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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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고객님을 만드는 코믹과 휴먼드라마, 역시 주인공 류승범이 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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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외계인: 폴 -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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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코미디가 B급으로 무장한 컬트적 로드무비, 다소 진부함이 묻어나는 19금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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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 H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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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편의 첩보 액션 스릴러 무비가 벌써부터 화두가 되고 있다. 극에서는 물론 실제로 16살 소녀를  등장시켜 제대로 이목을 끌고 있는 영화 <한나>, 이미 보기 전부터 나름 기대된다는 이유로 정리를 하며 어느 정도 영화에 대한 내용과 감을 숙지한 상태에서 본 '한나'는 소위 기본은 해주었다. 어느덧 우리에게 헐리웃 방식의 액션 스릴러가 꽤 익숙하게 자리잡은 터라, 사실 이 영화도 그런 류에서 벗어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꽤 감각적인 영상미를 과시하며 스타일리쉬한 소녀적 감성을 일깨우며 보는 내내 시선을 끌었다. 다만 가열한 액션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렇게 많이 표출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영화가 그리고자 하는 느낌은 최대한 살리면서 여기 16살 소녀 '한나'에 초점을 맞추며 색다른 킬러로써 면모를 과시했다.

실제 16살 소녀 '시얼샤 로넌' 주연의 첩보 액션 스릴러 <한나>

바로 이런 역은 실제 94년생으로 만 16살의 '시얼샤 로넌', 2010년작 <러블리 본즈>를 통해서는 어느 마을의 음침한 남자로부터 성폭당해 죽은 그 소녀가 구천을 떠돌며 남겨진 가족을 보듬는 천사로 나와 이목을 끌었고, 올해 개봉한 <웨이 백>에서는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를 대탈주한 그들과 중간에 동참했다가 사막 한 가운데서 메말라가며 죽었던 그 여린 소녀, 그녀가 이렇게 액션 소녀로 거듭나 살인병기로 태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녀는 킬러가 되어야만 했을까? 라는 근원적인 질답 사이에서 영화는 강렬한 비트로 액션과 추격이라는 주된 소재를 갖고 그려진다. 이와 함께 여기 이 소녀를 바라보는 지점은 그녀의 과거지사와 자신을 이토록 만들어 버린 아비에 대한 관계가 묘하게 다가오며 주목을 끌었으니, 영화 <한나>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열여섯 순수하고 치명적인 살인병기

강인한 체력, 치명적인 살인기술, 완벽한 전략! 열여섯 살 소녀 한나(시얼샤 로넌)는 전직 CIA출신 아버지 에릭(에릭 바나)에 의해 완벽한 살인 병기로 키워진다. 극비리에 진행시킨 위험한 임무가 시작된 순간 에릭과 헤어지게 되고, 급기야 정보기관에 납치당한다. 조직의 비밀기지에서 치명적인 기술로 탈출을 시도하는 한나. 이제 그녀는 탄생의 비밀과 그 배후의 거대조직의 음모와 직면하게 되는데.. 지금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심장을 비켜간 화살에 맞은 순록을 앞에 두고 총을 겨눈 '한나', 마지막에도 그대로 재현된다.)

영화의 시작은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유럽의 설원으로 쌓인 풍광을 너무 좋아하는데, 여기 '한나'도 그렇게 포문을 연다. 저기 북유럽 어디 핀란드의 깊숙한 곳 설원에서 한 소녀가 순록 사냥을 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해온 일처럼 관록이 묻어난다. 그리고 순록의 심장을 비켜간 화살을 대신해 총구를 겨누고 가차없이 쏜다. 이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과 연결되는 것으로 꽤 의미있는 시퀀스다. 그러면서 뒤쫓아온 아비와 한바탕 육탄전을 벌이며 그동안 배운 액션을 다시 테스트 하는데, 한마디로 이 소녀는 야생에서 길러진 '늑대소녀'로 이름은 '한나'(시얼샤 로넌)다. 그렇게 아비와 그 깊은 산속에서 십여 년을 살아오며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온 그녀였다. 무슨 이유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제 소녀는 세상으로 나가려 한다. 이에 아버지 '에릭'(에릭 바나)은 각오가 됐다는 듯이 꼭꼭 숨겨든 송수신기를 꺼내들고, 스스로 언제든지 준비가 되면 해당 버튼을 누르라고 한다.

깊은 숲속에서 십여 년을 칩거하며 살아온 부녀, 그들이 세상에 나온다.

그러면서 이 부녀는 헤어질 준비를 한다. 독일의 베를린 어느 '그림' 동네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바로 세상으로 나가기 위함인데, 결국 한나는 세상 밖으로 신호를 보내며 아비를 먼저 떠나 보낸다. 그리고 급습한 정보 요원들에 의해 잡힌 '한나', 바로 어디인지 모를 취조실에 감금된 그녀는 그곳에서 탈출을 감행한다. 영화 트레일러 영상에서 있듯이 어느 아줌마 요원의 모가지를 비틀어 죽이고 여러 장정급 남자 요원들과 싸우고 총을 쏘며 미로같은 그곳을 탈출하기에 성공한다. 이런 그림은 감각적인 비트의 음악이 깔리며 한층 돋보이게 하는데, 그러면서 나온 곳은 어느 사막 한 가운데, 이건 뭐.. 다시 '웨이 백'으로 귀환인가?! ㅎ 아무튼 그 사막에서 어느 여행자 가족을 만나며 그들과 동행하게 된 '한나', 바로 모로코를 여행하는 그들과 함께 하며 시시각각 그녀를 쫓는 위기가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한나는 맞부딪쳐 싸우기 보다는 도망치기에 바쁘다. 왜냐? 자신이 손만 되면 다들 죽기에..


(킬러로 돌변하면 꽤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한나' ㅎ)

'한나'와 '에릭'을 쫓는 요원들과 추격전,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가?

한편 한나의 아비 '에릭'도 어느 비밀조직으로부터 추격을 당하며, 그 목표 지점으로 갈려고 하는데, 곳곳에 나타난 요원들과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보여주었던 그런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이며 에릭도 위기를 벗어난다. 이렇게 한나와 에릭을 쫓는 이의 수장격은 '마리사 위글러'(케이트 블란쳇)라는 아줌씨, 그런 역에는 케이트 블란쳇가 냉철한 이미지로 변모해 제대로 된 첩보원을 보여주었는데, 한나를 쫓는 모로코 똘마니들과 에릭을 쫓는 요원들, 그리고 그림 동네에서 만나게 되면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위기가 닥친다. 하지만 그곳에 몰래 숨어있던 한나는 자신의 과거지사를 듣게 되고, 에릭을 만나고선 악다구니를 쏟아내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망과 한탄을 쏟아낸다. 그러고서 계속 어딘가로 뛰어가는 '한나', 그리고 그녀의 뒤를 쫓는 마리사 아줌씨..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며, 한나의 숨겨진 과거는 무엇이었을까? 아비 에릭은 왜 한나를 그렇게 킬러로 키워온 것일까? 이것은 영화의 스포일러로 바로 연결되기에 밝힐 수 없지만, 국내 홍보 문구에 나온 '열여섯 순수하고 치명적인 살인병기'라는 수식어를 상기한다면 그녀는 진짜 살인병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혹시 싸이보그?! ㅎ

이렇게 영화는 어찌보면 꽤 간단한 스토리다. 세상과 단절된 채 킬러로 키워진 한 소녀가 자신의 진짜 정체는 모른 채,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을 쫓는 무리에 맞서 복수를 가한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런 복수는 어릴적 총에 맞아 죽었다는 어미에 대한 기억만 있을 뿐, 그녀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칼날의 시위는 사실 대단하지는 않다. 다만 영화가 그리고자 하는 느낌은 소녀의 정체성과 감성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다분하다. 즉 그 모로코에서 만난 여행자 가족을 통해서 '한나'는 세상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거기에서 만난 동녀배 주근깨 소녀와 친구가 되는 과정은 분명, 사춘기적 소녀의 감성을 일깨우며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바라볼 때 가열한 액션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어느 정도 실망을 안겨주는 전개가 아닐 수 없는데, 하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소녀 '한나'에 계속 초점을 맞추며 '왜 그녀가 쫓기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하얀 설원에서 모습은 마치 야성의 늑대소녀를 보는 듯 하다.)

이 지점에서 관객들은 분명 그 비밀조직과 한나가 관계되어 있다는 점과 에릭이 전직 CIA 출신인 것을 감안한다면, 그녀는 어찌보면 희생양이 아니었을까 추측을 하게 되고, 그것은 대충 들어맞게 돼 이것이 바로 영화의 스포일러가 된다. 아무튼 영화는 꽤 감각적인 영상미를 자랑하듯 포팅돼 추격전의 그림들은 영화 <트레인스포팅>에 나온 음악처럼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비트로 무장해 색다른 매력의 액션을 과시한다. 그것은 리얼 첩보액션의 진수 '본'시리즈의 무술감독이 만들어낸 액션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대부 '캐미컬 브라더스'의 음악과 미술의 조화, 그리고 이런 연출을 웰메이드로 만들어낸 '조 라이트' 감독까지, 특히 조 감독은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을 연출하여 세계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명감독 반열에 오른 인물로, 그는 드라마틱한 감성과 강렬한 액션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이번 작품 '한나'를 통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기존 액션 스릴러와는 색다르고 감각적인 영화 '한나', 볼만하다.

물론 이런 연출진 이외에도 이 영화에서 16살 액션 킬러로 분전한 주인공 '시얼샤 로넌'의 존재감 백프로는 물론, 여기는 두 명의 유명한 배우가 시소처럼 양쪽에서 균형을 잡아주며 그림을 완성시킨다. 먼저 여기 '한나'를 쫓는 비밀조직의 요원으로 나오는 '케이트 블란쳇', 아카데미 골든글로브를 휩쓴 명품배우답게 그녀는 <로비후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반지의 제왕>, 그리고 그녀를 엘리자베스 1세 여왕으로 각인시킨 <엘리자베스>와 <골든 에이지>까지 그녀는 유명작에 나온 여배우로 여기선 한나를 쫓는 비밀요원 역을 냉철하게 제대로 보여주었고, 그리고 이런 한나를 킬러로 키워낸 아버지이자 전직 CIA 요원 역에 '에릭 바나'가 분전해 꽤 매력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는 <천일의 스캔들>에서 '헨리8세' 역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여기서는 한나를 십여 년간 키워낸 어찌보면 그녀의 스승 같은 존재다. 늑대소녀에게 각종 언어는 물론 온갖 지식을 백과사전을 통해서 가르쳤으니 말이다. 

이렇듯 영화는 '한나'를 위시해 두 인물을 대칭시켜 이들이 쫓고 쫓기는 양상으로 그려낸 일종의 첩보물이다. 그런데 이런 첩보의 그림들이 소위 가열한 액션 대신에 16살 가녀린 소녀의 바디 만큼이나 소위 임팩트가 쎄지는 않다. 다만 몇 번의 액션 시퀀스는 당수권을 보듯 호쾌함을 선사하며, 그럴 때마다 깔리는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충분히 볼만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꽤 스타일리시한 매력의 지점에서 명감독 '조라이트'만의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이며 눈길을 끈 것인데, 때로는 북유럽의 전설속에 나오는 동화적 스타일로 다소 몽환적 연출까지 전반적으로 기존의 액션 스릴러와는 궤적을 분명 달리 하는 느낌이다. 결국 16살 가녀린 소녀였기에 어떤 가열한 액션의 향연 보다는 소녀적 감성으로 터질듯 안 터질듯 감각을 조절하며 그려낸 한 편의 '뮤비' 같은 영화 '한나'였음을 견지한다. 물론 주인공은 바로 '시얼샤 로넌'이다. 

뭐, 말이 필요없는 직접 보면 그 느낌이 온다. 무엇이 색다른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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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고객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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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영화는 작년의 그런 임팩트한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게, 드라마성이 짙은 영화들로 대거 포진돼 우리네 일상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즉 살인과 폭력으로 점철된 범죄형 스릴러가 아닌, 말 그대로 현재 우리의 삶과 일상을 그려내는 그림들로 포팅돼 많은 동질감을 부여하며 이목을 끌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에 개봉한 류승범 주연의 <수상한 고객들>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제목에 '수상한'이 들어가서 마치 스릴러가 아닐까 하지만 이 영화는 다분히 드라마적이다. 그것도 보험계약을 맺은 고객들을 상대로 우리네 일상을 보여주며 여기 힘들어하는 고객들을 통해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야심충만 보험왕 배병우의 고군분투기 '수상한 고객들'

물론 이들을 상대하는 보험왕 '배병우'라는 인물이 자신의 고객들을 만나며 고군분투하는 그림이 주류를 이루지만, 종국엔 '고객님의 꿈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며 영화는 그 어떤 휴먼으로 귀결시키고 있는 거. 하지만 그가 앞만 보고 달려온 실적에 희생양이 된 고객들은 그냥 '호갱님' 수준으로 진정한 고객님은 외형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그가 그들을 통해서 따뜻한 휴먼을 배우게 되면서 개과천선? 하는 그림을 베이스로 깔고, 진정한 고객님을 통한 한 편의 휴먼적인 드라마로 완성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이 수상하다고 했을까, 또 처음 호갱님에서 후에 진정한 고객님으로 어떻게 탈바꿈이 되었는지,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웃음보장성 코미디 (수상한 고객들) | 고객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한때는 야구왕을 꿈꾸던, 업계 최고의 안하무인 보험왕 배병우(류승범). 어느 날 고객의 자살방조혐의로 인생 최대 위기에 처한 그는 몇 년 전, 고객들과의 찜찜한 계약을 떠올리고 그들을 찾아 나선다. 우울모드 기러기 아빠 오부장(박철민)과 까칠한 소녀가장 소연(윤하), 입만 열면 욕설을 내뱉는 꽃거지 청년 영탁(임주환)과 애 넷 딸린 억척 과부 복순(정선경)까지. 방심하다간 한 순간에 한강물로 뛰어들 기세인 그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병우는 온갖 감언이설과 허세를 총동원, 고군분투 한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그들의 순수함과 가족애에 점점 감화되는 병우. 수상한 고객들을 위한 그의 A/S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보험왕으로 등극한 배병우, 그를 만들어준 고객들은 진정한 고객님이었나? 호갱님이었나?)

영화의 시작은 여기 '수상한 고객들'이라 칭한 그들이 한곳으로 모이며 다소 의미심장하게 포문을 연다. 임팩트한 교통사고 현장과 함께.. 그로부터 2년이 흐르고, 여기 업계 최고 보험왕에 오른 배병우(류승범)는 거액의 스카웃 제의를 받고 다른 보험업계로 이전을 준비하며 부푼 꿈에 사로잡힌다. 대한민국 상위 1% VVIP 고객의 자산관리 플래너로 다시 시작을 할려는 찰나, 얼마 전 삶의 희망을 잃고 찾아온 중년신사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그는 자살방조혐의로 위기를 맞는다. 생명보험에서 있어서 인지된 자살은 보험금 지급은 고사하고 방조죄로 몰리기 때문에 그는 소송과 내사에 휘말리게 된다. 이때 2년 전 교통사고 현장에 모인 사람들이 생각나면서, 그때 명퇴당한 오부장(박철민)의 권유로 실적 때문에 생명보험을 들게 한 게 찜찜해진 배병우, 곧바로 그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생의 희망이 없어보였던 그들이라 더욱 불안해진 그는 일일히 그들을 찾아가 생명보험 대신 연금보험을 들라며 감언이설을 쏟아낸다. 그런데 이들이 사는 모습은 궁핍하게 살 정도로 삶이 척박해 보인다.

보험왕 배병우가 2년 전, 계약한 생명보험을 떠돌리며 그들을 찾아 나선다.

남편을 교통사고 잃고 애 넷 딸린 독종 과부로 사는 복순(정선경)네는 한마디로 달동네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큰딸 중학생을 빼고는 모두 코흘리개 아이들, 복순은 남편 대신 청소부 일을 하며 근근히 생활고를 버티지만 이마저도 힘들어 보인다. 그런 그녀에게 보험 얘기를 꺼내드니 말이 안 먹힌다. 그리고 두 번째로 찾은 고객은 남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소녀가장 소연(윤하), 어디 한강 다리 밑에서 다 쓰러져간 캠핑카로 사는 그녀는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 부르며 하루 벌어 먹고 사는 그런 아가씨다. 집안이 풍비박산나 돈이 필요했던 그녀에게 삶은 고달픈 뿐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찾은 고객은 외모는 꽃미남인데 풍찬노숙으로 찌든 꽃거지 출신의 영탁이(임주환), 이 청년은 어렵게 사는 누나와 조카와 함께 살지만 틱장애를 심하게 앓고 있어 매번 괴성과 X새끼 비스름한 욕지거리를 쏟아내는 장애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러기 아빠로 명퇴당해 삶이 외롭고 우울해진 오부장(박철민)까지.. 여기 배병우가 만나는 고객들은 어느 하나 활기찬 모습이 아닌, 삶의 비전과 희망도 없이 어렵게 사는 이들이다.


(남동생과 힘들게 사는 소녀가장이자 라이브 카페 가수 역 '윤하', 노래 만큼이나 연기도 굿)

그렇기에 이들을 찾아가 온갖 감언이설과 허세와 넉살로 생명보험에서 연금보험으로 바꿀려고 해도, 도통 듣지를 않는다. 이미 이들에게 보험은 의미가 없이, 그저 언제든지 한강에 뛰어들 기세로 삶은 고달프고 힘든 거. 그러니 언제든 자살할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이들을 어떻게든 막아내는 게 배병우의 일차적 목표가 되는 것인데, 그러면서 그는 이들을 만나며 과거 자신이 실적 때문에 대충 보험을 들게 한 걸 자책하고, 때로는 열받아 하며 어떻게든 그들에게 계속 접근해 이들을 막으려 한다. 그러면서 병우는 이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체험도 해보면서 신세계를? 맞본다.

자신이 그토록 잘나가던 시절에는 꿈도 못꾸었던 말로만 듣던 새벽에 쓰레기도 치워보고, 풍찬노숙도 해보고, 직접 주사까지 다 받아주는 등, 그는 자의 반 타의 반 이들 고객과 한몸이 된다. 그렇다면 배병우는 종국엔 이들을 감동시켜 삶의 자살 같은 위기에서 새 희망을 찾아주게 될 것인가? 아니면 모두 그렇게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인가? 굳히 스포일러라 하기엔 이 영화가 휴먼드라마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예상이 되는 그림들이다.


(폐지나 지하철에서 무가지를 수거하는 틱장애우 영탁이, 그는 진정한 꽃거지였다.)

이렇게 이 영화는 보통 우리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그것도 소시민들 특히나 힘들어 하는 이들을 담아내는데, 그런 모습은 돈이 없어 가난에 찌들고 사채빚에 시달리고 또는 병마에 힘들어 하는 모습으로 이들 처지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여기 고객들은 배병우에게 있어 정말 진정한 고객이 아닌 '호갱님' 수준으로 접근해 처지곤란의 대상으로 처음 접근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속에서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확고히 갖고 있는 '류승범'이 온갖 넉살과 허세를 펼치며 생활형 코믹 대사와 연기가 몸에 배여 제대로 웃음을 선사하는데, 이게 극 중반까지 그의 개인기의 향연을 보듯 유머를 선사한다. 정작 그 고객들은 심각한데 말이다. 물론 그런 배병우와 함께 그의 매니저로 나온 성동일도 애드립을 치며 소소한 웃음을 주었지만, 어쨌든 류승범은 여기서 그 이름값 만큼이나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견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4인4색의 보험계약 고객들, 우리네 지치고 힘든 삶의 자화상들이다.

이외에도 삶에 힘들어하는 4인4색의 고객들도 저마다 색깔을 보이며, 꽤 호연을 펼쳤으니 그것은 배병우에게 들었던 보험 고객들의 상황으로 그려진다.  우울모드로 기러기 아빠 오부장(박철민)과 까칠지존 소녀가장 소연(윤하), 애 넷 딸린 독종 과부 복순(정선경), 입만 열면 19금의 일명 꽃거지 영탁(임주환), 그리고 배병우의 애인으로 외모도 마음도 퍼펙트한 무결점의 여친 혜인(서지혜)까지, 이 영화는 색깔이 뚜렷한 주요 캐릭터들이 배병우의 생명보험 고객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는 거. 이미 <위험한 상견례>에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펼친 중년남자 '박철민'이 또 나와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그의 우울한 연기는 웬지 부합이 잘 안 된 느낌이었고, 대신에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정선경이 삶에 힘들어하는 과부 연기는 나름 좋았으며, 소녀가장 역의 윤하는 실제 노래 실력만큼이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틱장애 연기를 제대로 선사한 영탁이 역의 임주환은 새롭게 발굴한 인물이었는데, 틱연기가 아주 제대로였다는.. 개쉐끼..ㅎ



'호갱님'이 진정한 '고객님'이 되는 과정의 코믹한 휴먼드라마

이렇듯 영화는 4인4색의 삶의 캐릭터를 뚜렷히 보여주고, 주인공인 배병우와 그들을 결합시켜 어떤 시너지를 내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는 정작 배병우 입장에서 펼쳐지며 그들을 대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즉, 그놈의 실적 때문에 교통사고 현장에 모인 이들의 내막도 자세히 모른 채, 무조건 실적과 성과주의에 급급히 보험계약을 한 것이 화근이 된 셈. 그러니 이제와서 이들이 자살도 서슴치 않을 것 같으니 계약을 해지하거나 다른 것으로 전환케 할려는 그의 고군분투기가 코믹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물론 종국에는 이들과 같이 체험하며 동화돼 진정한 고객님을 상대하는 스킬을 배우게 되는 배병우, 그가 마지막에 그렇게 외친 "고객님의 꿈은 저의 꿈입니다."가 바로 이루어지는 순간인 셈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꽤 교과서적으로 흐르며 이른바 따스한 인간애와 가족애를 담아 귀결시키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이런 모습 때문에 가르치려드는 느낌마저 배제할 수 없지만, 어쨌든 류승범이었기에 그가 펼쳐낸 코믹한 보험영업의 현장은 보는 이들에게 재미는 물론 종국엔 예측 가능한 감동과 마지막 그의 연애담까지 그리며 영화는 갈무리된다. 결국에 자본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보험이란 필수불가결한 우리의 족쇄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실적 때문에 또 자신의 그 어떤 상황 때문에 '호갱님'으로 몰려 맺은 그 계약을 통해서, 이렇게 진정한 '고객님'이 된다면 그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 거다.

희망이 없어진 우울한 인생의 A/S를 받으실 '호갱님'은 어디 없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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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2주

 

 

 

 

 

 

  

 


완연한 봄내음을 풍기며 접어든 4월의 이때, 극장가는 한국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 나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개봉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로맨틱 헤븐>을 위시해서 코미디영화 <위험한 상견례>가 인기리에 상영중에 있는데, 특히 4월 들어서는 이런 드라마성이 짙은 영화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당장 이번주 14일 개봉작으로 제목의 '수상한' 이름도 같은 <수상한 고객들> <수상한 이웃들>이다. 하나는 고객들이 의심스럽다고, 하나는 이웃들이 의심스럽다며 다소 코믹적인 드라마 양상을 띈 채, 우리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휴먼을 이야기는 그림으로 가지 않을까 싶지만, 어쨌든 두 영화는 코믹 드라마라는 점에서 꽤 이목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제목도 엇비슷하고 개봉일도 같은 두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살펴보자.



감독 : 조진모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출연 : 류승범, 성동일, 박철민, 정선경, 서지혜, 임주환, 윤하
개봉일 : 4월 14일

줄거리 : 웃음보장성 코미디 (수상한 고객들) | 고객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한때는 야구왕을 꿈꾸던, 업계 최고의 안하무인 보험왕 배병우. 어느 날 고객의 자살방조혐의로 인생 최대 위기에 처한 그는 몇 년 전, 고객들과의 찜찜한 계약을 떠올리고 그들을 찾아 나선다. 우울모드 기러기 아빠 오부장과 까칠한 소녀가장 소연, 입만 열면 욕설을 내뱉는 꽃거지 청년 영탁과 애 넷 딸린 억척 과부 복순까지. 방심하다간 한 순간에 한강물로 뛰어들 기세인 그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병우는 온갖 감언이설과 허세를 총동원, 고군분투 한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그들의 순수함과 가족애에 점점 감화되는 병우. 수상한 고객들을 위한 그의 A/S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류승범이 보험왕으로 나서 고객들을 만나며 코믹과 휴먼을 그리다.

감상 포인트 : 우선 이 영화는 충무로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나름 연기파 배우 '류승범' 주연의 코미디 영화다. 전작 <부당거래>에서는 현실에 찌들고 적당히 거래할 줄 아는 검사 역으로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야심만만한 '보험왕'으로 나온다. 바로 연봉 10억 계약을 눈앞에 둔 업계 최고의 다소 안하무인 보험왕 배병우, 바로 그가 몇 년 전 고객들과 맺은 찜찜한 계약을 떠올리며 그들을 만난다는 게 기본 플롯이다. 그러면서 이게 단순히 보험계약 연장 영업으로 그치지 않고, 그 고객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다소 재밌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것은 배병수 고객들의 상황인데, 우울모드로 기러기 아빠 오부장(박철민)과 까칠지존 소녀가장 소연(윤하), 애 넷 딸린 독종 과부 복순(정선경), 입만 열면 19금의 일명 꽃거지 영탁(임주환), 그리고 배병수의 애인으로 외모도 마음도 퍼펙트한 무결점의 여친 혜인(서지혜), 여기에 배병수를 꽤 부러워하며 그를 돕는 박매니저(성동일)까지, 이 영화는 색깔이 뚜렷한 주요 캐릭터들이 배병수의 보험 고객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위험한 상견례>에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펼친 중년남자 '박철민'이 또 나와 존재감을 과시할 것 같고, 오랜만에 정선경의 스크린 복귀와 류승범의 애인 역 서지혜도 눈에 띄고, 인기있는 실력파 여가수 '윤하'까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런데 여기 배병수가 만난 고객들은 다들 하나같이 생의 희망도 없이 언제라도 죽겠다는 기세로 덤벼드니 배병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 그렇기에 그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온갖 감언이설과 허세를 총동원하며 눈길을 끌고 있는데, 그 지점에서 코믹이 들어가 있음을 본다. 그렇다면 정말로 이들이 수상한 고객일지 아니면 배병수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고 구해내고 있는 것인지, 영화 '수상한 고객들'은 제목처럼 정상적인 아닌 다소 수상한 기운이 감도는 그들을 통해서, 우리네 삶이 지치고 힘들때 찾는 인생의 A/S를 이 보험왕을 통해서 그려내고자 하는 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코미디성이 짙은 드라마지만 종국에는 감동을 버무린 휴먼으로 종결되는 영화가 아닐까? 잘 버무렸다면 관객들이 알 것이다.



감독 : 양영철
장르 : 코미디, 옴니버스 영화
출연 : 박원상, 전미선, 황석정, 윤세아, 윤희석, 정경호, 윤승아...
개봉일 : 4월 14일

줄거리
: "도대체 왜들 이러세요!?”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더욱 더 수상한(?) 이웃들의 인정사정 안 봐주는 코믹 전쟁이 시작된다!

사법고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만년 취재기자 박종호. 호시탐탐 사표 낼 궁리만 하던 그는 특종 고발기사 하나로 인해 기세등등!! 하.지.만. 그 기사로 인해 한 번 물면 안 놔주는 수상한 이웃들의 상상초월 태클이 쏟아지는데… 유혹하고 사기치고 오해하고 의심하는 웬수 같은 이웃들과의 전쟁은 과연 끝이 날 수 있을까?

우리 이웃들의 좌충우돌 코믹적인 해프닝 드라마 '수상한 이웃들'

감상 포인트 : 이 영화는 위의 '수상한 고객들'과 제목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일견 눈에 확 띈다. 누가 먼저 만들어 제목을 따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따라하기 보다는 이렇게 일치된 점이 더욱 신기할 뿐인데, 어쨌든 이 영화 '수상한 이웃들'은 다소 독립영화 삘의 코믹한 드라마다. 위의 '수상한 고객들'이 웰메이드 급으로 포장된 영화라면, 여기 '수상한 이웃들'은 말 그대로 충무로에서 인기 스타급 배우들이 아닌 조연급을 대거 출연시켜 우리네 이웃들의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더욱 끌리기도 한 것인데, 즉 무게감을 덜어내고 액면 그대로 보여준다는 기대감이 일견 작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영화 또한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있다. 지역에 단 하나의 신문사인 '봉계신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웃들간의 해프닝을 그리는 그림 속에서, 사법고시의 미련을 놓지 못해 사표 쓸 궁리만 하고 있는 기자 박종호(박원상)라는 인물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 남자의 일상은 바람잘 날이 없다. 악덕 편집장은 돈에 집착하고, 아내 미라(전미선)는 그가 일을 관둘까 봐 노심초사한다. 기사 하나로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개장수는 종호를 악착같이 따라붙어 스토킹하는 낙으로 살고, 미라의 동생 민기(윤희석)는 우연히 알게 된 4차원 소녀 윤미(윤승아)에게 목을 맨다. 그리고 등장한 또 다른 이웃 혜정(윤세아)은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주민들의 입에 오르고 종호와 스캔들까지 의심받게 되는데..



'수상한' 이웃들과 고객들은 수상한 게 아니라 우리네 삶과 일상에 대한 보고서

여기에 조폭 출신의 택시 기사로 등장하는 개성파 배우 정경호까지 등장하며 이웃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가 설정돼 꽤 웃음보를 선사하는 구도다. 그것은 '봉계'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이웃들간에 벌어지는 사소한 갈등과 일종의 해프닝으로 소소한 웃음을 전달하는데, 그래서 그들이 충돌해서 빚어내는 상황이 꽤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을 보듯 동질감을 부여하며 일견 와 닿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반면에 위의 <수상한 고객들>은 다소 큰 스케일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우리 이웃들의 웃지못할 애환 속에서 코믹적인 휴먼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수상한 이웃들>은 말 그대로 우리네 이웃들의 진솔한 모습 때로는 과장된 그들의 몸짓과 연기를 통해서 버라이어티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코믹 드라마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두 영화가 4월의 한 가운데 개봉하며 나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목도 거의 비슷하고 한쪽은 고객들이 의심스럽다고, 한쪽은 이웃들이 수상하다며 의심하고 대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의심이 아닌 종국에는 우리네 삶과 일상에 대한 보고서가 아닐까 싶다. 수상한 사람들이라 칭했지만 정작 그들은 수상한 게 아니라, 그냥 우리들 사는 모습이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그것이 두 영화의 주요한 감상 포인트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 하나의 첩보 액션 영화 '한나'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꽤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국내 시사회를 통해서도 그렇고, 미리 개봉한 북미의 소식통에 의하면 나름의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한 편의 액션무비는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토록 끌리고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래서 그 이유를 강호 나름대로 3가지로 압축해 정리해 본다. 물론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이번에는 웬지 그 기대가 그대로 적중할 것 같은 느낌이 다분하다. 그런데 아니면 어떻하지? 그래도 좋다. 액션 비주얼이란 게, 기본은 먹고 들어가니 말이다.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열여섯 순수하고 치명적인 살인병기

강인한 체력, 치명적인 살인기술, 완벽한 전략! 열여섯 살 소녀 한나(시얼샤 로넌)는 전직 CIA출신 아버지 에릭(에릭 바나)에 의해 완벽한 살인 병기로 키워진다. 극비리에 진행시킨 위험한 임무가 시작된 순간 에릭과 헤어지게 되고, 급기야 정보기관에 납치당한다. 조직의 비밀기지에서 치명적인 기술로 탈출을 시도하는 한나. 이제 그녀는 탄생의 비밀과 그 배후의 거대조직의 음모와 직면하게 되는데.. 지금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1. 열여섯 소녀 킬러 '한나'로 대변신한 '시얼샤 로넌'

실제 나이 94년생으로 만 16세, 영화에서도 그 나이 그대로 나왔다. 우리나이로 치면 여고생 1학년 정도인데, 한창 공부할 나이에 이 소녀는 액션으로 온몸을 다지며 그 여린 몸에 매력적인 액션 히로인으로 탄생했다. 전작에 비하면 엄청 업그레이드?가 된 것인데, 2010년작 <러블리 본즈>를 통해서는 어느 마을의 음침한 남자로부터 성폭당해 죽은 그 소녀가 구천을 떠돌며 남겨진 가족을 보듬는 천사로 나와 이목을 끌었고, 올해 개봉한 <웨이 백>에서는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를 대탈주한 그들과 중간에 동참했다가 사막 한 가운데서 메말라가며 죽었던 그 여린 소녀, 그녀가 이렇게 액션 소녀로 거듭난 것이다.

그러니 당연 전작에 비해서 역할이 꽤 돋보여 끌리는 것인데, 그것은 기존의 첩보 영화에서 봐왔던 그림과 색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남자들로 대표되는 가열한 액션에 있어서 여린 소녀는 분명 끌리는 요소다. 이런 류는 기존의 <니나>, <니키타>, <솔트>처럼 여성들을 내세워 액션을 그리곤 하는데, 그점에서 한나도 자유로울 순 없지만 분명 16살의 10대라는 측면에서 소녀의 로망을 보듯 또 다른 갈망의 지점을 놓는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16살 '소녀 킬러'라는 소재로 다가와 눈길을 끌고 있고, 그것은 다소 마른 몸매에 금발 머리 그리고 깊은 파란 눈을 가진 '시얼샤 로넌'이기에 더욱 주목이 된다.



2. 스타일리쉬한 영상과 액션 블록버스터 요소를 갖춘 '한나'

사실 액션 장르를 표방한 영화들의 기본적인 요소는 역시 '비주얼'이라 할 수 있다. 즉 비주얼로 대표되는 영상미를 얼마나 잘 뽑아내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이런 비주얼과 스케일, 이게 같이 어울려져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만들어낸다면 액션 무비로써 기본 이상은 하는 셈이다. 여기에 감각적인 음악까지 더해지면 더 좋을 터. 특히 이 영화는 미국, 모로코, 핀란드, 독일 등 대륙을 넘나든 거대한 로케이션과 강렬한 비트의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도 함께 선보인다니 정말로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요 며칠 전 개봉한 SF 판타지 무비 <써커 펀치>처럼 그런 감각적인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기 '한나'는 판타지가 아닌 실사라는 측면에서 더욱 끌리는 것이다.

3. 유명 배우와 헐리웃 최강 제작진이 만들어낸 웰메이드 액션무비 '한나'

이 영화에서 16살 액션 킬러로 분전한 주인공 '시얼샤 로넌'은 물론, 여기는 두 명의 유명한 배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꽤 익숙한 배우인데, 먼저 여기 '한나'를 쫓는 비밀조직의 요원으로 나오는 '케이트 블란쳇', 아카데미 골든글로브를 휩쓴 명품배우답게 그녀는 <로비후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반지의 제왕>, 그리고 그녀를 엘리자베스 1세 여왕으로 각인시킨 <엘리자베스>와 <골든 에이지>까지 그녀는 유명작에 나온 여배우로 여기선 한나를 쫓는 비밀요원 역, 그리고 이런 한나를 킬러로 키워낸 아버지 역에 '에릭 바나'가 나온다. 헐리웃의 손꼽는 매력남답게 그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트로이>, <뮌헨>을 통해서 특히 <천일의 스캔들>에서 '헨리8세' 역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데, 여기서는 '한나'의 아버지로 나온 전직 CIA요원이다.

그래서 그도 어떤 액션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이렇게 두 유명한 배우가 버티는 그림 속에서 헐리웃 최강 제작진들이 대거 포진돼 눈길을 또 끌고 있다. 그것은 리얼 첩보액션의 진수 '본'시리즈의 무술감독이 만들어낸 액션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대부 '캐미컬 브라더스'의 음악과 미술의 조화, 그리고 이런 연출을 웰메이드로 만들어낸 '조 라이트' 감독까지, 특히 조 감독은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을 연출하여 세계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명감독 반열에 오른 인물로, 그는 드라마틱한 감성과 강렬한 액션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이번 작품 '한나'를 통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끌고 있는 거.

이렇게 이 영화는 여러 요소들이 강점으로 다가오는 '한나'인데, 과연 어떻게 그려지고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정말 기대되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기대되는 이유들 중에 꼽으라면, 역시 뭐니뭐니해도 '시얼샤 로넌' 그녀에게 있음이다. 16살 소녀의 킬러 액션,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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