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유독 다사다난했던 2010년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둔 12월, 바야흐로 한 해를 뒤돌아보며 정리하는 연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뒤돌아보며 정리할 자체가 없다. 왜냐? 영화는 무한루프의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국내외 영화상과 영화제가 있어 한 해를 뒤돌아보며 영화시상을 통해서 정리를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정리할 계제가 없다. 자신이 본 영화와 안 본 영화, 그리고 앞으로 볼 영화만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쯤에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차원이 아닌, 12월에도 쏟아져 나오는 영화들을 잠깐 정리해 본다. 대신에 길게 갈 필요없이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그 영화의 줄거리에 맞춰서 말이다.
먼저 12월 첫 포문을 연 영화답게 강호도 이에 발빠르게 두개 다 본 영화..
'워리어스 웨이'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딱 그 짝인 영화, 마지막 액션은 볼만했지만 서부극 판타지 속 스토리 부재에다 미흡한 전개 등 기대에 못 미친게 한두 개가 아니다. 장동건은 헐리웃 첫 진출에 의미만 두어야 할 것 같다.
'쩨쩨한 로맨스' - 19금의 발칙하면서도 후끈한 연애담이지만, 그건 그들의 몸짓이 아닌 성인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쏟아낸 대사와 '누들누드'같은 성인 애니메이션 몫이었다. 뒤끝있는 남자와 허세작렬의 여자가 만들어낸 쩨쩨한 연애담이지만, 그들의 연애는 알고보면 사실 솔직했다.
다음 주 8,9일에 개봉하는 작들인데, 눈에 띄는 영화가 별로 없지만 그 중심에 블록버스터급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있다.
아이들과 같이 보기 좋은 가족 판타지 영화 '나니아 연대기'
김종욱 찾기 - 식상한 로맨스 코드, 이제는 여자(임수정)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한 남자(공유)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뻔하다.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적할만한 대표적인 가족 판타지중에 하나인 '나니아 연대기', 강호도 1편과 2편을 봤지만 좀 실망한 편, 하지만 이번에 3편은 막대한 제작비 투여 등 제대로 판타지 세계를 그리며 3D로 찾아온다. 올 연말 아이들 데리고 보기에는 딱인 가족 판타지다.
2AMSHOW - 본격 아이돌 영화인가, 직접 아이돌 가수 2AM이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2AM 팬만 봐도 기본은 할거다?!
스릴러물 '베리드'와 첩보 액션물 '투어리스트' 끌린다.
베리드 - 이미 독특한 스릴러로 호평을 받은 영화다. 땅속 관에 묻힌 한 남자, 그가 왜 그곳에 묻혀야 했는지는 모른다. 그곳을 탈출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숨통을 조여오는 전개와 반전, 간결하면서도 볼만한 스릴러가 아닐까 싶다.
무간도IV - 이 무간도 시리즈도 사골국처럼 나오는 거 보면 21세기 홍콩판 느와르 부활을 위한 몸부림으로 봐야 하는지, 그래도 이 영화는 팬들이 꽤 많다. 강호는 제대로 보질 않아서 뭐라 말 못하지만, 분명 마초류 영화로 홍콩액션 느와르 팬들에게 교과서적인 작품.
존 레논 비긴즈 - 노웨어 보이 - 20세기 최고의 팝 아티스트 '비틀즈'를 이끈 멤버 '존 레논'의 일대기 아니, 그의 청춘시절을 조망한 영국영화다. 비틀즈를 사랑하는 아니, 이 땅의 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볼만한 영화지만 비틀즈의 활약보다 존 레논의 어둡고 황량한 개인사에 천착했다는 전언이다.
투어리스트 - 올해 소금같은 액션을 선보인 '솔트'의 안젤리나 졸리가 이번에도 액션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짝이 있다. 바로 '가위손'의 영원한 히어로 '조니 뎁'과 함께 첩보 액션을 선보인다. 정체 모를 졸리를 만나면서 꼬이게 된 남자 조니, 마치 올해 나왔던 톰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 & 데이' 같은 느낌이다. 과연 둘이 떠난 투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15일 개봉 최고 화제작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
21세기가 낳은 온 가족이 손잡고 볼만한 판타지 영화의 최고봉인 '해리 포터' 시리즈, 알다시피 2001년 마법사의 돌로 시작해서 이번에 죽음의 성물까지 7편을 쏟아낸 영화다. 그 꼬마였던 해리포터가 어느 순간에 훌쩍 커버려 이상한 반감이 있지만, 엠마 왓슨도 다 큰 처자가 됐으니 이젠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인가.. 그래도 다 큰 그들이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는 계속되지 않을까.. 이 판타지의 중독성도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헬로우 고스트 - '과속스캔들' 이후 또다시 차태현식 코미디를 보여줄 영화로 여기서는 죽는 게 소원인 한 남자로 나와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들과 좌충우돌하는 코미디 영화다. 임창성식 코미디가 있듯 차태현식 코미디가 또 먹힐지 관건이다.
쓰리 데이즈 - 헐리웃의 중년의 매력남인 두 배우 '러셀 크로우'와 '리암 니슨'이 나오는 본격 범죄 스릴러물,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아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 그가 결국 아내를 탈옥시키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데.. 과연 아내를 구출할 수 있을까?
'황해'는 '추격자2' 인가? 아닌가?
황해 - 벌써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일명 '추격자2'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 감독과 그 배우들이 다시 뭉쳐 만든 범죄 스릴러물이다. 살인청부업자로 분한 면가(김윤석)에게 한국에 가서 사람을 죽이라고 사주 받은 구남(하정우), 이들의 일이 꼬이면서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그래서 '추격자2'라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과연 전작 '추격자'의 아성을 누를 수 있을까?
트론 - 말이 필요없는 'SF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 3D 영화'로 기존과 다른 한층 진일보한 디지털 액션을 선보일 영화로 홍보 전단지도 꽤 길다. 과연 어떨지 궁금한데, 그래도 확실한 건 눈이 즐거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메리칸 - 헐리웃식 액션 스릴러 영화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돌아온 미중년 '조지 클루니', 그가 여기서 무기를 직접 제작해 타겟을 제거하는 노련한 암살요원으로 나온다. 그 어떤 임무를 수행중에 누군가 감시 중인 시선을 느끼고, 타겟이 된 그가 위기를 벗어난다는 이야기다. 조지 클루니 네임 밸류만으도 화제가 될만한 영화다.
대한민국의 대표 바보 '영구'가 미국 땅을 밟다, <라스트 갓파더>
라스트 갓파더 - 얼마전 스틸샷과 홍보 영상이 뜨면서 누리꾼들을 예전의 '디워'논쟁으로 다시 끌어들이며 넷상을 달구었다. 심형래 감독 주연의 또 다른 헐리웃 진출작으로 마피아 대부인 보스에게 숨겨운 아들이 있었으니 바로 그 아들이 '영구', 그가 조직의 후계자로 지목돼 마피아 수업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식 코미디 영화다. 그래서 벌써부터 예고편만 보고서 말들이 많다.
'유치하다, 저런 슬랩스틱 코미디가 먹히겠냐, 볼 가치가 없는 삼류 코미디다' 처럼 안 좋은 평가와 '이번에는 제대로 웃긴다, 이른바 몸 개그는 만국 공통어라 통한다, 이런 심형래 감독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까지 좋은 평가도 많다. 아무튼 이 영화가 지금 개봉도 되기 전에 말들이 무성한데, 뭐..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니 그냥 보고 웃으면 되는 거지만.. 과연, 전작 '디워'때처럼 이목을 집중시킬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12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연말연시를 앞두고 나름 풍성한 12월 극장가가 아닐 수 없다. 이중에서 강호는 나니아연대기, 베리드, 투어리스트, 해리포터 7편, 쓰리 데이즈, 황해, 트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스트 갓파더'까지 모두 끌리고 보고 싶은 영화들이다. 가족을 겨냥한 블록버스터급의 판타지도 있고, 범죄 스릴러를 포함해서 한국 영화로는 23일 개봉작 '황해'가 가장 눈에 띈다. 아무튼 올 한해도 다 지나가며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가족과 친지, 친구와 연인까리 이런 재밌는 영화들을 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마지막에는 "영구 없다~~"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