조대에 의해 그 관속을 탈출할 수 있을까? 아니면 끝내 살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인가? 마지막 그 몇 분 사이에 이 모든 것이 나온다.



이렇게 영화는 관 속에 묻힌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한정된 공간을 넘어서 아주 폐쇄된 공간 '관' 속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이것이 대단한 게 영화의 시선은 시종일관 이 관 속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말로 '원 세트, 원 액터'의 다소 도발적인 기획으로 만든 영화다 보니 단 하나의 공간에서, 단 한 명의 배우가 등장해 그 모습을 지켜보게 하며 동참하게 한다. 그러니 이를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지루할 수도, 때로는 자신이 마치 관속에 갇힌 것처럼 몸이 옴짝달싹 못하는 폐쇄적 억압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은 이 영화를 연출한 '로드리고 코르테스' 신예 감독의 역량이기도 한데, '관 속'이라는 극히 제한된 하나의 장소를 통해 생사의 기로에 선 한 남자의 극한의 두려움을 처음부터 끝까지 힘있고 과감한 연출과 치밀한 촬영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는 점이다.

'원 세트, 원 액터'가 보여준 극한의 스릴러 <베리드>, 제대로다.

더군다나 이 관 속에 갇힌 한 남자 '폴'을 연기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바로 유명한 여배우 영화 <천일의 스캔들>에서 '나탈리 포트만'과 열연했던 '스칼렛 요한슨'의 남편으로 국내에서는 <프로포즈>, <엑스맨 탄생: 울버린> 등의 영화에 출연한 로맨틱 가이로 나름 알려진 배우다. 그리고 이 영화 '베리드'를 통해서 그는 패쇄공간 속 죽음의 공포 앞에서 분노하고 미치듯 절규하는 미국의 힘없는 노동자 '폴 콘로이' 역으로 분해 이번 연기를 통해서 몇 번이나 기절을 하는 등 실감 나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전언이다. 실제 17일 간의 촬영기간 동안 단 8시간 수면, 촬영 도중 수시로 과호흡증을 일으키며 캐릭터에 빠져들어 분노와 절규, 고통 속에 지쳐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극도로 사실감 있게 표현해 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정도로, 관 속에 갇힌 그 남자는 정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영화는 그러면서 사실 사회적인 메시지를 다분히 담고 있다. 이라크 범죄 집단의 습격을 당해 돈 때문에 관 속에 묻힌 한 남자의 설정 속에는 그가 펼친 사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희망은 오로지 하나 '휴대폰'이었다. 이 휴대폰으로 911센터는 물론 국방부와 FBI와 연락을 취하면서 그들의 사무적인 언사와 대처를 보게 되고, 심지어 자신의 회사까지 통화를 시도하다 당신은 해고가 되었다는 얼척없는 소리까지 듣는 등, 영화는 한 개인이 그 어떤 권력으로부터 어떻게 피해를 보고 홀대를 받으며 처참히 무너져 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몸이 갇혀 있어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구조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으로 내몰리다보니, 그 남자의 상황은 보는 이로 하여금 폐쇄적 공포감에 덧칠을 해 더욱더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사실 초중반은 루즈함이 있긴 하다. 시종일관 그 관 속만을 비추는 상황에서 오는 그 어떤 따분함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영화는 소위 하품이 나오는 그런 류는 아니다. 중반 이후 관 속에 뱀이 들어와 그 뱀을 물리치기 위해서 긴장된 시선을 끌고, 지상의 폭격으로 관이 요동치며 모래가 들어오는 상황, 관 속에서 자신의 손가락까지 자르는 모습까지 휴대폰과 초로의 빛으로 연명한 그 관 속에는 여러 상황들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에는 그 남자가 처했던 상황에서 벌어진 두려움, 절망, 공포, 희망, 분노까지 이 모든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 '베리드'는 올해 아니, 지금까지 나온 스릴러 영화 중에서도 가장 색다르고 유니크한 매력이 돋보이는 스릴러라 감히 말하고 싶다. '원 세트, 원 액터', 과연 그는 관 속에서 탈출해 살 수 있을까?

이것이 이 영화가 시선을 끄는 단 하나의 이유이자, 유니크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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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가 지금 읽고 있는 조정래의 장편소설 <허수아비 춤> 다음으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미 모든 인터넷 서점마다 '인문 경제' 파트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책, 바로 장하준이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기 위해서 쓴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다. 특히 이 책은 그 유명했던 국방부의 불온서적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그가 펼쳐낸 경제학 파노라마 <나쁜 사마리아인들>이후 3년 만에 나온 장하준의 신작이다. 그런데 강호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을 때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알라딘의 적립금 중 2만원이 기간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컬렉하며 같이 구했다. 그럼, 이 두 권의 책 소개를 해본다. 먼저 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다. 



2010년 '인문 경제' 부문 장하준의 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우선 이 책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책으로, 그 동안 신자유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장교수의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첫 단행본이라는 소개다. 책은 우리가 무심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곤 하는 경제 문제 23가지에 대해 역사적 사실(史實)과 주변 사례(事例)를 가지고 그 이면을 짚어 주는 지침서같은 책으로써, 자본주의 경제에 관심많은 독자들에게 혜안을 심어주는 청량제 같은 인문서가 아닐까 싶다.

특히 영국에서는 책이 나오자마자 아마존 경제 부문 1위에 올랐으며 이후 미국, 일본,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 대만, 태국 등 모두 9개국에서 출간 또는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많고 이 책 또한 길게 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재미난 것은 책 제목처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을 뛰어넘는 경제 지식과 또 자본이 가르쳐 주지 않은 그 이면에 숨은 23가지를 장하준 교수가 발췌해서 정리해 준 것이니, 더욱더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다.

23가지 내용들의 제목에서 발췌된 의문들은 '기업은 소유주 이익만 고려하면 되는 걸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면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올까? 미국에서 보듯이 경영자들의 보수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그만 한 생산성을 보이기 때문일까? 기업에게 유리한 정책은 국가 경제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까? 정부의 시장 개입과 복지 확대는 경제 발전을 저해할까? 교육을 많이 시키면 나라가 더 부유해질까? 탁월한 경제학자가 없으면 효과적인 경제 정책을 세울 수 없는 걸까? ' 이처럼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이러니 이 책을 어찌 안 읽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은 다소 전문적인 냄새가 나지만 경제 문제에 대해 말하는 데 고도의 전문 지식이 없어도 되며,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나면 상세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책 내용은 물론, 다 읽고 나서도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장하준 교수는 말하고 있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는 책이다. 자칫 이런 류의 인문 경제서가 소위 매너리즘에 빠져 독자들을 어지럽게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견지해온 또 장하준 교수가 설파해온 내용들은 분명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클 것이라 본다. 그래서 연말연시에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은데, 우리의 인문 경제의 혜안도 넓힐 겸 꼭 읽어보자.



장하준의 본격 교양 경제서 문제작,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은 바로 진짜 유명한 책, 2007년 말에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는데 거기다 2008년 여름에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지명하면서 더욱더 이목을 집중시킨 장하준 교수가 펼쳐낸 경제학의 파노라마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다. 강호는 애석하게도 당시 그렇게 주목을 받는 이 책을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라도 읽을려고 '23가지'와 같이 컬렉했는데, 책 앞의 띄지처럼 '160주 연속 경제 베스트', '50만이 선택한 최고의 경제서', '전문가와 네티즌이 뽑은 지난 10년 최고의 책'이라는 평가가 말해주듯, 이 책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에 왜 이 책은 아직도 회자되는 것일까?

그것은 장하준 교수가 처음으로 보통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한 본격 교양 경제서라는 점이다. 자유 무역이 진정 개발도상국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경제를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가 정말 늘어나는지 등 우리 시대의 현안들에 대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책이나 영화 등을 소재로 유쾌하면서도 신랄하게 답해 주며 '현실로서의 경제학'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안다. 특히 이 책에서 장하준 교수는 흔히 통용되는 '경제 발전의 원리'라는 것이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전개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얼마나 황당한 교리인지를 폭로하며, 그의 통렬한 분석은 이른바 정통 경제 이론에 입각한 처방이 특히나 가장 취약하고 무방비 상태의 나라들에게 어떻게 해를 끼쳐 왔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해를 끼치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노엄 촘스키'는 추천사를 날렸다.

그렇다. 이 책은 이토록 신랄하면서도 명료한 '현실로서의 경제학'을 이야기하다 보니 눈길을 끌며 불온서적까지 등재되는 해프닝을 겪은 책이다. 물론 아직도 이렇게 회자되며 계속 읽히고 있는데, 역시 여러 말이 필요 없다. '장하준'이 쓴 경제학서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두 권의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독서에 빠지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소설 속 이야기처럼, 이 책을 통해서 세계화 속 자본과 경제의 그 묘한 앙상블의 실체를 만나보자. 그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단순한 이유이자 필독서로써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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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쩨한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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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의 발칙한 연애담은 대사와 애니메이션 몫, 정작 연애는 쩨쩨했지만 솔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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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스 웨이 - The Warrior's Wa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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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뻔한 서부극 판타지에 묻힌 스토리와 전개, 하지만 마지막 칼날의 액션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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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유독 다사다난했던 2010년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둔 12월, 바야흐로 한 해를 뒤돌아보며 정리하는 연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뒤돌아보며 정리할 자체가 없다. 왜냐? 영화는 무한루프의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국내외 영화상과 영화제가 있어 한 해를 뒤돌아보며 영화시상을 통해서 정리를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정리할 계제가 없다. 자신이 본 영화와 안 본 영화, 그리고 앞으로 볼 영화만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쯤에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차원이 아닌, 12월에도 쏟아져 나오는 영화들을 잠깐 정리해 본다. 대신에 길게 갈 필요없이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그 영화의 줄거리에 맞춰서 말이다.



먼저 12월 첫 포문을 연 영화답게 강호도 이에 발빠르게 두개 다 본 영화..

'워리어스 웨이'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딱 그 짝인 영화, 마지막 액션은 볼만했지만 서부극 판타지 속 스토리 부재에다 미흡한 전개 등 기대에 못 미친게 한두 개가 아니다. 장동건은 헐리웃 첫 진출에 의미만 두어야 할 것 같다.

'쩨쩨한 로맨스' - 19금의 발칙하면서도 후끈한 연애담이지만, 그건 그들의 몸짓이 아닌 성인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쏟아낸 대사와 '누들누드'같은 성인 애니메이션 몫이었다. 뒤끝있는 남자와 허세작렬의 여자가 만들어낸 쩨쩨한 연애담이지만, 그들의 연애는 알고보면 사실 솔직했다.



다음 주 8,9일에 개봉하는 작들인데, 눈에 띄는 영화가 별로 없지만 그 중심에 블록버스터급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있다.

아이들과 같이 보기 좋은 가족 판타지 영화 '나니아 연대기'

김종욱 찾기 - 식상한 로맨스 코드, 이제는 여자(임수정)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한 남자(공유)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뻔하다.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적할만한 대표적인 가족 판타지중에 하나인 '나니아 연대기', 강호도 1편과 2편을 봤지만 좀 실망한 편, 하지만 이번에 3편은 막대한 제작비 투여 등 제대로 판타지 세계를 그리며 3D로 찾아온다. 올 연말 아이들 데리고 보기에는 딱인 가족 판타지다.

2AMSHOW
- 본격 아이돌 영화인가, 직접 아이돌 가수 2AM이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2AM 팬만 봐도 기본은 할거다?!



스릴러물 '베리드'와 첩보 액션물 '투어리스트' 끌린다.

베리드
- 이미 독특한 스릴러로 호평을 받은 영화다. 땅속 관에 묻힌 한 남자, 그가 왜 그곳에 묻혀야 했는지는 모른다. 그곳을 탈출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숨통을 조여오는 전개와 반전, 간결하면서도 볼만한 스릴러가 아닐까 싶다.

무간도IV
- 이 무간도 시리즈도 사골국처럼 나오는 거 보면 21세기 홍콩판 느와르 부활을 위한 몸부림으로 봐야 하는지, 그래도 이 영화는 팬들이 꽤 많다. 강호는 제대로 보질 않아서 뭐라 말 못하지만, 분명 마초류 영화로 홍콩액션 느와르 팬들에게 교과서적인 작품.

존 레논 비긴즈 - 노웨어 보이
- 20세기 최고의 팝 아티스트 '비틀즈'를 이끈 멤버 '존 레논'의 일대기 아니, 그의 청춘시절을 조망한 영국영화다. 비틀즈를 사랑하는 아니, 이 땅의 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볼만한 영화지만 비틀즈의 활약보다 존 레논의 어둡고 황량한 개인사에 천착했다는 전언이다.

투어리스트 - 올해 소금같은 액션을 선보인 '솔트'의 안젤리나 졸리가 이번에도 액션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짝이 있다. 바로 '가위손'의 영원한 히어로 '조니 뎁'과 함께 첩보 액션을 선보인다. 정체 모를 졸리를 만나면서 꼬이게 된 남자 조니, 마치 올해 나왔던 톰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 & 데이' 같은 느낌이다. 과연 둘이 떠난 투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15일 개봉 최고 화제작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

21세기가 낳은 온 가족이 손잡고 볼만한 판타지 영화의 최고봉인 '해리 포터' 시리즈, 알다시피 2001년 마법사의 돌로 시작해서 이번에 죽음의 성물까지 7편을 쏟아낸 영화다. 그 꼬마였던 해리포터가 어느 순간에 훌쩍 커버려 이상한 반감이 있지만, 엠마 왓슨도 다 큰 처자가 됐으니 이젠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인가.. 그래도 다 큰 그들이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는 계속되지 않을까.. 이 판타지의 중독성도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헬로우 고스트 - '과속스캔들' 이후 또다시 차태현식 코미디를 보여줄 영화로 여기서는 죽는 게 소원인 한 남자로 나와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들과 좌충우돌하는 코미디 영화다. 임창성식 코미디가 있듯 차태현식 코미디가 또 먹힐지 관건이다.

쓰리 데이즈 -  헐리웃의 중년의 매력남인 두 배우 '러셀 크로우'와 '리암 니슨'이 나오는 본격 범죄 스릴러물,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아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 그가 결국 아내를 탈옥시키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데.. 과연 아내를 구출할 수 있을까?


'황해'는 '추격자2' 인가? 아닌가?

황해 - 벌써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일명 '추격자2'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 감독과 그 배우들이 다시 뭉쳐 만든 범죄 스릴러물이다. 살인청부업자로 분한 면가(김윤석)에게 한국에 가서 사람을 죽이라고 사주 받은 구남(하정우), 이들의 일이 꼬이면서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그래서 '추격자2'라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과연 전작 '추격자'의 아성을 누를 수 있을까?


트론 - 말이 필요없는 'SF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 3D 영화'로 기존과 다른 한층 진일보한 디지털 액션을 선보일 영화로 홍보 전단지도 꽤 길다. 과연 어떨지 궁금한데, 그래도 확실한 건 눈이 즐거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메리칸 - 헐리웃식 액션 스릴러 영화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돌아온 미중년 '조지 클루니', 그가 여기서 무기를 직접 제작해 타겟을 제거하는 노련한 암살요원으로 나온다. 그 어떤 임무를 수행중에 누군가 감시 중인 시선을 느끼고, 타겟이 된 그가 위기를 벗어난다는 이야기다. 조지 클루니 네임 밸류만으도 화제가 될만한 영화다.


대한민국의 대표 바보 '영구'가 미국 땅을 밟다, <라스트 갓파더>

라스트 갓파더 - 얼마전 스틸샷과 홍보 영상이 뜨면서 누리꾼들을 예전의 '디워'논쟁으로 다시 끌어들이며 넷상을 달구었다. 심형래 감독 주연의 또 다른 헐리웃 진출작으로 마피아 대부인 보스에게 숨겨운 아들이 있었으니 바로 그 아들이 '영구', 그가 조직의 후계자로 지목돼 마피아 수업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식 코미디 영화다. 그래서 벌써부터 예고편만 보고서 말들이 많다.

'유치하다, 저런 슬랩스틱 코미디가 먹히겠냐, 볼 가치가 없는 삼류 코미디다' 처럼 안 좋은 평가와 '이번에는 제대로 웃긴다, 이른바 몸 개그는 만국 공통어라 통한다, 이런 심형래 감독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까지 좋은 평가도 많다. 아무튼 이 영화가 지금 개봉도 되기 전에 말들이 무성한데, 뭐..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니 그냥 보고 웃으면 되는 거지만.. 과연, 전작 '디워'때처럼 이목을 집중시킬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12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연말연시를 앞두고 나름 풍성한 12월 극장가가 아닐 수 없다. 이중에서 강호는 나니아연대기, 베리드, 투어리스트, 해리포터 7편, 쓰리 데이즈, 황해, 트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스트 갓파더'까지 모두 끌리고 보고 싶은 영화들이다. 가족을 겨냥한 블록버스터급의 판타지도 있고, 범죄 스릴러를 포함해서 한국 영화로는 23일 개봉작 '황해'가 가장 눈에 띈다. 아무튼 올 한해도 다 지나가며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가족과 친지, 친구와 연인까리 이런 재밌는 영화들을 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마지막에는 "영구 없다~~"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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